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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소녀들

물에 빠진 소녀들

로레스 앤 화이트 (지은이), 김민성 (옮긴이)
서울문화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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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소녀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에 빠진 소녀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4389797
· 쪽수 : 776쪽
· 출판일 : 2021-12-30

책 소개

로스만 공동묘지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소녀가 발견된다. 성폭행과 물에 빠졌던 흔적을 보며 앤지는 과거에 자신이 해결하지 못했던 연쇄 성폭행 사건을 떠올린다. 이후 협곡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된 시신이 발견되고, 빅토리아 시경은 살인자를 찾기 위해 사냥을 시작한다.

저자소개

로레스 앤 화이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수많은 수상 경력을 지닌 로맨틱 서스펜스, 스릴러,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RITA 어워드 최종 후보로 세 번이나 선정된 바 있는 그녀는 로맨틱 타임스 리뷰어스 초이스 어워드, 내셔널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그리고 베스트 로맨틱 서스펜스와 베스트 북 오버올의 로맨틱 크라운 부문에서 수상을 한 바 있으며, 북셀러스 베스트 최종 후보 선정, 대프니 듀모리에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그리고 캐터로맨스 리뷰어스 초이스 어워드의 다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전직 언론인 겸 신문 편집자로서 남아프리카와 캐나다에서 모두 근무한 바 있는 그녀는 현재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 퍼시픽 노스웨스트의 산맥지대에서 살고 있다. 집필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스키, 자전거, 혹은 자기가 키우는 검은 개와 함께 산행을 즐기곤 한다. 작가 페이지 | www.lorethannewhi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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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다키스트 던전>, <토탈 워: 삼국>, <휴먼카인드>, <투 포인트 호스피탈> 등 다양한 게임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얼티밋 가이드》, 《The Art of 폴아웃 4》,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아트북》, 《로드 투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트북》,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아트북》, 《오펜하이머 아트북》, 《물에 빠진 소녀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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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남자는 아니야. 너랑 어울리기에는 너무 매력적이야. 솔직히 네가 생각하는 네 수준에도 어울리지 않아. 네게 위축감을 주는 상대는 누구든 건드리면 안 돼…….’
“안녕.” 남자가 말했다.
앤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텐더가 방금 새로 서빙한 보드카 토닉을 한 모금 깊게 머금었다. ‘주도권만 잡으면 돼. 먼저 나가. 일찍 떠나. 이름은 알려주지 말고.’
“한 잔 사도 될까요?” 남자가 오른손을 바에 기대면서 상체를 앞쪽으로 숙였다. 그러면서 귓가로 입을 가까이 가져온 덕분에 앤지는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앤지는 자기 잔을 들어 보였다. “괜찮아요.”
“그럼 같이 춤이라도?” 남자는 시선을 맞춰왔다. 앤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술잔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둘 사이의 공간을 좁혔다. 남자도 앞으로 숙였던 자세를 곧바로 폈지만, 뒤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덕분에 앤지가 남자를 올려다보는 자세가 되었다. 생각보다 키가 더 컸다. 떡대도 더 벌어졌고.
“그냥 방이나 잡죠?” 앤지가 말했다.
이제는 남자가 눈을 껌뻑였다. 앤지는 순간 그 눈 속에 불안감이 스쳐지나가는 걸 놓치지 않았다. 다 큰 남성에게 경계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월감으로 또 다른 흥분을 느끼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실로 고전적인 밀당이었다. 앤지가 직업상 만나게 되는 피해자들은 거의 항상 여성이었다. 아니면 아이들, 무고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용의자는 거의 언제나 남성이었다. 앤지는 남자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의자 뒤에 걸어둔 가죽 재킷을 집어 든 뒤, 여전히 몸을 비틀고 있는 댄서들을 지나 빨간색으로 ‘비상구’라 쓰여 있는 뒷문으로 향했다.
남자도 거의 지체 않고 앤지의 뒤를 따랐다. 금세 뒤를 따라잡은 남자는 앤지의 팔을 붙잡고 그 자리에 멈춰 세우려 했다. 그런데 악력이 좀 과했다. 손도 큼지막한데 악력까지 상당했다. 순간 가벼운 공포가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게 또 흥분되면서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앤지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을 다잡은 다음, 몸을 돌려 남자를 마주 보았다. 굳어버린 남자의 표정, 안 그래도 짙고 푸른 눈동자에 더욱 짙게 내려앉은 성적 긴장감을 보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무슨 뜻이죠?” 남자가 말했다.
“무슨 뜻인 것 같아요?”
남자는 여전히 앤지의 상완을 손아귀로 굳게 붙잡은 채, 시선을 찬찬히 내려 앤지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앤지의 가슴, 앤지의 엉덩이, 앤지의 길쭉한 다리, 검은색 바이커 부츠까지. 남자의 핏줄 위로 맥박이 뛰는 게 뻔히 보일 정도였다. 남자는 앤지의 팔을 쥐지 않은 손으로 앤지의 머리카락을, 오늘 밤을 대비해 길고 풍성하게 풀어둔 머리카락을 쓸었다. 그렇게 머릿결의 감촉을 느끼다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앤지의 목선을 드러낸 다음, 옆 목을 가만히 쥔 채 엄지로 턱선을 조용히 훑었다. 앤지는 시야가 흐려지면서 다리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남성은 앤지의 입가 가까이로 입술을 가져왔다. “발랑 까지셨네.” 남자가 속삭였다. “왜죠?”


