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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고개

쑥고개

박석수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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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고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쑥고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05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12-15

책 소개

‘쑥고개 작가’ 박석수(1996년 사망)는 시와 소설 등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적 작가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2021년 박석수의 25주기를 기념해 1권 소설집 『외로운 증언(證言)』을 출간한 후 해마다 2권 소설집 『동거인(同居人)』,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 4권 장편소설(掌篇小說) 『대화와 수화』에 이어 시 전집 『쑥고개』를 선보인다.

목차

발간사 아팠던 평택의 역사를 시로 느끼길 · 4

술래의 노래/ 제1시집 1976년 · 15
방화(放火)/ 제2시집 1983년 · 113
쑥고개/ 제3시집 1987년 · 233

저자소개

박석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9년∼1996년. 시인 소설가. 경기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 출생. 중앙대 신방대학원 출판잡지학과 졸업.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잠」 당선.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설 「신라의 달밤」이 당선. 『소설문학』, 『직장인』, 『여원』 편집부장 역임. 〈시와 시론〉 동인. 1949년 경기도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 805번지에서 출생 1970년 수원북중, 삼일상고 졸업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술래의 잠」 당선 1972년 〈시와 시론〉 동인 1976년 제1시집 『술래의 노래』(시문학사) 간행 1979년 잡지사 ‘여원’ 입사 1980년 『소설문학』 편집장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 당선 1983년 제2시집 『放火』(평민사) 간행 『직장인』 편집장 역임 1985년 건강악화로 충남 당진에서 요양생활 시작 1987년 도서출판 한겨례 주간 역임 제3시집 『쑥고개』(문학사상사) 간행 1988년 소설집 『철조망 속 휘파람』(한겨례) 간행 1990년 소설집 『로보의 달』 상·하(행림출판사) 간행 소설집 『우렁이와 거머리』(고려원) 간행 소설집 『차표 한 장』(푸른숲) 간행 1993년 소설집 『쑥고개』(이가책) 간행 1996년 뇌종양 투병으로 별세 시집 : 『술래의 노래』, 『放火』, 『쑥고개』 소설 : 『쑥고개』, 『철조망 속 휘파람』, 『로보의 달』(상·하), 『우렁이와 거머리』, 『차표 한 장』 콩트 : 『독 안에 든 쥐』, 『소설 이외수』 르포 : 『흩어져 사는 32명의 주민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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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표시]

술래의 잠
-
1

일곱살의 골목에는 야도를 찍어내는
두려움이 와아 와아 햇살처럼 쏟아지고
스무살 이후의 도시는 대패날이 되어
나를 문지르고 있었다.
-
귓속을 웅웅대는 우수(憂愁)의 빛깔을 끌어내
내가 완전한 자유를 깁고 있을 때,
내 생애는 난(蘭)이와 눈맞추고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무궁화꽃이…
찾는다 —
-
유각(幻覺)의 다리(橋)에 물구나무선 나의 일곱살,
호주머니에서 쏟아지는 천진한 기침을
숨었던 이마들은 변명하고
나는 자꾸 목이 말랐다.
-
2
갈증을 뜯는 기억의 바다.
발음 안 되는 스무살을 소리치다가 치다가
찢어진 냄새여, 숨찬 야도여.
-
빌딩 사이에 서서 방황하는
내계(內界)의 노오란 잠은
험준한 산맥을 넘어온 밤바람을 만난다.
만나는 손바닥
악수의 안에서 눈 뜨는
가롯 유다의 야도소리.
-
스무살 진한 내 감성의 바다를
햇살처럼 헤엄쳐가는
수만 물고기의 혼(魂)이여,
시야(視野)에서 흔들리는 노래여,
-
3
눈물만 한 거리에서
이슬 터지는 신비를 캐다가
아린 눈을 감으면,
유년시절 연(鳶)쌈에서 끊긴
하늘 땅땅만 한 꿈의 길이 보인다.
-
아픈 별처럼 기침 데불고
G선(線)의 자락을 타고오는 어둠,
우유빛 빈 호주머니를 흔드는 바람,
나의 계약자들이여!
-
심실(心室)에 불을 켜면,
순수(純粹)의 살점 흩어지는가
구겨진 그림자 무리.
-
아아, 머리칼이 보인다
꼭꼭 숨어라.
-
4
나를 외면한 배경 속에서
누군가가 둥 둥 둥
끈적 끈적한 울음을 친다.
-
고이는 소리를
—내 안에서 자꾸 꺼내도
잡히지 않는 인식(認識)의 무게.
-
신경(神經)의 가지 끝에서
묵은 잠의 껍질을 벗기면,
피 흐르는 나날.
-
졸음처럼 닫히는

오만의 귀.
-
빛을 가려 두른 암실(暗室_에서
이제 나는 일기처럼
젖은 옷을 벗는다.
-
5
야도가 비상하는 울음 가운데서 뽑은
옭매듭진 스무살의 잠이여,
핏줄을 타고 흐르는
야도의 녹슨 음성ㆍ바람이여,
자기를 감금하는 누에의 작업이여,
-
일곱 살의 골목에는 야도를 찍어내는
두려움이 와아 와아 햇살처럼 쏟아지고
스무 살 이후의 도시는 대패날이 되어
나를 문지르고 있었다.
--


연무동 서신
--
오랫동안 객지로만 떠돌았지.
너를 찾아 수천 개의
불면의 밤을 온통 뒤졌어. 간혹
끼니를 거르고 잠들면 어김없이
아버지의 불호령은 떨어지고
나는 영산물을 뜨러 2킬로미터의 새벽
산길을 오르내렸지.
꽃이 수줍게 잠깨는 소리랑
잎 푸른 나무 사이를 달음질하는
새벽 종소리를 데불고
나는 혼자의 산길을 오르내렸지.
노인들의 졸리움도 번개처럼 깨지던
그 차거운 영산물에 어리던 내 영혼.
그리고 오후엔 방화수류정 연못가에서
난(蘭)이에게 서로 용잠자리를 잡아주기 위해
‘용잠자리 보배
파리 보배��’를 외치며 목젖을 찢던
우리들의 변성기를 보냈던 연무동.
그러나 스무 살 이후에 찾아간
그 마을엔
눈을 찌르는 매움만 살아 남고
내게 생존의 의미를 갖게 하던 너는
어디에도, 정말 어디에도 없었어.
시멘트로 바꿔버린 전신주에서
손톱으로 벗겨낸 석고처럼
음성 몇 갈래와
가물 가물 잊혀진 노래.
내 시선이 가닿는
모든 사물은 빗장을 걸고
나는 뿌연 시야를 손등으로 비벼대며
조용히 연무동을 걸어나왔어.
--


심청을 위하여
― 쑥고개 1
--
헐벗은 우리의 가슴에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기 위하여
-
인당수보다 더 깊고 깊은
미군들의 털부숭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누이야.
-
네 몸과 바꾼 15불의 화대로도
애비들의 눈은
띄어지지 않는다.
-
아름다운 연꽃은
끝끝내
피어나지 않는다.
-
내의 껴 입을수록 더 추워지는
이 겨울을
맨정신으로 살아내기 위하여,
-
눈 부릅뜰수록 더 어두워지는
이 세상을
좀 더 바로보기 위하여
-
인당수보다 더 깊고 깊은
수렁 속에 던져진
우리들 마지막 기다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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