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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079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초록 숨구멍
햇살 거울 · 13
꽃이 피는 이유 · 14
내 몸도 자연이다 · 15
짐 진 자들아 · 16
인어가 온 이유 · 17
안 되는 이유 · 18
큰 그림 칸델라브로 · 19
그 시절 · 20
중도 맹꽁이 · 21
바람이 분다 · 22
초록 숨구멍 · 24
안드로메다에서 · 25
투발루 · 26
바다 단풍 염생식물 · 28
녹색의 비명 · 30
위험한 빚쟁이 · 32
지구엔 플랜B가 없다 · 34
천연기념물이 사라진다 · 36
사막이 되어가는 바다 숲 · 38
그러나 궁금하다 · 40
2부 내 탄소 발자국
감동의 비극 · 45
비 내리는 히말라야 · 46
벗겨지는 열대우림 · 47
소 방귀도 온실가스 · 48
왕부리새 투칸 · 49
눈물 기우제 · 50
붉은 사막도 한때는 · 51
무관심의 정면 · 52
또 산불 · 53
북극곰 구하기 · 54
한쪽으로 빙글빙글 · 56
킬링곡선 · 58
벌들아 어쩌니 · 60
쓰레기 최고봉 · 62
내 탄소 발자국 · 64
빙하의 피 · 66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 68
오렌지 포그 · 70
탄소 시(詩) · 72
아듀 쓰레기 · 74
3부 미세플라스틱 커피 한 잔
철모르는 것들 · 79
규화목 · 80
배고픈 표정 · 81
번성하라 · 82
나무야 나무야 · 83
불가사의 샘 찾기 · 84
기후변화 취약 수종 · 85
거짓말 같은 · 86
보이지 않는 그물 · 88
굴꽃 · 90
인공 눈 올림픽 · 92
순록의 태풍 · 93
미세플라스틱 커피 한 잔 · 94
대왕 오징어 · 95
새똥광을 아시나요? · 96
미란성 위염 · 98
플라스틱 차이나 · 100
산양아 비키니 입어봐 · 102
4부 맹그로브 숲
위기의 틈새 · 105
펭귄의 상상력 · 106
배경이 좋으려면 · 107
악마의 목구멍 · 108
초록이 필요해 · 109
이런 아이디어 · 110
킬리만자로 버킷리스트 · 111
태초의 우주 · 112
바오밥 나무 · 114
유통기한 · 116
이런 말씀도 · 118
초원을 회복할 수 있을까 · 120
지옥의 피안 · 122
지구가 아프다 · 123
인간중심주의 대륙 · 124
맹그로브 숲 · 126
잉카 옥수수 · 128
내 안의 강 · 130
해설 인간학적 현실 혹은 전지구적 위기 / 김석준·132
저자소개
책속에서
녹색의 비명
-
제주 신양섭지해수욕장 해변이 사라졌다
녹색 갈파래 이상 번식으로 뒤덮인 채 썩어가고
바닷속은 온통 부영양화 물질로 숨막힌다
-
튀르키예 마르마라해 지중해 해변은
플랑크톤 점액질로 뒤덮여 질식해 죽어간다
아름다운 휴양지가 공포의 해변으로 변했다
-
칠레에서 중국에서 전 세계 해변에서
산소 부족으로 떼죽음하는 물고기들
강과 바다에 산처럼 솟아오른 물고기 공동묘지
-
육지의 오염물질 바다로 흘러 쌓이고
병든 바다는 죽음의 파도로 밀려든다
비료와 퇴비 유입으로 생긴 낙동강의 녹조 오염이
치명적 독성물질 마이크로 시스틴을 만들고
농축산물로 들어가 결국 사람들 먹거리가 된다
정자 수가 감소하고 병들어 죽고
이젠 인간 멸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사막이 된 바다 늘어가는 데드존*
강과 바다가 지르는 녹색의 비명
인간 멸종을 향해 돌아가는
째깍째깍 경고의 초침 소리 들리는가
-
✽ 데드 존(Dead Zone) : 바닷속 용존산소가 부영양화로 사라져 결과적으로 생명
이 살 수 없게 된 지역, 1960년대 세계적으로 45곳에 불과했지만 심화되는 기
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현재 700여 곳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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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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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총총
받아들고 들어가는
테이크아웃 종이컵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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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잔씩 즐기던 시간이
세포를 죽이는 신경독성물질 되고
혈관 따라 몸 전체로
뇌 속까지 흘러다니고 있다니
-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돌고 돌아 내 몸속 축적되어
칼날이 되었다
-
편리함에 올라타 놀다보니
종이컵 하나에서 20개씩 나왔다는
5mm 미만 플라스틱 조각들
연간 7300여 개 미세플라스틱으로 쌓여
숭고한 정신의 우리 존재가
독한 쓰레기 저장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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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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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가끔은
나루를 만나고 싶을 때가 있지
구부러진 강기슭 물소리로
모진강이나 신연강처럼 지금은 없어진
아득한 나루터 이름들 부르며
강바닥 깨끗한 모래를
만져보고 싶을 때가 있지
-
삶을 쪼개거나 쥐어짜면
시가 나오는 줄 생각한 적 있었어
바람 닿으면 이파리 뒤집으며
흐느끼듯 떨리던 키 큰 미루나무
그렇게 떨릴 수 있으면 된다고
강가에 오래도록 서 있는 그림자 안고
물비늘 반짝이며 찰랑일 수 있다면
그게 시가 아닐까 생각이 바뀌었지
-
내 안의 강엔 녹색 숲 자라고
하얀 조약돌과 은빛 물고기들 있으면 돼
가끔 물총새 뛰어들며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외쳐주면 돼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라고*
-
✽ 나바호족 인디언의 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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