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6125524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Part 1. 그니까 미술 작가가 뭐냐면 : 작가의 정의부터 작가가 되는 방법까지
작가랑 화가가 뭐가 달라?
작가란 마음속 이미지를 현실로 옮기는 사람
그림을 “쓴다.” 글을 “그리다.”
그림에 재능 있던 아이, 입시의 벽 앞에 서다
재능을 빛나게 하는 다작의 힘
그림 그리는 일이 좋다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미술, 다양한 전공
동양화가 vs. 서양화가
Part 2. 작품 제작 준비 : 그니까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냐고 묻는다면작업 공간 마련과 재료 구입의 무게에 직면하다
모작의 이유와 요령
기초부터 천천히 1단계, 연필소묘기초부터 천천히 2단계, 수채화&수묵화
「소금산수」 제작 과정
Part 3 그림 그리기 : 일단 한번 그려봐
아이디어 스케치 뭘 그릴까?
추상화 vs. 구상화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싶다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발견하라!
미술교육의 기초 조형요소와 원리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제목과 사인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Part 4 전시 감상하기 : 작가들은 그림을 어떻게 보냐고 묻는다면
어떤 전시를, 언제, 어떻게 볼까?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 올바른 자세
작가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도록과 ‘뮷즈’
전시 감상문 생생하게 쓰기
Part 5 직접 전시하기 : 대관부터 인터뷰 영상 제작까지 전시의 모든 것
대관 전시가 좋을까? 공모 전시가 좋을까?
개인전시와 단체전시 뭐가 다를까?
개인전 D-180 설레는 갤러리와의 첫 미팅
개인전 D-100 작품 사진 촬영
개인전 D-30 홍보물 제작
개인전 D-20 도록, 리플릿, 엽서 제작
개인전 D-15 작품 액자 및 포장하기
개인전 D-2 작품 설치부터 방명록 구비까지
개인전 D-1 오프닝부터 전시 연계 프로그램까지
인터뷰 영상 제작과 작품 철수 과정
Part 6 작품 판매하기 : 작가로 밥벌이를 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3만원 부터 재판매보상청구권까지 놀라운 작품 가격의 세계
작품 판매 수수료 커미션 비율 정하기
작품 보증서 작성하기
작품 전달 및 세금 신고하기
예술가는 순진하다? 사기를 피하는 현명한 기술
Part 7 작가로 산다는 것 : 창작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도 붓을 꺾지 않는 마음
아이디어를 깨우는 두 가지, 독서와 여행
손이 따르지 않을 때
재료비가 부담될 때
창작에 대한 두려움, 예술가란 무엇일까?
작가로 사는 것은 행복할까? 괴로울까?
나와 예술의 미래는 어떨까?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린 시절 내 꿈은 화가였다.
그림에 몰입하던 순간들은 언제나 나를 행복으로 이끌었다.
미술을 전공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나를 ‘작가’라 불렀다.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개인전, 단체전, 공모전, 초대전, 아트페어 등
기회가 닿는 대로 전시에 참여한 결과,
지금 나는 소금산수 시리즈를 그리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꿈을 이룬 것일까?
작가가 되었으니 어쩌면 그렇다.
당신은 어떠한가?
물론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작가가 되는 루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미대나 미술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정을 밟거나 바로 창작 활동에 뛰어들어 작가로 활동할 수도 있다.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은 보통 미대에 진학한다. 예중, 예고를 가서 미대에 진학할 수도 있고 일반 고등학교에서 바로 미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 요즘은 미대에서 잘 그리는 것 이상으로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더 보기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는 잘 모르겠다.
미대에 들어가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간다면 곧 전시 활동을 하는 작가가 될 수 있다. 학부가 미대가 아니라면 미술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대 석사 과정에 카이스트 출신 공학도가 입학한 적도 있다. 입학 과정 평가 요소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인데 누구든 작업량이 많고 작품의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미술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적은 없지만 그림 그리고 창작하는 일이 너무 좋아 작가가 되고 싶다면? 그냥 작품 활동을 바로 시작하면 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테어링아트Tearing Art의 선구자 이임춘 작가는 토목과를 졸업하고 중국어 통역원으로 일하다가 경찰관(거제경찰서)이 되었는데 누구로부터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느새 미국, 터키, 이탈리아 등에서도 전시하는 중견 작가가 되었다. 그는 파괴와 창조의 미학으로 캔버스를 찢은 뒤 꼬고 엮어 입체감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지식을 이용해 창작 및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원 화백 역시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30대 후반에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50세가 넘은 나이에 첫 개인전을 열었지만, 이후 한국적 사실주의 화풍을 확립하며 미술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증권회사에서 일한 고갱이나 법학도였던 세잔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어렸을 적부터 미술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훗날 인상주의 화가로서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천재들이었다. 소박파Naive Art로 알려진 앙리 루소 역시 독학으로 자신만의 실력을 쌓은 화가로 유명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스스로 작품 창작 및 전시 활동을 하면서 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스위스 작가 블라드 포콜Vlad Pocol은 변호사로 일하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고 전업 작가로 길을 바꿨다. 이처럼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도 작가로 활동하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전시 기회 및 명성을 얻는 작가들이 많다.
그렇다면 대학 입학 당시 생각했던 나의 비전과 지금 현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나는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당시 내가 계획했던 모습은 성공한 작가가 되어 전 세계에서 전시를 하며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웬 걸? 쉽지 않았다. 미대를 졸업한 지금 나는 감사하게도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과연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 가능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입도 뻥긋 못 하겠다. 스무 살부터는 부모님으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서른 살부터는 경제적 독립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졸업 후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도대체 어떤 작가가 작품 제작 활동만으로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을까? 애초에 경제적 자유를 목적으로 미술을 시작하지 않아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한 길을 택하면 밥 먹을 정도의 수입은 보장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했기에 부업으로 수익을 얻고 나머지 시간에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전업 작가가 되기 전까지 다들 그림을 그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미술학원 선생님부터 건설 현장 일일 알바까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분명 미술이 좋고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 대학원까지 진학하지만 졸업 이후에는 마땅한 직장도 없이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게 현실이다. 집안이 아주 부유하면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경제적 문제 없는 생활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알바를 하든 강사를 하든 부업을 해야 한다. 갤러리와 계약을 맺고 전속 작가로 작업을 병행하기도 하는데 좋은 갤러리와 계약을 맺기가 쉽지 않다.
- <그림 그리는 일이 좋다면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