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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6262007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8-12-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프롤로그 8
1. 예술이 놀이가 되다 13
2. 빛을 그린 예술가 45
3. 아름답지 않아도 음악이다 75
4. 영혼을 그린 예술가 109
5. 아프리카가 리듬으로 오다 145
6. 항구의 슬픔이 세계의 음악으로 173
7. 오페라가 즐거워지다 205
8. 오페라는 고대 그리스의 뮤지컬이다 235
9. 국악은 우리 자신이다 265
10. 과학이 예술이 되다 301
참고도서 339
찾아보기 441
저자소개
책속에서
현대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기본 개념을 알면 쉽지. 먼저 앞에서 설명했던 가치전복과 예술의 대중화 또는 상업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것이 장르의 통합이야. 사실 예술은 태생적으로 통합예술이었어. 이를 종합예술이라고도 말하는데, 즉 음악이나 무용, 연극, 문학 등이 모두 하나의 작품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뜻하지. 그리스시대의 비극 공연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거야. 비극을 공연하기 위해서는 음악과 시와 춤 그리고 무대장치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하잖아. 이렇듯 처음에는 종합예술로 출발했던 예술이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세분화되어 각각의 장르로 전문화되기 시작했지.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예술은 다시 종합예술개념을 띠게 되었어. 음악가와 미술가 그리고 무용가, 연극인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하고 자신의 본업인 음악이나 그림에서 자유로워져서 해프닝이나 이벤트를 보여주는 것은 현대예술의 주요 현상 중 하나야. 다다이스트들도 이처럼 예술을 종합적으로 생각했지. 뒤샹은 자신의 작품에 부조리한 문학적 텍스트들을 적어 넣기도 하고 뮤지컬과 영화를 만들기도 했어. 자신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말이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음악은 드뷔시에 의해 색채를 지닌 그림이 되었지. 드뷔시는 인상파 화가들처럼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고 마는 순간적인 인상을 음악에 담으려 했어. 이를 위해 선율적 낭만성보다는 음악으로 회화적 이미지를 추구하였지. 그리고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그의 음악적 태도는 바로 상징주의 시인들의 일상적 언어의 해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뒤샹은 <샘>을 내 놓으면서 ‘전시되기 위해서는 꼭 예술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잖아.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은 전통적인 개념으로, 어떤 대상을 아름답게 재현해내는 것을 뜻하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역시 ‘예술이 꼭 아름다워야 하는가’라는, 당시 모든 전위예술의 공통적 주제였던 질문을 던진 대표적 작품이 된 것이지. 니진스키의 안무는 종래의 발레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몸짓이었고, 음악에서 선율과 화성의 당위성에서 벗어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리듬의 해방을 이루어냈지. 또한 춤과 음악은 서로 종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종합예술을 이루어낸 거야. 즉 <봄의 제전>은 예술적 아름다움을 포기한 대신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성취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