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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반느 1

파반느 1

얍스 (지은이)
  |  
동아
2021-03-15
  |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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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반느 1

책 정보

· 제목 : 파반느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4583
· 쪽수 : 544쪽

책 소개

얍스 장편소설. 죽지 못해 사는 것. 새희에게 삶은 그런 의미였다. 보육원에서 만난 은석과 언제까지나 함께이고 싶었다. 그러나 새희는 은석을 배신했고, 자신을 버리지도, 용서하지도 못하는 그의 곁에서 새희는 방치되며 망가진다.

목차

vol 1. 누구의 죄인가
Track. piano
Track. wedding
Track. call
Track. smile
Track. desire

책속에서

직원이 데려간 자리는 테이블이 아닌 바였다. 그곳엔 아는 얼굴이 누군가를 앞에 둔 채 웃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난번과 달리 매끈하게 드러낸 쇄골 위로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렸지만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진의 미소는 전처럼 편안해 보이지만 다른 각도로 지켜보면 담배를 쥔 손의 떨림이 전보다 더 확연했다. 그때는 본인도 자각 못 한 습관이었다면 지금은 원인이 존재하는 현상이었다.
원인으로 짐작되는 상대는 여태 등을 돌린 자세라 눈에 들어오는 건 담배가 끼워진 길쭉한 손가락과 까만 머리칼, 그리고 슈트가 팽팽하게 당길 만큼 넓고 각진 어깨뿐이었다.
겨우 그것뿐인데, 불가항력으로 끌려가는 시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하면서도 쳐다보는 걸 멈출 수 없었지만.
그때 이진의 눈이 새희를 향했다. 그녀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막역한 사이처럼 보일 법한 인사라 보고 있기 무안했다.
“진짜 혼자 보냈네? 이리 와요, 새희 씨.”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진 같은 사람을 관찰하는 편이 자신에겐 더 적합했다. 이리 오라는 말이 어색한 이유는 그래서였다. 새희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식은땀 난 손바닥을 말아 쥐며 그들이 있는 스툴로 천천히 걸어갔다.
저기 온다. 봐 봐. 이진의 은근한 입 모양이 읽혔다. 빨갛게 타오르는 담뱃불이 새희의 가슴을 조였다.
언제 돌아봐도 이상치 않은 슈트에 감긴 등은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광란으로 우울한 피아노 소리가 심장 소리처럼 팽창했다.
잔웃음을 치는 이진의 눈은 한편으로 밀려났다. 이진의 앞에 당도하기까지 남은 몇 걸음. 이목구비가 예상되지 않는 남자가 이쪽을 돌아보지 않기를 바랐다. 왜였을까. 위험한 예감이 감각을 휩쓸었다. 눈가는 불길하게 선득거렸다.
그 순간, 남자의 귓가에 이진이 상체를 기울여 뭐라고 소곤거렸다. 이윽고 남자가 앉아 있던 의자가 삐걱, 돌았다.
쨍그랑!
“아!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정신을 차렸을 땐, 바닥에서 깨진 술잔과 나뒹굴고 있었다. 꼴사납게 술을 뒤집어쓰진 않았지만, 그와 진배없는 꼴이었다. 제 잘못인데 연신 사과하는 직원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직원이 앞을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한눈을 파느라고…….
“깜짝이야. 안 젖었어요? 어디 봐 봐.”
어느새 곁에 온 이진이 손수건을 내밀며 새희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새희는 손수건을 받아 들 생각도 못하고 그녀의 어깨너머를 충격적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완전히 자신을 향해 돌아앉은 남자는 발끝까지 훑어보기에 타인보다 시간이 소요되는 장신이었다. 생김새를 예측하기 두려웠던 이목구비는 빚었다기보단 깎았다는 느낌으로 차갑게 날렵했다. 범접하기 힘든 기운이 서늘한 외피를 두르고 있었다.
그것은 잔인무도한 냉혈한을 연상케 했다. 어떠한 상황에서건, 도량 없이 혹독해질 수 있는. 타고난 본성. 본성을 배반하지 않고 살아온 것으로 유추되는 궤적들이 남자의 아우라를 구성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무릎이 미친 것처럼 요동쳤다. 가까이서 자신을 챙겨 주는 사람들의 소란이 일시에 소거되었다. 순식간에 남자에게 완벽하게 몰입되어 버린 자신이 낯설었다. 설명할 수 없는 탈력감과 열감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감쌌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입술엔 방관하겠다는 무성의함이 엿보였다. 그러나 직원과 부딪치던 찰나 마주쳤던 검은 눈은 한순간 기이할 만치 끈질겼었다. 그 속에 언뜻 반짝였던 기대가 거듭 돌이켜졌다.
믿기 어려웠지만, 그건 마치 술잔이 새희의 발등에서 산산조각이 나길 바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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