“용의자가 이런 날씨 때문에 어젯밤을 골랐다고 생각해?” 홀거슨이 말했다. “몸을 숨기기에 유리할 테니까? 다들 따뜻한 실내에만 처박혀 있을 테니까?”
앤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잠시 가만히 멈춰 서서 모든 것을 흡수하려고 했다. 어둠 속에 축축하게 젖어 있는 묘비. 오른쪽에 자리 잡은 영묘. 죽은 꽃들, 그중 몇 송이는 비닐에 싸인 채 매장지에 쌓인 눈 위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위쪽에서 앤지를 굽어보는 검은 천사상의 양 날개가 꼭 독수리 날개처럼 펼쳐져 있었다. 일행을 둘러싼 나무들은 온통 구불구불하게 자라난 거목들이었는데, 침엽수와 활엽수가 모두 섞여 있었다. 앙상하게 드러난 나뭇가지는 온통 녹색 이끼투성이였다. 이 공동묘지에는 진입로가 많은 만큼 피해자를 공격한 용의자도 어떤 방향에서든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나 같으면 이딴 날씨에 유령 투어 같은 거 절대 안 혀.” 앤지 옆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던 홀거슨이 눈을 마주쳐오며 말했다. “이 도시에 이런 눈보라가 몰아친 지도 얼마나 됐드라?”
“지난 11월부터 이 동네를 덮고 있던 북극 기단 찬 바람이랑 습기 찬 기류가 만나서 이 꼴이 난 거래나.” 앤지가 조용히 말했다. “슬슬 따뜻한 기류가 들어올 거니까 눈도 계속 오지는 않을 거래.”
히키 순경과 기술자는 오던 길을 다시 돌아, 댈러스 도로와 저 아래 바다까지 뻗어 있는 구불구불하고 앙상한 나무들의 산울타리를 향해 걸어갔다. 여기서는 더 차갑고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는 데다 로스만에서 파도 부딪히는 소리까지 요란하게 들려왔다. 앤지의 코트 밑자락이 정강이를 날카롭게 후렸다.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 때문에 두 눈에는 눈물까지 고이기 시작했다. 순간 앤지는 어젯밤 저 도로에서 보았던 분홍빛 옷차림의 소녀를 다시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저와 토너 순경은 바로 여기서 의료팀이 피해자에게 응급처치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히키가 한 묘지 앞에 멈춰 서서 말했다. 그러더니 먼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유령 투어 그룹은 저쪽 입구에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여기 누워 있던 우리 피해자와 맞닥뜨렸죠.”
땅바닥은 피까지 뒤섞여 분홍빛 진창이 된 채 온통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타이벡 재질의 점프슈트를 입은 법의학 감식 기술자들은 매장지 부근부터 눈을 싹 걷어내면서 미세 증거를 찾고 현장 촬영 및 스케치 작업을 진행한 모양이었다.
기술자가 말했다. “현장은 이미 의료팀과 유령 투어 그룹, 초동대응에 나섰던 순경들, 그리고 나중에 도착한 <시티 선>지의 사진 기자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온통 손상된 상태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증거를 찾는다면 오히려 행운일 겁니다.”
앤지의 시선은 피범벅이 된 진창을 따라가다가 땅에 우뚝 선 화강암 받침대와 그 위의 커다란 석상으로 옮겨졌다. 석상이 딛고 선 받침대에 새겨진 글귀에 절로 눈이 갔다.
‘메리 브라운, 1889~1940
죽음의 그늘 드리운 협곡을 통과해 걸어가지만
나는 그 어떤 악도 두렵지 않네.
그대가 함께 있으니’
앤지의 관심은 묘비명에서 다시 석상으로 옮겨졌다. 돌로 조각한 성모의 공허한 눈은 피해자가 누워 있었을 땅에 보이지도 않을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정교하게 조각한 예복을 몸에 두른 성모상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두 팔을 양쪽으로 살짝 들어 올린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하늘로 무언의 질문을 던지듯. 그 상징을 생각한 앤지는 피가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았다.
“우리의 피해자는 할례를 당한 채 동정녀 마리아의 발밑에 쓰러져 있었군요.” 앤지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고는 히키 쪽으로 몸을 돌렸다. “피해자는 정확히 어떻게 누워 있었죠?”
“등을 땅에 대고 얼굴은 하늘을 향한 상태였습니다.” 히키가 말했다. “머리는 저 석상의 받침대 바로 밑을 향하고 있었고, 양팔은 가슴을 덮은 자세였습니다. 이렇게, 한쪽 손이 다른 손을 덮은 모습이었습니다.” 히키는 양손을 심장 위로 덮어 보였다.
‘꼭 기도하는 것처럼…….’


