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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53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1부
시집 보낸다 · 13
여보게 · 14
존재와 기억의 반추 · 16
오늘 아침 남대봉 · 18
청춘이여 안녕! · 20
출항 · 22
시집 가는 날 · 24
그대를 만나면 · 26
편두통 · 28
그녀 명치 언저리에 온 슬픔 · 30
붉게 물든 남천 단풍잎 보아요 · 32
봄날 수술 한판 하러 가서 · 34
그이를 처음 만난 날 · 36
시간은 해와 달을 타고 · 38
영혼과 마음 · 40
2부
설조 스님 고뿔들다 · 45
봉산동 철다리 지나면 · 46
우산동 · 48
소리 바다 · 50
명륜동 헤어스케치 · 52
2018 찌라시 노래 · 54
중앙시장 · 56
무실동 산 23번지 어디니? · 58
신화 신권의 변증법 · 60
COVID-19 섣달 풍문 · 62
강산에 ‘라구요’ · 64
한진포구에서 반짝인다는 것은 · 66
우리 집 식구는 되고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 · 68
정월의 바다 · 72
봉산미 오르는 길 · 74
3부
사월 햇살 한 자락 얻어 · 79
먹고살기 · 80
개미들의 행진 · 82
전자 영수증 · 84
일산동 기독병원 응급실 풍경 · 86
우산동 우무개 · 88
어금니 · 90
성냥공장 소녀 파업(Match Girls’ Strike) · 92
너 자신을 몰라? · 94
세면기에 머리 감다가 · 96
웃픈 날 정월 열여드레 · 98
생각나라 생각놀이 · 100
수도꼭지 틀다가 · 102
개운동 원가네 옹심이 칼국수 · 104
아내의 부엌 · 106
4부
4월에 온 치악산 눈 소식 · 111
사월과 오월 사이 · 112
가을 영원사 가는 길 1 · 113
가을 영원사 가는 길 2 · 116
가을 영원사 가는 길 3 · 118
술래잡기 · 120
까마귀가 · 121
7월에 오는 평화 · 122
천문산 · 124
명륜동 용화산 아침 산책 · 126
배초향 · 130
젖은 바람이 물컥 불어온다 · 132
들녘에는 두런두런 · 134
입동 지난 남대봉 · 136
길을 걸었네 · 138
발문 김기호 시의 예술성과 가치 및 인류사적 의의 / 박민수· 140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집 식구는 되는 남의 집 식구는 안 되나요?
--
자본주의는 야바위(Shel)l 게임이라
그녀가 말했어요
-
한때 고기가 떼로 다니는 길목
그물쳐 돈 많이 벌었어요
지금은 명태
씨가 말랐어요
-
돈이 흐르는 길목에 노점 열어
은행 떼돈 왕창 벌고 있어요
은행이 전당포로 시작한 것 아시죠?
-
강원랜드 가서 그대 대박나면
주변 쪽박 찬 사람들 피눈물나요
-
누군가 주가 조작하면
청년 중년 개미들 거덜나요?
-
사는 게 그렇고 그렇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
자본주의는 빈 의자 게임
경제전문가 말들 해요
신용은 빚이라고
경제 전문가 데려다
잘나가는 대기업 경제발전 대박난다며
저금리 외국돈 빚내어 들여와
문어발사업 확장시키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고까짓 환율 방어 무시하다
돈줄 경색 연쇄부도
IMF 겪어보고도
-
대박 대박 하지 마세요
자유 자유 하지 마세요
-
신분시대 노예제도
벗어났다고 자유인가요?
-
귀족들 임금 대신 자유 주고
쾌재를 불렀다는 후일담 들었나요?
-
가진 것 쥐뿔 없어도
돈 줄 쥔 부자 말 잘 들으면
빌어먹어도 자유인가요?
-
시가 별거인가요?
화려한 미사여구 없어도
말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
사는 게 정치라고
밥 벌어먹는 것이 정치라고
배고플 때 먹는 정량(ration)의 밥
밥상 둘러앉아
먹을 만큼 밥 퍼담는
식구
-
서양의 패밀리(family) 아닌
우리 집 식구 같은
대한민국 식구 될 수 없나요?
가난한 노동자도 먹고사는
사는 게 정치라고
-
시가 별거인가요?
수려하게 글 쓰는 이만
시를 써야 하나요?
-
✽ 그녀 : 엘렌 브라운, 공공은행연구소(Public Banking Institute)의 CEO이자 변호사.
✽ 패밀리 : 가축, 창고, 우사, 여자 등의 재산과 친척 등을 포함한 한집에 사는 모든 사람들.
--
설조 스님 고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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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서 18년 7월 17일
87세 설조 스님
단식하신다
-
생수병 하나, 손부채 하나로
33도 7월 여름을
27일째 앉아 있다
더위 드실까 틀어놓은
선풍기 바람에 고뿔드셨다
-
멸빈(滅擯)할 놈이 자승 자박인데
애꿎은 설조 스님 목숨줄 걸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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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과 오월 사이
― 남과 북
--
사월
꽃다지가 노랗게 피고 지면
같은 둔덕 터 잡고 사는
냉이꽃 하얗게 피어날 때쯤
곱디고운 연둣빛 사월 지나가고
-
오월
꽃마리가 자잘한 하늘색 얼굴 내밀면
애기똥풀 반갑다고 노란 손 흔들고
씀바귀 하얗게 풀밭에 모여 앉았네
-
함께 서로 제 몫만큼
같은 터 흙 밟고 서서
줄지어 기다린 봄
-
먼저 온 순서대로
꽃은 피고 지고
봄날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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