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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6508661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6-01-20
책 소개
목차
서문
| 1장 | 원앙의 꿈
| 2장 | 약혼
| 3장 | 인형의 결혼
| 4장 | 봄은 왔건만
| 5장 | 조그만 생명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후 한 삼년동안 두 젊은 내외는 원앙새 부럽지 않게 지냈다. 인숙에게도 더 바랄수 없이 행복한 세월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다만 하나인 제 남편은 저의 품안에 안겨 있지 않은가. 이제 와서는 지난 일이 한바탕 꾸어버린 꿈의 자취와 같은뿐. 오즉 저 한사람에게 애정을 쏟고 있지 않 은가.
인숙은 하늘이 두쪽에 갈러지는 한이 있드래도 다시는 봉환을 놓칠리가 없다는 자신이 단단히 생길만치 봉환도 인숙이 이외의 여자에게는 한눈도 팔지 않었다.
조모의 신칙이 엄할수록 서로 이구석 저구석으로 피해 다니며 도적잠까지 자다가 들커서 며칠씩 얼굴을 들지 못할때도 있었다.
오즉 청춘의 기쁨을 단돌이서만 독차지 한듯이 집안 사람들에게 너무 유난스럽게두 군다고 흉을 잡할만치 금술이 좋게 지냈다. 원체 변덕스럽고 거염이 많은 둘째 동서는
『흥 두구 보지. 그러다간 또 내 꼴이 될걸』
하고 속으로 빈정거렸다. 끝에 동서가 의초좋게 지내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부모가 저의 내외에게만 심하게 구는 것 같어서 그 반동심으로 동서의 내외의 흉을 보고 대사롭지 않은 일에도 입을 삐죽어리며 헐뜯는 것이었다.
--- “원앙의 꿈” 중에서
인숙이가 바느질을 배우고 음식 만드는 법과 큰일 치르는 절차를 견습하고 한편으로는 규감(閨鑑)이니 내측(內則)이니 열녀전(烈女傳)이니 하는 책을 읽어 시집갈 준비를 허는 동안에 서월은 꿈결같이 흘렀다.
그동안 한림의 집은 집웅에 이끼(苔)가 더 끼어 덕개가 앉고 기왓장 틈을 비집고 돋아난 잡초만 욱어�’다 시들었다 하야 해를 거듭할사록 집이 점점 후락해갈뿐 인숙의 신변에는 별로 큰 변화는 없었다.
사오년이나 두고 온세계가 들끓고든 구주대전(歐洲大戰)의 피비린내 나는 비바람도 한림의 집에는 무풍지대(無風地帶)와 같이 조고만 여파도 끼치지 않었고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해하는 세태와 조선의 환경에서도 몇만리나 떠러진듯 한림의 집만은 대낮에 닭우는 소리를 듣는 듯한 한가롭고 평화스러운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이삼년전부터 한림의 집에도 풍랑이 일기 시작하였다. 이집에 주춧돌이요 기둥이라고 할만한 외아들인 경직이가 부모와 처자를(그는 그동안 딸을 하나 낳었다.) 버리고 돌연히 집을 떠났다.
--- “인형의 결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