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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난 1

상사난 1

나유진 (지은이)
  |  
동아
2021-08-03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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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난 1

책 정보

· 제목 : 상사난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5139
· 쪽수 : 528쪽

책 소개

적화국의 7번째 황자, 강태언. 작은 수이성의 주인인 그는 친화를 빌미로 볼모가 된 이안국의 공주 ‘하수선’을 맡게 된다. 계승권과는 너무 먼 태언은 그저 자신의 성과 어리고 연약한 수선을 다정하게 살피는 것 외엔 관심이 없었으나. 차츰 힘이 없으면 제 것을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곤 점차 권력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목차

서문. 사(死)의 탄생
1章. 금방 돌아오신다더니
2章. 여울에 갈대는 속절없이 흔들리건만
3章. 어느 세월에나 돌아갈까
4章. 감히, 누가!
5章. 동상이몽
6章. 거북이는 오래 산다지만
7章. 지나가는 구름처럼
8章. 범람
9章. 비틀린 속내
10章. 애타게 그려 보건만

저자소개

나유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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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유왕 전하.”
뜻밖의 만남에 온통 정신을 빼앗긴 태언을 향해 수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무던한 목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태언은 급히 수선의 손을 놓고 뒤로 훌쩍 물러섰다. 그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을 잇지 못하고 서 있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수선의 입술이 다시 달싹였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 그럼! 당연하지. 추우니 어서 들어오거라.”
태언은 재빨리 문을 가리고 있던 몸을 비켜서서 수선이 들어올 길을 만들었다.
내가 너무 지금 경박하게 들어오라 했던가.
방 안으로 천천히 들어서는 수선의 뒤를 따라가며 문을 닫은 태언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잔칫날 널을 뛰는 아이들처럼 정신없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금방이라도 심장을 토해 낼 것 같은 긴장감이 몰려왔다.
이런 모습을 수선은 좋아하지 않을 터.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처럼 굴어야 했다. 최대한 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 감춘 태언이 결국 참지 못하고 헛기침을 내뱉었다.
“흠, 잘 지냈느냐.”
“네.”
“잠시 기다리거라. 오랜만에 만났으니 작게나마 주안상이라도 내오라 하마.”
교대를 마치고 처소 앞에 선 나인에게 얼른 상을 내오라 한 태언이 방 가운데에 놓인 탁자 옆에 선 수선에게 앉으라며 손짓했다.
“일찍 올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많이 늦어졌구나.”
“크게 다치신 곳이 없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 네 덕이지.”
태언은 빙긋 웃으며 온전히 다치지 않고 살아 돌아오라던 수선의 말을 되새겼다.
“아, 네가 여기 있다는 건 황궁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전쟁터에 있다 보니 수이성의 일에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아닙니다.”
“일 년이 넘도록 있었다 들었는데, 혹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
“아니요.”
“도대체 왜 너까지 여기에 불렀는지 원. 수이성의 주인이 제 백성의 행방조차 신경 쓰지 못하다니 유수현으로 돌아가면 성 내의 백성들이 모두 한 소리 하겠구나.”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기분이 이상했다. 수선과 있으면서 한 번도 이런 기분은 느껴 본 적 없었다. 묘하게 이야기가 계속 끊기는 것 같았다.
마침 주안상을 들고 들어온 나인이 태언과 수선이 마주 앉은 탁자 위에 상을 차리기에, 태언은 그 틈을 타 조용히 수선의 얼굴을 살폈다.
2년 반 만에 겨우 만난 얼굴이다. 다시 본 얼굴은 헤어지던 그날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해 오동통한 볼살이 자리 잡고 있던 턱은 어느새 고운 선을 드러냈다. 깊은 밤을 닮은 검은 머리카락이 비단처럼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밤바람을 맞다 따뜻한 공기를 만난 뺨은 불그스름한 혈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겉모습이 성장하여 조금 달라졌다 해도 속은 여전히 수이성의 꽃인 수선일 텐데 왜 이렇게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인가.
생각에 잠긴 태언을 앞에 두고 수선은 한쪽에 놓인 작은 술병을 집어 들어 비어 있는 태언의 잔을 채웠다. 술병을 조심스레 내려놓은 수선의 입술은 태언이 먼저 뭔가를 묻기 전에는 도무지 열리지 않을 단단한 문처럼 다물려 있었다.
이어지는 침묵에 태언은 탁자에 놓인 잔을 들었다. 잔 속에 담긴 술이 꼭 제 마음처럼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걸 전부 쓸어내려는 듯 태언은 한 입에 술을 털어놓고 잔을 내려놓았다.
“유왕 전하.”
“네게 그런 칭호를 들으니 낯설구나. 원래 하던 대로 하려무나.”
“제가, 한 가지 청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렇게 훌륭히 예의를 갖춘 모습에 잘 자라 주었다, 열심히 배웠구나 해야 하는데 지금 수선의 모습은 마치 제게 벽을 세운 것 같아 불편했다.
하지만 태언은 제 심경을 충분히 감출 줄 알았다. 살짝 미소를 짓고 자상한 사내의 얼굴을 하며 태언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비우신 동안 수이성에 있는 서고의 서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래? 잘했구나.”
“서책에 쓰여 있기를, 대대로 이안국에서 넘어온 볼모들은 나이 스물이 되면 본국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합니다.”
뜻밖의 말에 태언은 순간 제 표정을 어찌할 줄 모르고 멍하게 수선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잠깐의 침묵과 함께 말을 잇는 태언의 목소리가 흡사 하루 종일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내지른 새처럼 탁하게 울려 퍼졌다.
그의 앞에 앉은 수선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마신 뒤 침을 꿀꺽 삼켰다. 몇 번이고 연습했던 말이다. 그런데도 쉽지 않았다. 운은 떼었으나 입술이 차마 떼어지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게냐.”
재촉하듯 묻는 태언의 음성이 사뭇 딱딱했다. 탁자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초점 없이 바라보고 있던 수선이 고개를 들어 태언의 얼굴을 마주했다.
“저를 이안국으로,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뭐?”
잘못 들었다는 듯 태언이 되물었다.
“이안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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