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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기억술사

(므네모스의 책장)

임다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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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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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기억술사 (므네모스의 책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65344764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22-02-22

책 소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는 것을 소재로, 사람들의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는 ‘기억술사’ 선오와 어느샌가 기억을 잃어가는 희주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소설.

목차

1. 그녀의 도서관
2. 은아를 찾아서
3. 첫사랑에 대한 기억
4. 엄마의 잃어버린 반지
5. 선오의 도서관
6. 희주의 지워진 과거
에필로그 1. 조 선생의 소원
에필로그 2. 므네모스의 책장

저자소개

임다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때 심리상담가를 꿈꾸었던 대한민국 변호사다. 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의료인이 되길 바랐으나 비위가 약한 탓에 피를 보지 않는 심리상담가를 꿈꾸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였다. 이후 ‘들어주기’에서 더 나아가 ‘행동하기’를 실천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기로 하였다. 현재는 금융공기업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법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 번 사는 삶이기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선오는 커다란 도서관 안을 걷고 있었다. 이번에 선오가 들어온 ‘그녀’의 도서관은 유난히 커 보였다. 꼼꼼한 그녀의 성격을 반영하듯 커다란 도서관 책장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뚜벅뚜벅.
선오의 발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선오는 그녀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천천히 걸어갔다. 특이할 것이 없는 평범한 도서관이었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남들과 비교하여 조금은 무채색 표지의 책들이 많다는 것 정도. 선오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계속 책장들 사이로 나아갔다.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녀의 천진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반영하듯 책 표지들이 알록달록해졌다.
선오는 걸음을 멈추었다. 안쪽에 ‘무엇’이 보였다. ‘무엇’은 성인 남성보다 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입은 커다랗고 길쭉해서 하마의 주둥이를 연상시켰고 꼬리인지 뭔지 모를 것이 엉덩이에 삐죽 나와 있었다. ‘무엇’은 바닥에 주저앉아 주변에 쌓아둔 책을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천천히 씹어 먹고 있었다.
선오는 ‘무엇’을 응시했다. ‘무엇’이 뒤를 돌아봤다. 선오는 끔찍한 ‘무엇’의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 1. 그녀의 도서관


희주가 이상한 증세를 처음으로 느낀 것은 한 달 전 퇴근길에 서였다. 그날 희주는 피곤한 얼굴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지하철 에서 겨우 빠져나와 출구로 나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가 매우 반가워하며 희주에게 말을 걸었다. 본인이 희주와 초등 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라고 했다.
희주는 ‘누군가’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 가’가 희주가 다니던 초등학교 이름을 대며 자신을 소개하자 그제야 ‘내가 정말 아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지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고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다고 자랑했다. 그동안에도 희주는 그녀가 누구 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존재가 희주의 기억 속에 없는것 같았다. 희주는 그때까지만 해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자신이잘 기억을 하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희주는 ‘누군가’와 언제 한번 보자는 무의미한 인사를 나누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상한 증세는 그 뒤에도 나타났다. ‘누군가’를 만나고 며칠후 토요일,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솔솔 불자, 희주는 가족들과 한강에 바람을 쐬러 나왔다. 희주는 취직한 이후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주말에도 쉬고 싶다는 이유로 본가에 잘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할 일도 없는데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나온 것이었다.
엄마, 아빠 그리고 희주와 남동생은 돗자리를 펴고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너희 초등학교 때 이모네 가족들이랑 스키장 갔던 거 기억 나니?”
엄마가 물었다. 엄마는 요새 부쩍 예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 거기 커다란 달마티안을 키우던 산장이었죠? 이름이 ‘달 봉이’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남동생이 도시락으로 싸 온 딸기를 하나 먹으며 대답했다. 엄마는 추억에 잠긴 듯 먼 곳을 응시하며 말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난 후 일기장을 정리했을 때였다. 회사에서 이월 상품 중 여분의 다이어리들을 나눠주자, 희주는 이참에 일기 장들을 모아 한곳에 정리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희주는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 일기장들을 정리했다.
희주가 일기를 꾸준히 썼었던 때는 담임 선생님이 매일 일기 쓰는 것을 숙제로 내주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오싹한 일이지만, 그때는 항상 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했었다. 희주는 마치 그 당시 선생님이 된 기분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일기장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일기장을 읽으며 희주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자기가쓴 글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기장 표지를 다시 살펴본 희주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6학년 2반 한희주” 라고 쓰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일기장을 찬찬히 살펴보던 희주는 초등학교 6학년 졸업식 날부터 그 당시 상황이 세세하게 기억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희주는 그 당시에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끝냈다는 기분이 들었었기 때문에 자신이 졸업식을 유난히 세세 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기분이 매우 이상했던 것이 떠올랐다. 홀가분하면서도, 걱정이 되면서도, 아쉬우면서도 기쁜 느낌이었다.
- 1. 그녀의 도서관


기억의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시간 순서대로 정렬이 되어 있었다. 선오가 책들을 마구 섞어서 꽂아놓으면 책장 주인의 기억 역시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선오는 기억이 적혀 있는 책을 찢어도 보고 구겨도 보고 먹어도 보았다. 책을 찢어버리거나 구겨버리면 기억의 주인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상세한 내용을 잘 떠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상세한 내용을 떠올리는 데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책을 찢었을 때보다 구겼을 때, 기억의 주인이 기억을 더 잘 떠올렸다. 책을 찢어버리게 되면 마치 컴퓨터 센서가 책장을 쭉 살펴본 후 책장 밑에 떨어져 있는 나머지 부스러기들을 점검하다가 기억을 발견하는 느낌이었다.
선오가 책을 찢어 먹어보았을 때 종이는 입 안에서 녹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선오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마치 유령이 된 것처럼 선오의 몸을 관통해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기억을 영구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새로운 기억을 삽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서관 안에는 필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페이지 혹은 기존 페이지에 새로운 기억을 삽입하는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에는 선오 외에 어떠한 존재들이 더 있었는데 선오는 그것들을 ‘몽그리’라고 이름 붙였다. 몽그리들은 몽글몽글한 것이 하얀 안개같이 생겼는데 눈, 코, 입이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마치 하얀 연기로 된 눈사람처럼 도서관 안을 돌아다녔다. 이 몽그리들은 스멀스멀 돌아다니며 책들을 가지런히 꽂기도 하고 반대로 흐트러뜨리기도 했다.
사람마다 도서관 속에 서식하는 몽그리 수가 달랐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구름처럼 흐르는 녀석들도 있었고, 제법 빠르게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즉, 사람마다 몽그리의 특징과 개체 수와 생김새가 달랐다. 선오는 사람의 의지가 몽그리들에게 반영된다고 생각했다. 각자 독특한 몽그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릿속이 흔들리면서 기억속 책들이 우수수 떨어지곤 했다. 이때 몽그리들이 스멀스멀 움직이며 아주 느리게 책들을 올려놓고 정리하는 일을 했다. 선오가 몽그리들보다 빨리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는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면 사람들은 뒤죽박죽 섞여 있던 기억이 말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1. 그녀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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