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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은이), 현승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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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스투유
2023-06-30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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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책 정보

· 제목 : 미드나잇 스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4799886
· 쪽수 : 350쪽

책 소개

주인공 ‘나기사’는 자신이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긴 채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트랜스젠더 바에서 쇼걸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연락을 해온 엄마는 조카 ‘이치카’를 잠시 맡아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무작정 나기사가 있는 도쿄로 이치카를 올려 보낸다.

저자소개

우치다 에이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리우데자네이루 출생. 주간 플레이보이 기자를 거쳐 영화감독이 되었다. 2014년 영화 <그레이트 풀 데드>가 해외에서 주목받은 것을 계기로 <3류들의 사랑>이 대 히트를 기록했다. 도쿄국제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등 50개 이상의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 영국과 독일 등에서도 개봉했고 이탈리아에서는 리메이크도 했다. 작가성을 앞세운 오리지널 각본을 중요시하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영화 제작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넷플릭스 <전라감독>의 각본 감독을 맡아 큰 주목을 받는다. 다른 감독작으로 TV도쿄 드라마 <I 턴>, Amazon Prime Video <상남 2인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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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그림쟁이 번역가. 도쿄에서 만화를 전공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만화책을 원서로 읽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일본어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일한 번역가이자 외서 기획자, 그리고 웹툰을 종이책으로 편집하는 단행본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원문이 지닌 뉘앙스와 분위기까지 우리말로 옮겨 표현하고자 노력중이다. 옮긴 책으로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보기왕이 온다』(코믹스판) 『고양이 서점』 『고양이 일기』 『어서 오세요, 멍냥 동물병원입니다』 등이 있으며, 편집작으로 『막내 황녀님』 『악역의 구원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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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싫은 타입이다.
약속 장소인 계단에 앉아 있는 소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나기사가 조금 늦었음에도 불안한 기색 없이 그저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마른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랗고 빨간 가방을 멘 모습이 마치 가출한 아이 같았다.
하긴, 법적으로도 돌봐줘야 할 범위에 있는 친척 아이이기는 하다. 게다가 어른으로서 지켜줘야 할 미성년자.
즉, 나기사가 보호해 줘야만 하는 어린 소녀다.
그러나 감싸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소녀는 가엾은 아이 그 자체였다. 언뜻 보기에도 학대를 받은 양, 독특한 어둠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나기사는 남의 동정을 받는 것도 싫었고, 자신에게 동정심을 들게 하는 일이나 사람도 싫었다.
“닮았네.”
그것이 나기사가 소녀, 이치카에게 건넨 첫 마디였다. 삐뚤어져 있던 중학교 시절의 사오리와 정말 꼭 닮아 있었다.
“닮았어, 엄마랑.”
한번 더 말을 건넸지만 이치카는 반응이 없었다. 안 들리나 싶어 한 발 다가가자, 이치카는 무표정 그대로 나기사를 올려다보았다. 나기사를 보는 눈에도 감정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기사는 왜인지 비난을 받는 듯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눈은 불쾌하기까지 했다.
“따라와.”
나기사는 짧은 한마디를 던진 다음, 이치카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걷기 시작했다.


“바다라……. 듣기만 해도 좋네.”
누구한테 하는 말이 아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 바다 좋아해요?”
아키나와 캔디 사이에서 당황해하던 남자가 나기사의 말에 반응했다.
그 모습에 삐친 아키나는 자기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바다를 갔었어.”
나기사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그런 학교 있지.”
“맞아, 난 호수였는데.”
남자 상사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나는 바다였어.”
어느 새인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나기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선 계속 어떤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
왜 나는 남자 수영복일까. 왜 여자 수영복이 아니냐며 울었지. 그 이후로는 안 갔어.”
지금도 그때 일을 생생히 기억했다. 눈부신 태양, 갈 곳 없던 분노도.
나기사가 말을 끊자 객석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녹은 얼음이 유리잔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래서 언젠가 가고 싶어, 바다에.”
나기사는 그때의 바다를 떠올리려 멍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그때는 고집스럽게 바다에 시선을 주지 않았으니까.
그걸 떠올린 나기사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어, 여기서 웃어도 돼? 웃으면 인성 쓰레기인가?”
남자 상사가 당황한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나기사의 이야기가 남긴 잔잔한 여운은 확실히 이 자리와 어울리지 않았다.
“갑자기 분위기가 우울해졌어. 나기사답네.”
조금 전까지 뿌루퉁해 있던 아키나였지만, 재빨리 나서 분위기를 이어가 주었다.
“있지, 있지. 그런 게.”
마마가 대화를 이어갔다. 캔디가 재빨리 받아쳤다.
“아니, 마마는 없잖아. 있어도 전쟁 전 아니야?”
“어른 놀리는 거 아냐.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난 여자로 살고 있었으니까.”
마마가 캔디의 등을 기세 좋게 두들기자, 비로소 이 자리에 필요한 유쾌한 대화가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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