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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63161097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0-07-06
책 소개
목차
서막
두 개의 금등
겨울연꽃
의혹의 모서리
의혹 속으로
바람의 얼굴
전설의 길목
초초
넝쿨
성을 통한 성
샛바람
천상의 숲속
마음장삼마지
계속되는 의혹
사행록
무화과 필 무렵
숨소리
황혼 무렵
낙일
꿈의 잔상 1
반수서설
꿈의 잔상 2
혼침
꿈의 잔상 3
머나먼 그 길
다함정
부러진 가시
검과 꽃
생사의 길목
부정의 언덕
2부 - 바람의 꿈
현장 1
금강
금잠
풍광의 덫
담판
꿈의 정원
동삼문
판야의 대필
깊어가는 강
명암의 그늘
그날의 사초 1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조가 몸져누우면서 세손은 대리청정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모든 권력 이양이 완전히 이루어진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조가 잃어버렸다는 어함이 문제였다. 영조는 재위 기간 동안 자신의 가장 비밀스런 문건들을 그 속에 넣어두었다. 만약 그 어함이 노론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노론은 그것으로 보위 문제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바로 그 속에 재위 시절 내내 영조를 괴롭혀 왔던 숙종대왕의 친자 확인 문서가 들어 있다면.
영조는 몰래 자신의 비밀들을 태령전의 그 어함 속에 넣기를 좋아했다. 그는 그 어함을‘ 진실의 궤’라 불렀다. 자신이 가장 솔직해지는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의 일기장이나 다름없었다.
의충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은 후에야 되물었다.
― 방금 뭐라 하시었소?
― 사예 이한조가 일을 당하였다고 했소이다.
내관이 심기가 사나운지 미간을 모았다가 말을 받았다.
― 이한조 어른이 죽었다고?
멍하니 되묻는 의충을 내관은 냉랭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분명하오.
대답은 간단했다. 의충은 고개를 갸웃했다.
학궁 내에는 총 2인의 사예가 있다. 학궁 내 향학 조직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이가 사예다. 예술 전반의 행정실무를 실질적으로 떠맡고 있는 사람.
― 그분이 죽었다고? 왜?
의충은 믿을 수가 없어 내관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 그걸 내가 어이 알겠소. 밤사이 당했다는데……. 어도 한 자루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오.
― 어도라니?
의충은 믿을 수가 없어 내관에게 되물었다.
― 가보시면 알 게 아니오.
내관이 눈을 치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는 표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