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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493108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03-2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004
제1장 2020년의 제언
가수 남진과 나훈아 015
우리는 왜 국가를 만들었나 018
대전 공공의료원 설립에 거는 기대 021
자리가 사람을 망친다 024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눈 027
출신 학교와 거주 아파트가 자랑인 사회 030
코로나가 선도한 애경사 문화 변혁 033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근본주의 036
국민의 안전 보장과 행복 추구 039
안 된다고 벽부터 칠 필요는 없다 042
청와대와 국회 이전, 때가 됐다 045
죄인이지만 신격화의 희생양인 자들 048
대놓고 차별을 하자는 것인가? 051
감춰지고 굴절된 역사, 현대사 054
간부와 임원, 무엇이 다르냐고? 057
국가와 국민, 권리와 의무 060
엄벌을 요구하는 사회 063
코로나 이후의 세상 066
국토균형발전과 지역 내 균형발전 069
기본소득 논의 시작할 때 됐다 072
소통의 원칙, 맥락 전달하기 075
1번지가 따로 있나 078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결혼과 출산 정책 081
유튜브와 확증편향 084
제2장 2019년의 시론
용기가 필요한 이유 089
지방방송 끄라고? 092
칼국수 거리가 필요해 095
그들이 산으로 간 까닭은 098
대한민국 호칭 인플레이션 101
일본식 동서남북 지명, 이제 바꾸자 104
인성교육(人性敎育)과 인도주의(人道主義) 107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110
줄 세우기가 가장 공정하다는 생각 113
혐오가 넘쳐나는 세상 116
어려서 배우는 것들 119
아주 독특한 나라 대한민국 122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선 125
경기가 나쁜 게 아니라 소비패턴이 변한 것이다 128
연예인 고액 몸값은 모두의 합작품 131
교육열은 낮추고, 학구열은 높여야 134
말은 무섭고, 글은 더 무섭다 137
보헤미안 지수가 높은 도시 만들기 140
금강(錦江) 예찬 143
돈에 미쳐 사는 세상, 한국형 르네상스가… 146
지금은 행복하면 안 되나 149
세상은 분명 변하고 있다 152
스토리가 없는 대전방문의 해 155
전체주의 사고의 무서운 그림자 158
방학을 잃은 아이들 161
성적 지상주의 종말 선언을 환영하며 164
1억 명 가운데 1명 나오는 사람 167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 170
제3장 2018년의 논단
교양과 교양교육 175
커피와 신자유주의 178
대한민국 학교 교육을 바라보며 181
모두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의 조건 184
가짜뉴스와 사이비 기자 없는 세상 187
한국의 성장과 한글 190
본받기와 따라 하기 193
수치 없는 목표 세우기 196
“내가 위로해 달랬지 심판 봐 달라 했냐?” 199
이런 일이 뉴스가 되지 않는 세상 만들기 202
한국인만 모르는 부조화의 극치 205
아직도 구시대의 상대 비하적 언어를 쓰는가 208
추천도서, 권장도서와 내가 읽고 싶은 책 211
선거, 그리고 선거중독자들 214
한국인은 이해 못 하는 폴 라이언의 귀향 217
관료주의 사고와 의전문화 220
내 아내, 내 동생, 내 딸이라면 223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 226
“배우는 법을 배워라” 229
자영업과 최저임금에 대한 단상 232
제4장 2017년의 세평
남과 같은 소원은 인제 그만 237
숨 바쁘게 달려온 충남 인권 240
4차산업혁명 호들갑 243
한국인의 머릿수 채워주기 문화 246
진정 즐겁고 재미있게 살기 249
장애인의 반대말이 일반인이라고? 252
자기계발서 말고 인문교양서 255
헌법교육이 절실하다 258
나이가 궁금해 261
이제야 차별 없는 세상이 오려나 264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했거늘 267
“작은집에서 작은아들이 제사 지내도 돼요” 270
‘일하다’의 반대말은? ‘공부하다’의 반대말은? 273
1인당 GDP 3천 달러와 4만 달러의 의미 276
2030년 아시안게임 대전유치를 바란다 279
친절은 눈 맞춤에서 시작된다 282
4·19 도화선 된 대전의 3·8의거 285
“이미지 말고 실적을 내놔봐” 288
인성교육과 인권교육 291
제5장 2016년의 단상
참으로 이상한 분열 297
근현대사가 불행한 대한민국 300
세상에 ‘퍼주기’는 없다 303
충청유교문화의 날갯짓을 바라며 306
우리 동네 작은 음악회 309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활자가 무력화되고 있다. 글을 쓰고 신문이나 책을 발행하고, 그것을 읽고 하는 등등의 행위가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본능인 사색을 멀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심각하다. 뭔가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말초적인 자극만 즐기려 한다. 그것을 두고 인류가 곧 멸망이라도 할 듯 걱정을 퍼붓는 이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인류가 망할 리는 없다. 그래도 인류는 발전하고 지구는 끄떡없이 잘도 돌아간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라 하여 생각하는 인간이란 별칭이 주어졌는데 더는 사색하지 않으려 하니 의식이 천박해지는 것은 맞다.
