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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외계인 게임

오음 (지은이)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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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계인 게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43590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07-07

책 소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대통령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 현실의 지옥에서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지닌 채,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파키스탄의 훈자로 도망치듯 떠나온 다섯 청년 여행자들의 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7
김설 / 28세 여성 / 중학교 국어 교사 13
남하나 / 32세 여성 / 영상 번역가 71
최낙현 / 40세 남성 / 소설가
전나은 / 22세 여성 / 대학생 201
오후 / 29세 남성 / 여행자 243
에필로그 304
작가의 말

저자소개

오음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행자 혹은 작가로 불리나 무거운 배낭은 메지 못하고 어려운 글은 쓸 줄 모른다.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삶을 꿈꾸다 가장 사랑한 것도 가장 큰 위로를 받은 것도 여행이었음을 깨닫고 늘 떠나며 살기로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좁고 나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넓은 우리의 산책 같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매일 빨간 날로 살고 있어서인지 푸른 시기에 자주 홀로 붉게 서 있다. 《외계인 게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여행 산문집 두 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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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에게 여행은 벗어남을 뜻했다. 교내 가장 어린 교사라는 위치, 관심과 보살핌이라는 명목의 지적과 수군거림, 전교 조라는 딱지, 억측과 오해들, 편두통처럼 반복되는 불합당한 현실에는 떠남이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었다.
다행히 교장은 교사들에게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최소한 원리 원칙을 따지며 이런저런 핑계로 교사들을 방학 동안에도 붙잡아 두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것 하나만으로 교장의 두둑한 뱃살도 그녀에겐 넘치는 인품으로 보였다. 방학이 있는 삶은 여행이 있는 삶을 뜻했고, 그것은 그녀가 도망을 꿈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행의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그녀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먹먹한 마음에 노트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써 내려가다 문득 그러기로 했다고……. 일 년 만에 마주한 동창에겐 떠나기 전 이렇게 한 명씩 얼굴을 보러 다니는 시간이 좋아서라고 했다가, 짧아진 머리칼을 만지며 여행을 핑계로 분위기를 가볍게 바꿀 수 있어 좋다고도 했다. 멀리 떠나곤 하는 그녀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는 주변의 말은 그녀의 은근한 자부심이기도 했다.
여행은 늘 환영받는 주제였으나 여행지가 문제였다. 파키스탄이나 훈자라는 이름은 메아리처럼 “왜?”라는 질문으로 되울려 왔다. 기대와는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나 이슬람교에 귀의하려고 해.’라든가, ‘그곳에 내 아이가 자라고 있어.’ 같은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토끼 눈을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종군기자라도 된 듯 위험을 생생히 소리 높였지만, 누구도 그녀 눈에 담긴 위태로움은 읽지 못했다.

- 프롤로그


“네, 좋아요. 일단 게임 이름은 ‘외계인 게임’이야. 우리 중에 있는 외계인을 찾는 거지.”
“오! 마피아 게임 같은 거예요?”
빨갛게 달아오른 나은이의 볼을 후가 누르며 말을 이었다.
“그런 건 아니고, 종종 우리가 특이한 애나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외계인 같다고 하잖아. 사차원이라고도 하고. 그치? 우리 중에 그런 사람을 찾는 거야.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리 없을 법한 사건 하나를 던져서,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는 거야.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말이지. 똑같은 하나의 질문에 자신은 어떤 결정을 할지 고민해 보고, 그 선택을 공개하는 거지.”
“아, 그럼 그중에서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외계인이 되는 거구나?”
“그렇지. 역시 우리 김 쌤은 이해가 빨라요.”
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섯 명이 다 다른 대답을 하지. 겹치겠어?”
“하나야, 들어봐. 그러니까 답은 둘 중에 하나로 정해둬야 해. 예를 들면, 지금부터 평생 하나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이렇게 질문했을 때, 무조건 둘 중 하나의 답을 정하는 거야. 우리는 다섯 명이니까 오 대 영이 아닌 이상은 무조건 소수 쪽의 대답이 외계인이 되는 거지. 외계인은 벌칙으로 한 잔 마시고, 혹시나 오 대 영의 선택이 나오면 다같이 한잔하면 되는 거고.”
“그럼 답은 같아도 이유는 각자 다를 수 있겠군? 이유는 상관없이 일단 소수의 선택을 한 쪽이 무조건 외계인이 된다는 거지?”
“네, 형님. 맞아요. 우선 외계인을 찾고 벌주를 마셔요. 그다음엔 한 명씩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거죠.
당연히 각자 이유도 다를 테고, 의외로 우리가 예상했던 상대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요. 스스로도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그 점이 재밌더라고요.”
(중략)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단 한 명만 떠올려 봐. 꼭 한 명이어야 해. 가족이건 친구건 간에 가장 사랑하는 단 한 명.”
“지금 떠올린 사랑하는 사람 말이지. 사실 그 사람은 사이코패스 성향의 연쇄살인마였어. 그 사실을 지금 나만 알게 됐고, 내가 신고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살인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나는 신고할 것인가, 아니면 신고하지 않을 것인가. 자, 이제 다들 선택해 봐.”
“아, 미쳤어! 뭐야 이거? 상상이 어려운데.”
“하나, 너 말고도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 그러니까 더 진지하게 선택해 보라고. 단순히 게임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신고한다고 결정하면 지금 바로 현실에서 그 사랑하는 사람을 신고해야 하고, 아니라면 그 사람이 바로 누군가를 살해한다고 이입을 해 보라는 거지.”

- 김설


어서 돌아가 자라며 후가 등을 쓰다듬었다. 취기 탓일까. 걸음보다 심장이 먼저 뛰었다.
방으로 돌아와 먼저 보인 건 베개 옆에 개어둔 그 사람의 티셔츠 두 장이었다. 마당으로 나가서 평상 아래 놓인 나무 상자를 끌어냈다. 안에 깔린 낡은 천 뭉치를 빼내고, 그 자리에 티셔츠를 포개어 두었다. 숙소 형제들이 종종 찾아오는 고양이들을 위해 만든 집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도 날 지탄하지 않아.’ 몸에 달라붙은 젖은 셔츠를 벗어낸 듯 후련한 서늘함이 감돌았다. 긴 작별 인사를 마치는 순간이었다. 울렁거리는 마음에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응시했다. 후와의 첫 밤이 떠올랐다. 찼지만 뜨거웠던, 부드러운 접촉과 연대의 시작. 그 밤 이후 기억의 절벽에 설 때마다 후를 찾았다.
시리게 빛나는 별들을 보며 차가워진 손에 입김을 후후 불어 넣는데, 순간 별똥별이 떨어졌다. 얼른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입술에 닿은 손까지 간절히 모아 기도를 했다. 오랫동안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별똥별이 하얗고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내 위로 떨어진 듯 파동이 일었다.

- 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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