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579633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8-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화 엄마가 치매에 걸린 것 같다
2화 “내가 이상해져서 안 찍니?”
3화 내가 돌아가는 게 좋을까
4화 “사기단 명부에 어머님 성함이 올라 있어서요”
5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노인이 되고 싶다”
6화 “내게도 사나이의 미학이란 게 있다”
7화 “너는 네 일을 하면 된다”
8화 “대체 왜, 이렇게 중요한 날에. 모처럼 네가 왔는데”
9화 “이 노부부는 누구세요?”
10화 “네 일이니 우리는 뭐든 협력하마”
11화 “이건 가슴에 차는 것”
12화 “카메라맨인지 뭔지 모르겠다만 모르는 녀석을 이 집에 들이지 마라”
13화 “저희에게 연결만 해주시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갈게요”
14화 “간병은 전문가와 공유하세요”
15화 엄마의 치매는 신이 베푼 친절일지도 모른다
16화 “당신은 감사하는 마음도 잊은 게야?”
후기를 대신해- 엄마와 아버지의 현재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비록 우연이었으나 부모의 젊고 기운찬 시절을 찍어두길 정말 잘했다. 두 사람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과거 영상과 허리가 굽은 지금의 영상을 비교하여 보면 ‘사람이 늙어가는 것’의 잔인함과, 반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의 풍요로움, 이 양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집에 오니 아버지가 커피를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받느라 고생한 엄마를 위한 아버지 나름의 위로였을 테다. 나는 엄마가 코트를 넣으러 방으로 들어간 순간을 노려 아버지에게 알렸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래요.”
검사 결과지를 건네자 아버지는 잠시 읽더니 납득한 모양인지,
“역시.”
한마디. 그 말에 엄마가 되돌아와 농담하듯 말했다.
“아유 정말이지, 치매 아닌데 죄다 치매라고 하잖아요.”
아버지의 말도 이해는 된다. 부부 둘이서 서로를 지탱해가며 천천히 시들어가는 것, 그건 그것대로 하나의 미학일지 모른다. 아버지도 엄마도 서로를 신뢰하는 둘만의 생활이 정신적으로는 충만해 보여서, 이대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둘이서 사이좋게 영원히 시들어버리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을 말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그게 영화나 소설이라면 아름답겠지만 현실이라면? 이웃들은 그런 우리 집을 어떻게 생각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