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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14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0-06-10
책 소개
목차
1부
봄의 왈츠 · 13
상형문자 · 14
겨울 샘밭 · 15
꽃전사 · 16
고운 밥 · 17
단단함에 대하여 · 18
마지막 모퉁이 · 19
못난이 분재 · 20
물속의 나무 · 21
병 속에 담은 편지 · 22
안개 · 23
서면 호수 · 24
샘밭에 시가 내린다 · 25
동면 · 26
봄눈 · 27
삼월 · 28
감기가 오는 저녁 · 29
2부
파르티잔 · 33
사막여우 · 34
샘밭 막국수 · 36
신매대교 · 38
부정 탄 봄 · 39
소양3교 · 40
소양댐 · 41
소양사 · 42
환한 이별 · 43
오미나루 · 44
안개영농법 · 46
열매의 내력 · 47
왕벚나무 · 48
착한 밤 · 49
한밤의 자전거 · 50
풍물시장 · 52
하중도 · 53
3부
시인 · 57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58
불온한 겨울 · 60
봄비 · 61
샘밭에서 산책하기 · 62
안개곰 · 64
안개 연대기 · 65
안개의 근황 · 66
오래된 정원 · 68
이 별의 속도 · 69
춘천역 · 70
젖은 샘밭 · 71
하얀 새 · 72
흐르는 마을 · 74
해장아파트 · 76
비 오는 가을 · 77
십일월 · 78
4부
바람 자전거 · 81
멈춘 것을 위하여 · 82
감자꽃 · 83
그 해의 돌림병 · 84
OST · 85
강에게 · 86
기별 · 88
달빛사 · 89
도깨비아파트 · 90
문을 닫으며 · 92
바다 공소 · 93
동면에 내리는 비 · 94
무서운 연애 · 95
겨울 · 96
겨울 하늘 · 97
물속의 자전거 · 98
민물뱀장어 · 100
해설 슬픔에 직립한 문장들, 혹은 봄의 탄력처럼 다시 충만해지는 / 박성현·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양댐
영하 십칠 도의 아침
29억 톤짜리 악몽에서 깨어
서리꽃 핀 산을 바라본다
123미터도 부족한가
평생을 가둬놓기엔
자갈과 모래로 다진 530미터 벽 아래
여전히 얼지 않는 저 거대한 슬픔
강으로 흘리는 눈물 천 리를 가는데
후회로 묶여 흔들리는 배 한 척
이제는 알겠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평생을 돌아오지 못한다 해도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
환한 이별
벚꽃이 이리도 환하게 지다니
오늘은 이별이 있어도 되겠네
차마 손 흔드는 가지에서
젖은 길바닥까지
하얀 이 드러내고 웃는 꽃잎들
세상이 이리도 예쁘니
슬프다 울 수도 없겠네
이제 낡은 다리 건너 떠나니
그대는 맘 편히 열매 맺으시라
잎 지는 가을 돌아와 꼭 껴안고
얼어붙어 겨울을 함께하겠네
봄의 왈츠
함께 춤출 사람 있을까
세상 지운 안개 속에
다시 찾을 노래 있을까
나를 잊은 꿈 사라지고
두통만 남은 아침
짧은 머리 묶고 뒤꿈치 든 채
손을 내밀 사람 있을까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는
창문 밖은 추운데
남들은 모르는 걸음으로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몇 장 남지 않은 악보들
이 안개 걷혀
입 없는 마을 드러나기 전에
함께 춤출 사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