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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4871087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23-04-20
책 소개
목차
1. 영천 최 진사의 부침(浮沈)_6
2. 날개 부러진 군계일학(群鷄一鶴)_27
3. 철(鐵) 나비의 비상(飛上)_58
4. 대구섬유아가씨의 애환(哀歡)_77
5. 삼대 과부의 업보(業報)_116
6. 영천 읍내 물레방아 물을 안고 돌고_138
7. 사랑은 국경을 넘어_154
8. 바그다드 프로젝트의 비극_1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 소자를 이해해 주십시오,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보십시오, 노동자와 농민들의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일제가 망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조선에서도 프롤레타리아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정부가 수립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도 전답을 소작인들에게 돌려주시고 혁명대열에 참여하십시오.”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농토가 다른 지주들처럼 흉년에 쌀 한 가마니 주고 논 한 마지기와 맞바꾼 것인 줄 아느냐, 자그마치 5대에 걸쳐 100년이 넘게 피땀을 흘려가며 황무지를 개간하여 일군 전답이다, 내 걱정말고 네 처신이나 똑바로 해라.”
소 세 마리만 있으면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었던 시절이라 송아지를 키우겠다는 사람이 많아 송아지 분양은 경쟁이 치열했으며 질병이나 사고로 죽는 일도 거의 없어 송아지은행은 순조롭게 규모가 확대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 열 마리로 시작한 송아지은행은 얼마 안 가 100여 마리로 불어났고 정산을 해 보니 은행 정기예금 정도의 수익성은 있었으며 주민들로부터는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이 이어지고 여러 기관 단체에서 감사패와 표창장도 받고 기자들이 찾아와 취재하는 등 소영은 하루아침에 영천군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영천은 옛날부터 장이 유명해요, 고려 때는 신라의 귀족들이 조정에 보내는 공물을 모두 영천장에서 조달했고 조선시대에는 대구 약령시, 안동장과 더불어 경상도 삼대 시장의 하나였으며 전국 최대의 잡곡 시장으로 사람이 죽거나 소식이 없으면 ‘영천장에 콩 팔러 갔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이란 말도 있고 ‘빨리 가도 영천장 늦게 가도 영천장’이라는 말도 있지요.”라고 했다.
P144. 정작 영천에서는 명맥이 끊어지고 없어진 영천 아리랑이 북한에서는 힘이 넘치고 활발한 서양식 창법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는 사실에 소영은 무척 놀랐고 또 영천 아리랑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상면장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