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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1151809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11-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 1 부 평생 물어 나른 것
정원사 새
교향곡 제5번 C단조
꿈밖으로
새 그리고 겨울
수채화
봄비
장인어른은, 노경老境
어쨌거나
소나기
아버지의 집터에서
싸구려 술을 먹고
변검
제 2 부 말과 뜻을 버린
사라진 책
젠 페인팅zen painting
지금 독서 중입니다
쪽지 속에 가을
마하수리
터
예후豫後
제 버릇
맹인들
누구나 한번쯤은
따뜻한 구원救援
피에타
요나의 하루
와불臥佛
그렇게
앞니에 털이 난
제 3 부 얼음의 심장을 품어 본 적 있니
적설
풍등
블라디보스톡 4
동해모텔
몽돌해변에서
난파선 위에 쌓이는
스케치
해변의 여인아
환幻에서 환幻으로
삶의 방식
제 4 부 에어 포켓
포스트잇
긴 질문 짧은 대답 그리고 침묵
파란 방
마이 볼
양말 모자이크 바이러스
디지털 사막
선곡
미래가 AI라고
에어 기타
글의 외투
불면不眠
지난 하늘을
비건vegan … 96
평설 ∙ 김동원 |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대답들 …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네 평생 물어 나른 것
큐브 30
유리 조각
풍뎅이 껍질
녹슨 못
단추알
옷핀
조개껍데기
플라스틱 병뚜껑
철사줄
노랑풍선
빨간 열매의 사랑
파란색 빨대처럼
빨래집게 그리고
깨진 시간
그 그릇에
깃털 꽂은
― 「정원사 새」 전문
좀만 한 마음이
태산만 한 글자들을 갉아먹고
꾸벅거리며 존다
한 권의 정원을 거닐며
삼천대천세계는 드넓고도 크구나
나프탈렌 냄새 펄펄 나는
화장실 같은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집게손가락만 한 행과 불행이 닥쳐와
짓눌러 죽인다 해도
오늘도 좀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행간을 건넌다
좀이 버린 뗏목이 글의 홍수에 떠내려가자
말과 뜻을 버린 좀은 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활자만 무수한 세상
오래된 책도 없고 묵은 생각도 없이
쓰레기 같은 책들이 양장도 없이 날뛰는 세상
좀이 슬어 삭은 책
좀은 없고
책마저 사라져 버렸다
― 「사라진 책」 전문
수천 마리 떼까마귀가 전깃줄에 앉았다
세상이 정전되었다
촛불을 켜고 기도했지만
수술대 위로 오염된 눈이 내렸다
모빌에 부는 바람처럼 죽음이 다가서도
수인手印은 풀지 않았다
한 알의 시간조차 모두 빠져나간 모래시계
심장 한가운데 오로라를 품고
나머지 겨울은 흑주黑晝*로 보냈다
*겨울 석 달간 계속되는 밤의 아침
― 「예후豫後-김점용 시인을 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