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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6534819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9-13
책 소개
목차
탈피, 키스 / 백해인
수레바퀴 소리가 들리면 / 백승빈
가지치기 / 신도윤
비어 있는 상자 / 이승훈
무미의 끝 / 정현수
리뷰
책속에서
“아름다움마저 사라질까 봐?”
“맞아요. 시간에 젊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이 영원하길 바랐어요. 그러다 점점 악마를 숭배하기 시작했고, 젊은 소녀들을 죽였어요. 자신보다 어린 소녀들을 차례로 죽이고 피를 빼내, 그 피로 목욕을 즐겼죠. 젊은 여인의 피로 목욕을 하면 피부와 머릿결이 고와진다고 믿었거든요. 그렇게 600명 넘게 죽였어요. 때로는 방금 쏟아낸 신선한 피를 은잔에 가득 담아 와인처럼 즐겼대요. 그래서 현대에는 피의 백작 부인이라고 불리게 된 거죠.”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않아요?”
수희의 말에 여자는 까르르 웃으며 되물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궁금하지 않아요? 정말 600명이나 죽일 정도로 그 피가 효과가 있었을지?”
“그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불사의 요괴다.”
그제야 동생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 불사의 요괴라면 죽지 않는다는 얘기인가요? 영감은 이제껏 이런 존재가 있다는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인지라 불사의 요괴라는 말이 어느 만큼이나 과장되고 또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그들은 해가 있을 때는 돌아다니지 않고, 100년 된 나무로 만든 말뚝을 심장에 박으면 두 번 다시 깨어나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자세히 보니 팔이나 다리에 나는 털과는 다른 종류 같았다. 띄엄띄엄 나지 않고 빽빽하게 한곳에서만 나는 게 꼭 머리카락 같았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한 가닥을 뽑았다.
“아야.”
이상하게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으니 “아야.”라고 할 이유도 없었다. 방금은 누가 말한 것일까. 옷장 속 바퀴벌레? 사람만 한 바퀴벌레가 무서울까, 사람 말을 하는 바퀴벌레가 무서울까. 둘 다 실제로 있을 리 만무했지만 옷장을 열어 확인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