열심히 생각하고 정리해서 칼럼 한 편을 쓴다.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 편의 칼럼이 나온다. 칼럼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니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나름의 중압감이 있다. 남들 다 아는 뻔한 내용으로 글을 쓰면 동감을 받거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많이 생각하고,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어렵게 한 편의 칼럼을 쓴다. 그러나 세태가 변하여 칼럼을 읽는 독자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 아무리 좋은 글을 실어도 읽는 사람이 없으니 딱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다. 누군가 세상을 향해 새로운 인식체계를 지속해서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개 매체에 4주 간격으로 한 편씩 칼럼을 썼다. 다른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한 달에 두 편의 칼럼을 쓰는 일이 쉽지는 않다. 내가 칼럼을 안 쓴다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생계에 지장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서 쓰는 것이다. 내가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줄기차게 쓰는 것이다. 2016년 상반기까지 쓴 칼럼을 모아 ‘급하지 않은 일, 그러나 중요한 일’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3년 6개월간 집필한 칼럼을 모으니 또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 되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지방방송 끄라고?’로 정했다.
대한민국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책의 75%가 참고서와 문제집이고, 10%가 처세술이나 재테크 등을 다룬 자기계발서이다. 인문교양서나 전공서의 판매가 바닥인 나라이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낼 뿐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책을 읽지 않는다. 교육열이 높은 고학력 국가임을 자랑하지만 무개념하고 몰상식한 자가 넘쳐나는 나라로 지목된다. 그러니 누가 칼럼집을 구매하여 알뜰하게 읽겠는가. 그렇지만 칼럼집 발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흔적을 남기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 칼럼집을 출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와 중국의 제자백가는 깊이 사고하고, 토론하며 인문학의 토대를 다졌다. 그 기반 위에 민주주의와 민본주의의 꽃을 피웠다. 2500년 전 인류가 우리보다 무지하고, 교양과 상식이 부족하리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교만이고 오산이다. 그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보다 더 깊이 사색했고, 더 열정적으로 토론했다. 그래서 우리를 뛰어넘는 사유체계를 확보했고, 지금도 우리는 그들이 이루어놓은 학문적 바탕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은 지적으로 충만하고 문명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교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치열하게 사고하고 성찰하며 토론해야 한다. 사색을 통해 좋은 글을 많이 쓰고, 그것을 공유하며 많이 읽고 토론해야 한다. 내가 칼럼을 쓰고 칼럼집을 출간하는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책을 출간하는 일은 일종의 습관이고 나아가 중독이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원고가 모이면 출판사로 달려가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발행한 책이 시중에서 얼마나 판매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 한 명이라도 내가 쓴 글에 공감해주고, 교양과 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고마울 뿐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더 깊이 사색하고 성찰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하며 진정한 의식선진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졸고를 미려하게 편집해 어엿한 책으로 제작해 주신 오늘의 문학사 리헌석 대표와 직원들께 감사한다. 신문에 연재한 글을 꼬박 읽으며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독자들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