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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701000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디스 이즈 포 유
길을 건너려면
우따
앵클 브레이킹
공중 정원
그런 식의 여름
알레
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겨울이 되면 혜연은 결혼을 할 것이고 이제 두 사람은 한집에서 살지 않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이별 여행이구나. 수현은 가야 할 거리가 지나온 거리보다 짧아진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만히 보았다. 월세를 나누어 내던 혜연이 집을 떠나고 나면 수현의 생활은 그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기울 것이다. 그걸 모를 리 없는 혜연은 자기 몫의 보증금을 두고 나가겠다고 했다. 혜연이 오래 고민한 일이었다.
— 죽어도 싫어.
수현이 말했고,
— 그럼 죽든가.
혜연이 말했다.
― 「디스 이즈 포 유」
우리가 가진 돈 4천만 원을 제하고 주택담보대출 2억 6,680만 원(35년 상환)도 제하고, 남은 3억 6,020만 원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아니, 그전에 그걸 어디서 빌릴 것인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1억 2천, 교직원공제회에서 최대로 빌리면 9천. 그래도 1억 5천이 모자랐다. 영주는 퇴직금 담보대출까지 이야기했고, 여차하면 예비 장모께 말씀드려보겠다고 했다.
— 영끌 하자.
말하는 영주에게 그런 건 지옥불 영끌이라고 하는 거야, 말하지 못했다.
― 「길을 건너려면」
누군가를 짓밟으면 무엇을 손에 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따에게서 온 편지들을 읽었다. 우따가 보낸 편지는 언제나 같은 문장으로 끝났다.
더 나은 무엇이 되자. 그때 만나자.
― 「우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