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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65592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3-02
책 소개
목차
제1장 청년 김구
동학군의 어린 장수 / 세상으로 나아가다 / 청나라 기행 / 첫사랑과의 인연 / 의리를 선택하다 / 치하포 의거 / 감옥에서 감옥으로 / 역사적인 신문 / 학교가 된 감옥 / 살아남은 사형수 / 탈옥의 날 / 방랑의 시절 / 아버지와의 사별 / 안신호와의 만남 / 다시 홀로 서다
제2장 백범으로 거듭나다
신여성 최준례 / 김구의 결혼 / 애국 운동을 펼치다 / 깨어나시오! / 세 번째 투옥 / 내 정신만은 앗아 가지 못하리라! / 15년 형을 선고받다 / 백정범부(白丁凡夫)로 다시 태어나다 / 자유의 몸이 되다 / 딸 화경을 잃다 / 백범의 귀농 생활 / 불모지에 일으킨 놀라운 변화
제3장 임시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소
상해 임시 정부 / 가족에게 드리워진 그림자 / 아내를 하늘로 떠나보내다 / 위기를 맞은 임시 정부 / 임시 정부의 재도약 / 열혈 청년 이봉창 / 백범과 이봉창의 동경 의거 / 대한의 정기 윤봉길 의사
제4장 눈 덮인 벌판을 걸어갈 때
상해 탈출 / 피신의 세월 / 백범을 사랑한 중국 여인 주애보 / 장개석과의 정상 회담 / 가족과의 재회 / 위태로운 남경 생활 / 폭격 속의 이별 / 가슴에 박힌 흉탄 / 대륙의 참상, 그리고 어머니 / 광복군 창설과 학도병 / 대한민국 최초 특전단의 국내 진공 작전 / 청천벽력 같은 일본의 투항 소식
제5장 작전명 최후의 만찬, 블랙 타이거를 제거하라
비통한 환국과 뜻밖의 환송 / 백범을 기다린 미군 장갑차 / 고국에서 맞는 첫 새벽 / 환국 기자 회견 / 북행 담화문 / 애국 투사의 마지막 절규 / 38선을 베고 쓰러질지라도 / 백범과 김일성의 남북 정상 회담 / 백범, 김일성에게 ‘제3의 이념’을 설파하다 / 블랙 타이거를 제거하라 / 작전명 ‘최후의 만찬’ / 영웅의 마지막 운명 / 내 가슴을 쏴라! / 한 알의 썩어질 밀알이 되어 / 통곡의 노래
작가의 말 / 추천의 말 / 참고 자료 및 인용문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창수가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그의 범 같은 기세에 압도되어 어느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 틈에 창수의 발밑에 밟혀 있던 왜놈은 몸을 빼내어 잽싸게 칼을 거머쥐었다. 그러고는 칼날을 번쩍이며 달려들었다. 그 순간 김창수는 머리 위로 떨어지는 칼을 용케도 피하며 왜놈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그자가 ‘억’하는 소리를 내며 거꾸러졌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동학군의 접주로 활약하며 민족무예 택견으로 다져진 창수의 몸엔 기선을 제압할 웅기(雄氣)가 서려 있었던 것이다. 김창수는 다시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칼자루를 쥔 왜놈의 손목을 밟아 눌렀다. 언 땅에 칼이 떨어졌다. 옴짝달싹 못한 채 씩씩거리고만 있는 왜놈을 바라보는 김창수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 「치하포 의거」 중에서
김구는 하늘을 우러러 나라와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리라 다짐하면서, 결단코 변절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각오를 심장에 새기고 싶었다. 그러한 결심의 표시로 김구는 이름과 호를 바꾸었다. 그렇게 바꾼 이름이 구(九), 호는 백범(白凡)이었다.
‘백(白), 범(凡), 김(金), 구(九).’
그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이름을 ‘구(龜)’에서 ‘구(九)’로 고친 것은 일제의 민적(호적)에서 이탈하겠다는 강한 의지이기도 했다. 그는 백범 김구로 다시 태어났고, 이 이름은 곧 그의 인생이 되었다.
- 「백정범부(白丁凡夫)로 다시 태어나다」 중에서
백범은 거무스름한 눈자위가 움푹 패이고 거죽뿐인 볼이 오목해진 아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뼈만 앙상한 손마디와 더욱 작아진 두 어깨를 찬찬히 쓰다듬었다. 수건에 물을 적셔 쩍쩍 갈라진 입술을 닦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행위들이 너무 늦어 버린 것만 같아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보내면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백범은 애써 외면하려 안간힘을 썼다. 회한의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 「가족에게 드리워진 그림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