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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151793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나야 / 7
휴식의 서표 / 35
나의 ㅤㅃㅠㄹ라 / 63
아골의 노래 / 95
빨간 토끼 등에 올라탄 여자 / 121
외로니 도우미의 새벽 / 151
과속방지턱 / 185
앤디 김의 흰 돌 / 213
나비의 새벽 / 247
붉은 호수 / 273
작가의 말 / 329
수록작품 발표 지면 / 335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 소망이 헛된 것이라면 저의 존재도 바람에 나는 티끌이군요.
아니다. 너는 나의 쁄라이다. 내가 너를 만들었다. 내 모습을 닮은 내 사랑스러운 딸, 나의 신부 쁄라라. 네 몸 한쪽에는 내 영광을 위해 나를 노래하는 작은 아이가 살고, 다른 쪽에는 나를 거역하는 거인이 살고 있어, 너의 소망, 네 우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말이다. 네 소망은 내게 있었지만 넌 항상 다른 것을 꿈꾸었지.
-「나의 쁄라」 중에서
한달음에 내달려 벽계마을에 도착했다. 봄이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바로 여기야, 엄마는 여기서 태어났다고 했어.
두 사람은 찰비산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차를 세웠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은찬이 기암절벽의 주름진 세월을 바라보며 경건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았다. 언제 봐도 고개가 숙여지는 대자연이야. 바위는 모진 비바람에도 굳건히 서 있어. 주름지고 깎이면서 차츰 둥글게 모습을 바꾸지만 결코 소멸하지 않는 피조물들. 창조주의 솜씨가 놀랍지 않니? 봄이야, 창조주 하나님은 너와 나도 영원한 생명으로 창조하신 거 아니? 물론 엄마도, 이 골짜기를 지나간 모든 사람들도 창조주의 계획으로 탄생하고 죽고 부활하고 영생하도록 만들어졌지.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야.
-「빨간 토끼 등에 올라탄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