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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겹지 않니, 주부 노릇이?

너 지겹지 않니, 주부 노릇이?

(인생, 뭐 재미있는 거 없나 기웃거리는 여자)

권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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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겹지 않니, 주부 노릇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 지겹지 않니, 주부 노릇이? (인생, 뭐 재미있는 거 없나 기웃거리는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8507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1-07-05

책 소개

유쾌한 풍자소설 『퍼펙트 웨딩』의 작가 권행이 일상 참견쟁이로 들려주는 이웃, 그리고 우리들 이야기. 지난 날의 이야기, 이웃과 이제껏 만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발랄하게 풀어놓으면서도 삶의 고찰을 통해 묻어나오는 지혜는 작품의 큰 매력을 담당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 골목의 해결사
2. 성실이란 단어에 그렇게 매료되다니
3. 내 사랑 꼬질이
4. 간결함을 지나치게 좋아하다
5. 영원과 사랑의 대화
6. 사랑하는 목련 친구들
7. 어느 화창한 휴일에
8. 관광객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되어
9. 좌판에서 요상한 거 사기
10. 시지프스는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 올린다
11. 실질이혼 10년, 법률이혼 2년, 도합 싱글 12년차
12. 그가 권하는 비타민주사를 알파벳순서대로 맞으려면 일 년 내내 맞아도 모자란다
13. 오래된 친구에게 책 선물을 받다
14. 나는 아직도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
15. 나도 그들의 논쟁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
16. 잃어버린 너
17. 남한강의 불시착
18. 뒤죽박죽인 걸 원래대로
19. 쇠때 가게
20. 한밤중에 구일역에 가보라
21. 여기 그런 거 안 팔아요!
22. 지하철 6번 출구
23. 제시카와 홈스
24. 아기와 코로나
25. 지혜로운 마녀
26. 지랄도 풍년이다
27. 아까의 감상이 방귀 새듯 팍 새버릴까 봐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28. 톡톡 잎은 떨어지고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다
29. 예행연습

에필로그_에밀레종을 위한 교향곡

저자소개

권행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 권행은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학생들에게 원대한 꿈을 가지라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초등학교는 5학년으로 줄이고 중·고등학교는 합쳐서 5년만 다니는 학교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했더니 개구쟁이들에게 환호와 함께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젊은이들이 초·중·고교를 10년 안에 끝내고 빨리 사회에 나오기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 이후로 남보다 더하거나 덜한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다. 남들과 똑같은 삶이 가끔 싫증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작가만의 말과 글을 고집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젠 목소리를 조금 더 높여 SNS로, 유튜브로, 그리고 글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쓸데없이 화도 버럭 낸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옆집 남자, 가까운 이웃, 지하철 승객, 그리고 나름 중산층이라고 자부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특유의 격렬한 풍자로 독자들을 울리고 웃긴다. 작가는 아주 작은 소리도 여럿이 모이면 큰 소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체험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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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밤, 골목을 지나가는데 아이들 울음소리가 일시에 터져나왔다. 그러더니 남녀가 박 터지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미용실 여자였다. 급기야 ‘성실한 남자’가 화를 못 참겠는지 가스통에 불질러 버리겠다고 소리치니까 집주인 할머니가 혼비백산해 달려와서 싸울려면 내 집에서 이러지 말고 운동장에 가서 싸우라고 소리쳤다. 그때는 119도 불만 껐지 남의 싸움에 관여를 안 하던 때라 집주인이 어떻게든 뜯어말려야 했다. 이제 싸움은 오파전으로 번졌다. 주인집 할머니 목소리, 성실한 남자 목소리, 애들 울음소리, 시어머니 목소리, 앙칼진 미용실 여자 목소리.

_ 성실이란 단어에 그렇게 매료되다니


한 손을 쥐 오줌 자국이 선명한 천장에 대고,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다른 손을 뻗어 겨우 책을 집던,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던 당시 40대 후반의 남자를 기억해냈다. 자기는 일자무식이지만 김윤식보다 더 평론을 잘한다고 큰소리쳤다. 글로는 못 따라가지만 말발은 자기가 더 셀 거라고 하던 그 남자 말이다.
책방은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요상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이 소유하고 있던 장서가 무려 수만 권에 달한다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허풍을 떨었다. 아니 그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는 숲처럼 쌓아 놓은 책더미 속에서도 손님이 찾는 책을 대번에 찾아내는 용한 기술을 가진 남자라고 알려져 있다.

_ 어느 화창한 휴일에


한 손을 쥐 오줌 자국이 선명한 천장에 대고,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다른 손을 뻗어 겨우 책을 집던,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던 당시 40대 후반의 남자를 기억해냈다. 자기는 일자무식이지만 김윤식보다 더 평론을 잘한다고 큰소리쳤다. 글로는 못 따라가지만 말발은 자기가 더 셀 거라고 하던 그 남자 말이다.
책방은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요상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이 소유하고 있던 장서가 무려 수만 권에 달한다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허풍을 떨었다. 아니 그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는 숲처럼 쌓아 놓은 책더미 속에서도 손님이 찾는 책을 대번에 찾아내는 용한 기술을 가진 남자라고 알려져 있다.

_ 시지프스는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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