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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870370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1-03-03
책 소개
목차
Ⅰ.겨울
겨울로 가는 숲 _018
명상의 숲을 걸으며 _023
마음 비우기 _027
겨울나무 _030
설국 편지 _032
도시 안개 _039
삶의 여정 _042
노을 속에 저무는 나무 _045
벗에게 _048
슬픔이의 기적 _짧은 동화 _051
봄아 오는구나! _055
수련 _058
순리 _062
들풀처럼 _065
폐교 _067
노을빛 겨울을 보내며 _071
마른 들판의 겨울 _075
명상의 소리 _078
계양산 고지에는 _081
재개발지역 _084
인적 없는 노을 곁에서 _086
돌탑 _089
Ⅱ.가을
남해 가는 길 _아득한 그리움의 바다. _094
-남해 가는 길 _094
-삼천포의 아침 _096
-삼천포 대교를 넘어서 다도해의 품에서 _097
-별바다에 누워 _099
-언덕 위 고요한 독일 마을 _100
-다랭이 마을의 꿈 _102
-보리암 가는 길 _105
-양떼 목장 _110
-편백 자연 휴양림 _112
-숲에서 사람이 산다 _115
-남도 삼백 리 순천만 갈대 길 _116
-순천만의 가을 _121
승기천 발길 따라 황해로 걷는다. _12한탄강 비무장지대 _가슴 시린 비경을 걷다. _126
-끊어진 길 금강산 전기 철도 _126
-고석정(孤石亭) 일억 년 전으로의 여행 _129
여주 신륵사 _남한강 물길 따라 천년 고찰을 가다. _133
-신륵사 _133
-신륵사 가는 길 _135
청평사 가는 길 _139
-청평사 _143
부평 캠프 마켓 _81년 금단의 땅, 가을에 서다. _144
부평 캠프 마켓 _81년 금단의 땅, 담장 밖 신촌에서 부는 바람 _150
삼기저수지 등잔길을 걷다. _156
석모도 보문사 _관음의 얼굴을 보다. _158
물의 정원 _북한강 줄기를 걷다. _162
포천아트밸리 _천주호에 손을 담그다! _164
-채석장 _166
공주 마곡사 _가을 풍경 속으로 _167
백마강아 낙화암을 기억하는가? _173
북한산 _가을 능선을 오르다. _178
-북한산을 오르며 _184
김유정 문학촌 _향기를 따라 _185
Ⅲ.여름
성북동 걷는 길 _성북동에는 비둘기가 없다. _190
-길상사 가는 길 _190
-삼각산 길상사 _192
-삼각산 기슭의 길 위에서 _195
길은 언제나 곡선이었다. _200
-삼청각과 숙정문 _202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심우장과 북정 마을 _205
-심우장 _207
칠월의 제주에서 _푸르른 꿈길을 걷다 _211
-제주 가는 길 _211
-쇠소깍, 풍경 하나 _213
-삼방산 용머리 해안, 풍경 둘 _214
-외돌개(올레 7코스), 풍경 셋 _216
-대포 해안 주상절리, 풍경 넷 _218
-호텔 정원, 풍경 다섯 _219
-사려니숲길, 풍경 여섯 _220
-에코랜드, 풍경 일곱 _222
-제주 여행을 마치며 _223
-그리운 제주 _224
광명 동굴 _225
두물머리 _한강 천 리를 가다. _229
-옛 친구야! _235
봉화산 _비 내리는 숲속의 밤 _236
발 가는 대로 떠나는 춘천 여행 _243
-대성리 남이섬 가는 길 _243
-강촌 추억을 더듬는 향수 _248
-소양강 넘어 배후령에서 _251
-천년 고찰 청평사 _257
-산사의 아침 _260
-강화 석모도 _보문사 가는 길 _262
빗속의 교동도 _268
붉은 언덕에서 _설움에 겨운 바다를 바라보다. _274
Ⅳ.봄
하늘빛 바다 물빛 하늘 _새만금 바다를 걷다. _278
전류리 포구 _분단의 한강 끝자락을 흐르며 _281
-저물어 슬픈 포구에 앉아 _284
용유 바다 가는 길 _286
자, 탄, 풍, 아라뱃길을 달린다. _291
동막 포구에 _서풍이 불어올 때 _294
문수산성 기행 _297
탕춘대 _성곽 따라 북한산에 들다 _301
인왕 스카이웨이를 걷는다. _306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_31
월미도 _발 가는 대로 걷는 여행 _317
-월미도 _325
가평 꿈꾸는 정원 _326
길 따라 발 따라 걷는 서울 _331
소매물도((小每勿島) _336
동해 가는 길 _345
-대관령 _347
계양산의 봄 _아라뱃길의 오후 _353
작은 갯벌 _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_358
생명의 사계 _362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가 서산머리 위에서 능선을 비껴갈 때면 자잘한 나무들이 이발사의 잘 손질된 머릿결처럼 고운 모습으로 투명하고 가지런하게 빛으로 반사하며 숨죽여 저물어 간다.
햇볕이 능선 아래로 기울기 시작하면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금세 겨울 숲의 바람이 차가운 동장군처럼 밀려들기 시작한다.
저무는 해를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있으려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정상을 향해서 부지런하게 발걸음을 옮겨간다. 시간과 노을은 서산마루 걸려 있는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기 위한 자연의 순리를 집행하기 바쁘다.
하산 길 양지바른 언덕에 올망졸망한 돌탑들이 쌓여 있다.
진안 마이산의 조선 후기 임실에 살던 이갑용(李甲用)옹이 쌓아 올렸다는 신비로운 모습의 돌탑이나 유명한 고찰에 이름 있는 석공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석탑은 아니나 산비탈에 굴러다니는 잡석과 작은 돌멩이가 누군가 손에 들려 간절한 소망이 되었고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되어, 돌 틈 사이로 서로를 결박하고 의지해 돌탑이 되었으며 바람 앞에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으로 쌓인 돌탑은 말이 없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으면서 살아가기 마련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감을 불어 넣으려는 일련의 다짐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산비탈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 주워 들고 정성을 다해 돌탑을 쌓아 올리는 마음이 아름다우며 소박한 믿음 앞에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낭당을 지날 때 돌멩이 하나 올려놓고 가시던 마음하고 다를 것이 없다.
고석정을 중심으로 길게 드리운 비경과 강가에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의 웅장함은 위대한 자연이 빚어낸 선물이며 10월 하순 쌀쌀한 바람으로 물들인 알록달록한 단풍은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더없이 취하게 한다.
북녘 하늘도 푸르고 강물도 처연하게 흐르는 데 갈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를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함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강산의 아름다움만 눈에 넣어 강과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시리도록 푸른 비췻빛 강을 따라 걷는다.
나그네의 두 발과 눈으로 가슴에 시심을 가득 담아 고요의 사색에 잠겨 하루 여정을 깊은 고독 속으로 가두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