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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5793326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쓰면서
와인의 인문학
1부 : 와인의 깊은 세계
1 와인 공부는 차이에 대한 이해로부터
2 레드 와인 vs 화이트 와인
3 상한 와인과 와인 색깔
4 샴페인의 깊은 세계
5 귀부 와인
6 아이스 와인
7 태양을 절인 와인 로제
8 강화 와인, 보졸레 누보, 아마로네
9 깊은 풍미의 주인공 코냑
2부 : 붉은 포도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
1 카베르네 소비뇽 일가
2 우정의 포도 메를로
3 보르도 레드 와인의 가교
4 전설의 포도 피노 누아
5 친구를 만들어준 포도 피노타지
6 피에몬테의 황제 네비올로
7 토스카나의 붉은 피 산지오베제
8 토스카나의 또 다른 별들
9 역사의 포도 시라
10 필록세라, 템프라뇨, 그리고 스페인
11 카르메네르, 말벡, 그리고 진판델
12 타닌, 보디, 숙성의 삼각함수
3부 : 청포도의 깊은 풍미 이야기
1 청포도의 왕 샤르도네
2 중세의 포도 리슬링
3 낭만의 포도 소비뇽 블랑
4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모스카토
5 세미용, 슈냉 블랑, 게뷔르츠트라미너
4부 : 와인을 둘러싼 이야기들
1 무수아황산의 불편한 진실
2 코르크 마개의 깊은 세계
3 디캔팅은 왜?
4 라벨은 말한다
5 빈티지
6 아로마와 부케
7 병과 잔의 미학
8 음식과 와인의 궁합 마리아주
9 흥미로운 와인 등급의 역사
10 파리의 심판
에필로그
참고문헌
권말부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을 쓰면서
일반인들이 와인에 다가설 때 가로막는 장애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알아야 할 정보가 너무나 방대하다는 점입니다. 와인의 종류에서부터 제조 방법, 숙성과 보관, 포도 품종, 지역적 특징 등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관련 용어가 대부분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로 돼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낯설고 새로운 용어를 암기해서 와인 지식을 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형 서점의 와인 서가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기존의 와인 서적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서적들이 앞서 언급한 와인 학습의 두 가지 장애물을 재현해서 보여줍니다. 이에 오랜 세월 와인을 즐기고 공부해온 필자는 읽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쉬운 와인 책을 써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고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고 프랑스어로 된 와인 용어는 그것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비교함으로써 언어적 장벽을 허무는 데 신경 썼습니다.
필자는 정통 와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내용의 글을 쓰는 데 의미를 두고 집필에 착수했습니다. 초심자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궁금한지 경험을 토대로 짚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세계로 진입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되면서, 시행착오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쌓은 실전 지식을 와인 공부에 배고픔을 가진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처음 와인을 접했을 때 느낀 어려움을 기억합니다. 초보자가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학습의 단계별 열쇠를 필자의 경험치에 기대어 제시할 예정입니다. 그 기준과 시각으로 한 문장, 한 페이지씩 써나갔습니다.
■ 서문
와인의 색은 시간의 바로미터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은 처음엔 색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숙성되고 나면 레드는 화이트를 향해, 화이트는 레드를 향해 색상이 변화됩니다. 그러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색상이 비슷해집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요? 와인은 시간이 갈수록, 숙성의 향이 더해질수록 액체의 색깔에 미묘한 변화가 진행됩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요? 레드 와인은 수십 년 지나 잘 익고 나면 벽돌색을 거쳐 갈색이 됩니다. 화이트 와인은 반대로 연한 노란색으로 시작해 호박색을 거쳐 결국 갈색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레드 와인은 그 우아한 노년의 모습을 갈색으로 선보이고, 화이트 와인 역시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갈색으로 변하는 겁니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끝에 가서 갈색으로 만난다는 사실은 와인을 익히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레드 와인 가운데 벽돌색을 띠면서 맛과 향이 변하지 않았다면 매우 좋은 와인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화이트 와인 역시 노란색을 띠거나 황금색에 가깝게 숙성됐는데 맛이 여전히 향기롭다면 좋은 제품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렇지만 갈색이 된 와인은 마시는 최적의 시기를 지났다고 보면 됩니다. 레드와 화이트가 오랜 세월 지나면서 갈색이 돼가는 변화 과정을 설명한 것이지 갈색으로 변한 와인이 최고로 마시기 적합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명품 레드 와인이라 하더라도 붉은 벽돌색 단계에서는 마시는 게 좋습니다. 적갈색 혹은 갈색 단계까지 오래 보관된 경우 포도주의 최고 전성기 맛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화이트 와인도 황금색에 가까운 수준이 한계선입니다. ■ 1부 와인의 깊은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