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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5193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4
아름다움을 보는 눈 • 10
엄마의 마음 • 16
생활력이 강하고 손이 크셨던 요리 전문가 어머니 • 24
선구자 ― 먼 길을 떠나시는 아버지 • 28
그리움 • 32
양치기 소년 • 39
윤동주 시인과 아버지는 대학동기생 • 44
딸 집에 가는 길 • 48
엄마가 만들어 주신 꽃무늬 원피스 • 51
긴 소풍길에 만난 예수님 • 56
천국에 계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름다운 사랑과 추억 • 59
슬퍼할 권리 • 62
파랑새 • 65
달빛이 주는 위로 • 69
부활의 열매 • 72
돌아온 세월호 천사 ―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삼백 일이 지난 즈음에 • 76
두루미가 듣는 힐링의 노래 • 85
한 마리 새가 되어 • 85
달동네에서 바라본 커다란 보름달과 소망 • 89
추기경님의 마지막 말 • 92
그림 같은 자기소개서 • 96
바보 엄마 • 101
찰리 채플린과 파랑새 • 110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자유가 내게 있는가? • 113
지치지 않는 삶의 비결, 봄, 여름, 가을, 겨울, 감사 • 117
기도의 향기 • 121
새 한 마리 벗 삼아 • 124
하얗고 하얀 십자가 • 128
은혜의 강가로 • 131
좋은 작품이 갖고 있는 따뜻한 힘 • 135
추모의 마음 • 138
나의 못난 언어를 뉘우칩니다 • 143
떠나보내는 것에 관하여 • 146
가족이 함께 부르는 평화의 노래 • 152
평화는 우리가 가꾸어 가야 할 선한 열매 • 155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 158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계속 공부하는 몇몇 친구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 졸업 후 작가로서의 꿈을 키우기보다는 결혼하는 것이 본인들의 길이려니 했고, 나는 많은 친구가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을 보았다(그 몇몇 친구는 지금도 이름난 작가로 방송에도 등장하고 나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대단한 화가 혹은 평론가가 되었다). 나 역시 지금의 남편의 눈에 띄어 ‘결혼’이라는 쉽지 않은 길로 들어섰고 두 딸의 엄마가 되었다.
(…)
딸은 엄마를 많이 닮는다고 하여 좋은 모습의 여성상을 보여 주려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적어도 노력하는 여성임을 보여 주려고 안간힘을 썼다(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평범해 보이는 삶이 더 귀하다는 것을 느낀다). 때로는 집안일도 자명종을 맞추어 놓고 뛰어다니며 청소, 밥, 빨래를 한 시간 만에 해치우고 1시간 후 자명종이 울리면 ’나만의 작업실‘로 들어가서 거의 매일 작품을 하고 또 하고 그림을 그려 내었다.
사람들 속에서 슬픔을 감추려고 해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별 장면 혹은 장례식 장면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고 또다시 슬픔의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이제 그만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과 이별’이 늘 내 마음 가득히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그만 슬퍼하라고 말하는 그 말이 때로는 잔혹하게 들린다.
나에게는 ‘슬퍼할 권리’가 있다.
그렇다. 지치지 않는 삶의 비결은 바로 ‘감사’이다.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하는 계절인 ‘봄’은 아름다운 벚꽃을 비롯한 온갖 꽃을 바라보며 그래도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여름’은 비록 덥지만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어서 감사하고, ‘가을’은 찬바람이 불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쓸쓸하지만 인생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겨울’은 춥지만 온 세상을 깨끗하게 해 줄 것 같은 하얀 눈을 볼 수 있고 곧 따스한 봄이 오리라는 자그만 희망이 있기에 감사하다.
지치지 않는 삶의 비결은 바로 ‘감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