“일단 댁으로 가서 그레이시의 방을 둘러봐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물론이죠.”
“그레이시에게 폰이 있나요?”
“아이폰이요. 그 끔찍한 뉴스를 듣고 나서 계속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계속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더군요.”
“따님의 전화번호와 통신사 이름이 필요합니다.”
“네…… 어……, 아마 클리어웨이브 통신사일 거예요.” 로나는 앤지에게 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앤지가 전화번호를 받아 적던 도중, 옆에서 웬 불빛이 명멸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든 앤지의 눈에 그레이시 드루먼드의 병실 앞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병동 방송 시스템에서 침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드 블루, 12번 병실. 코드 블루, 12번 병실.”
앤지의 심장이 덜컥했다. 로나 드루먼드도 의자에서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뭐죠? 저게 무슨 소리죠?”
복도 끝의 이중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렸다. 간호사들과 녹색 병원복을 입은 소생 팀이 병실 문들을 우르르 지나면서 황급히 복도를 가로질렀다. 핀레이슨 선생도 그 뒤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로나 드루먼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런 세상에…… 그레이시 병실이잖아요! 전부 그레이시 병실로 들어가고 있어요!” 로나는 비틀거리면서도 병실을 향해 달려갔다.
“드루먼드 씨!” 앤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를 따라 달렸다. “로나! 잠깐만, 기다려봐요!” 그리고 병실 창문 앞에서 로나의 팔을 간신히 잡아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유리 너머로 간호사 한 명이 그레이시에게 심장마사지를 하는 동안, 나머지는 제세동기를 준비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물러서.” 다른 간호사가 명령했다. 그레이시의 몸에 제세동기가 붙었다. 의료진이 그레이시를 소생시키려 전기 충격을 가하자, 그레이시의 온몸이 파들거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박기의 신호는 계속 가로줄을 그리면서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시 전기 충격이 가해졌다. 또다시. 하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로나가 앤지의 손을 뿌리치고 병실로 짓치며 들어갔다. “아아 안돼, 그레이시…….” 간호사 한 명이 로나를 저지했다.
“제발요.” 로나 드루먼드가 흐느꼈다. “제발 이게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 좀 해줘요!”
간호사 하나가 로나 드루먼드의 어깨를 감싸 쥔 채 복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계셔야 해요, 드루먼드 씨. 저희가 최선을 다할게요. 지금은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세요, 아셨죠?”
“자, 드루먼드 씨.” 앤지가 부드럽게 말하면서 로나를 유리창에서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레이시의 어머니는 다시 모두를 뿌리치고는 유리창에 양손을 붙였다. “그레이시! 안 돼, 그레이시…… 제발, 제발, 죽지 마. 이렇게는 안 돼.”
방 안에서는 핀레이슨 선생이 제세동기를 든 간호사와 시선을 맞췄다. 간호사는 고개를 저었다. 핀레이슨 선생은 환자를 확인한 다음, 손목시계를 보고 뭐라고 말했다. 앤지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의사 선생은 사망 시간을 선고하고 있었다.
로나 드루먼드의 목에서 기이하고 가냘픈, 마치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오열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뒤로 돌아 앤지의 가슴과 팔 그리고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너 때문이야, 네가 이랬어! 네가 내 딸의 머리맡에서 날 떼어놨어. 엄마가 되어서 딸아이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게 했어!”
앤지는 힘 하나 실리지 못한 손길을 모두 받아냈다. 그 눈에서는 뜨거운 감정이 이글거렸다. 잠시 동안은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로나 드루먼드의 손목을 잡고 자신을 때리는 걸 멈추게 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꼭 앤지가 맞아야 하는 손길, 이 어머니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처벌인 것처럼 느껴졌다. 자기 엄마를 외면했던 것과 지금껏 살아오면서 엄마에게 저질렀던 모든 잘못에 대한 처벌인 것 같았다.
마침내 완전히 탈진한 로나 드루먼드는 앤지의 몸을 부여잡고 휘청거리더니, 바이커 부츠를 신은 앤지의 발치 앞에 쓰러졌다. 여전히 온몸을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간호사 두 명이 도우러 달려왔다.
앤지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나머지를 병원 직원들에게 맡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복도를 따라 병동 밖으로 나온 앤지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골랐다. 그러고는 바싹 마른 입으로 베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해자가 죽었어요. 사망했습니다.” 앤지는 베더가 전화를 받자마자 곧장 말했다. “이름은 그레이시 메리 드루먼드. 나이는 열여섯 살. 던이글 고등학교 졸업반이었습니다. 며칠 내로 17세가 될 예정이었고요.” 계속 보고하던 앤지는 씩씩거리며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홀거슨을 보았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팔로리노?” 홀거슨이 삿대질을 하며 물었다. 손가락이 앤지의 얼굴을 똑바로 가리키고 있었다. “한 번만 더 이따위로 굴었다가는…….”
“애가 죽었어.”
홀거슨이 멈칫했다. 삿대질을 하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익사했어. 병원 침대에서.” 앤지의 시선은 여전히 홀거슨의 두 눈에 못 박혀 있었다. “네가 오줌이나 누고 담배나 피는 동안에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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