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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년 그림일기

제주 2년 그림일기

현정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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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년 그림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제주 2년 그림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6512018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0-11-11

책 소개

저자가 제주도로 터전을 옮기면서 쓰고 그린 2년여 간의 글과 그림을 모았다. 은퇴 후 하루 종일 붙어 있게 된 남편과 벌이는 실랑이와 세대와 문화가 다른 이웃들에게 스며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목차

작가의 말 | 5

1부 · 9
2부 · 81
3부 · 169
4부 · 249

저자소개

현정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림 그리는 수필가. 2009년 『현대수필』로 등단, 2012년 문학나무에서 주관하는 ‘젊은 수필’에 선정되었고, 2012년 2013년, 2016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첫 수필집 『엄마의 날개옷』으로 2013년 제6회 ‘정경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유리산누에나방」으로 2014년 제12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동상에 당선되었다. 2020년 『아버지의 비밀 정원』과 『제주 2년, 그림일기』를 출간했고, 2023년 제19회 ‘구름카페문학상’을 받으며 선집 『새꿈』을 펴냈다. 2015년 다리 골절을 겪으며 그리기 시작한 아크릴화로 2018년, 2022년, 2024년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에서 특선 및 입선하고, 2020년 서울 57th 갤러리에서 개인전 <나나-너나-나>를 개최했다. 2023년 인사아트센터 <송파유화창작회 정기전>에 합류하는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현대수필문인회, 에세이스트문학회, 동서문학회, 이화여대동창문인회, 북촌시사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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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부엌으로 내려가 차를 탄다. 부엌 창으로 보이는 돌담이 정겹다. 집을 빙 둘러 현무암 돌담을 쌓았다. 세 면은 집 기초를 다질 때 나온 돌로 쌓고 길가에 면한 부엌쪽 담은 일부러 묵은 돌을 구입해 쌓았다. 부엌 돌담 위로는 검은 스테인을 칠한 콘크리트 벽이다. 덕분에 집 외관이 조금 특별해졌다. 돌담의 향토미와 검은 콘크리트의 도시미가 섞여 있다고나 할까.
차를 한 모금 문 채 부엌 돌담을 가만히 바라본다. 울퉁불퉁한 돌틈 사이로 하얀 빛이 비쳐든다. 삐죽빼죽 돌틈 사이로 아침 해가 부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밤에는 빛의 방향이 반대가 된다. 부엌의 등잔불이 돌담 틈새로 새어나가 담장에 내려와 붙은 별처럼 반짝인다. 호크니의 누님은 공간이 신이라고 했던가. 틈새야말로 예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2018. 1. 29. 데이비드 호크니와 까만집


불쑥, 두 사람의 성격이 궁금해진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뒤진다. 360도(?) 생각전환을 위해 우리 부부의 별자리 성격을 찾아볼 참이다. 나는 전갈자리다. 놀랄 일이다. 단어 하나하나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그럼 경현은? 그는 처녀자리니까….
처녀자리는 자신을 희생하는 완벽주의자로 나온다. 내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희생은 내 단어지 그의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아닌…가? 그야말로 힘들게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고생했…나?).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신경질적이고 감정이 불안정하고….
그러고 보니 참 신통방통하다. 우리 부부 다툴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별자리 성격이 다 맞는 것 같다. 별 일 아닌 일에 짜증 한번 부렸다가 신중하고 독하게 따져대는 나를 어쩌지 못해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붉으락푸르락 쏘아보는 경현이고 또 나이고 보면…. 그렇다는 말은, 성격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별자리에 기대 너그러워지기로 마음먹는다. 부부싸움에 독침 같은 거 사용하지 말자고 다짐도 해본다. 칼로 물 베기여야 할 부부싸움에, 결정적일 리 없는 그런 일에, 그 무시무시한 걸 사용하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잖니, 정원아….
― 2018. 3. 9. 전갈자리


〈오페레타 이중섭〉 관람을 마치고 서귀포 예술의 전당을 나온다. 차에 타자마자 사모님이 말문을 연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느라 이야기가 산만해진 것 같아요. 한두 장면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높은 소리 가수들은 가사 전달을 잘못하는 것 같고. 그건 그렇고 출연진 사진, 언제 찍은 걸 낸 걸까요? 다른 사람들인 줄 알았지 뭐예요.”
경현도 한마디 거든다.
“그러게요. 특히 두 주인공 모친들은 도무지…. 참! 구상 역의 바리톤, 소리 좋지 않던가요? 정말 잘하던데요.”
나도 끼어든다.
“저는 합창이 좋았어요. 서귀포에서 여인들이 부르는 합창은 저도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남덕, 전 아주 어렵게 한국에 왔다고 들었거든요. 중섭이 먼저 오고 남덕은 나중에 혼자. 배가 끊어져서 마지막 배로 겨우.”
“모든 걸 사실적으로 그리기는 어렵겠지요. 사실 이중섭, 제주도에 얼마 안 살았어요. 남덕과 헤어진 것도 부산에서라고 알아요.”
드디어 터진 선생님의 한 말씀! 왠지 한시름 놓인다. 만난 이후 전혀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살짝 걱정하던 참이었다.
― 2018. 9. 8. 창작 오페레타,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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