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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6094452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9-03-08
책 소개
목차
5 추천의 글 열린 친밀권의 힘
8 한국어판 서문
12 들어가며
16 서문 왜 가족사진인가: 젠더, 민족적 마이너리티와 표현 활동
1장 재일조선인 여성
30 ‘자이니치’ 가족의 사진 황보강자
48 어머니에게 가족사진은 어떤 의미였을까 정미유기
62 부모님에게 배운 것 이화자
72 할머니의 이야기로 더듬어본 가족사 김리화
81 나의 첫 치마저고리 박리사
90 어느 재일조선인 종갓집 이야기 리향
100 “치이짱, 있잖아…” 어머니의 입버릇 양천하자
107 타국에서 마음의 병을 지니고 산 엄마 최리영
2장 피차별부락 여성
120 순백의 앨범 가미모토 유카리
135 엄마의 메시지: 무슨 일이든 스스로 정하면 돼 가와사키 도모에
145 가족이라는 부스럼 딱지 구마모토 리사
161 결혼 후 부락을 만나다 다니조에 미야코
172 고무 공장 딸 니시다 마쓰미
180 그 시절, 가족의 풍경 후쿠오카 도모미
191 부락 밖에 숨어 산 가족 미야마에 지카코
202 나의 엄마 야마자키 마유코
3장 아이누?오키나와?필리핀?베트남 여성
214 엄마 아빠 이야기 하라다 기쿠에
223 필리핀에서 일본으로: 전쟁으로 고국을 떠난 엄마 아라가키 야쓰코
231 내 안의 오키나와: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으며 오오시로 쇼코
240 오키나와를 떠나 아주 멀리 나카마 게이코
249 이별이 선물한 만남 다마시로 후쿠코
257 말레이시아 난민 캠프부터 현재까지 구 티 고쿠 트린
265 <인터뷰> 하기와라 히로코에게 묻다
가족사진에 찍히지 않은 것: 사진의 진실, 혹은 거짓
275 감사의 말
277 가족사진으로 본 역사 연표
307 한국어판 후기
310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
리뷰
책속에서
처음으로 일본인 사회에 뛰어들던 순간에는 걱정과 불안이 가득했지만 일본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술을 바로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어디서 전학 왔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던 나는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나의 본명을 일본어 발음으로 소개했다. 한 친구의 어머니가 “독특한 이름이네. 황족의 친척이니?” 하고 물어서 선대에는 그랬던 것 같다고 대답한 적도 있다. 이 대답이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10살 무렵부터는 조선인이라는 내 뿌리를 부정하려 애썼다. _ 황보강자(1957년 생)의 글 중에서
19살에서 20살 무렵 어머니의 표정은 정말로 밝고 행복해 보였다. 어머니는 “여학교에 다니고 싶었어. 하지만 돈 많은 사람 아니면 갈 수 없던 시절이었어. 학교를 못 가서 원통했지”라는 말을 자주했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장녀라는 이유로 가족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지”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며 자랐다. _ 정미유기(1959년 생)의 글 중에서
오사카처럼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에는 한국계 학교와 민족학급이 있지만 내가 사는 지방 도시에는 한 군데도 없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를 다니며 성장하는 동안 ‘민족의 속성에 관계없이 일본인으로 대한다. 그것이 차별하지 않는 최선의 교육이다’라는, 국적과 민족성이 소거된 학교의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1노골적인 민족 차별을 받지 않는 대신 일본인이라는 가면을 씌우는 부조리가 존재했다. _ 이화자(1955년 생)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