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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91166034305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1-05-07
책 소개
목차
Prologue 그리고 다시 방콕
PART 1. 방콕과 사랑에 빠지셨나요?
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탄탄한 방콕 여행을 위한 태국 역사 읽기
여행은 언제나 옳다
한 달 살기, 그리고 노마드의 꿈
지극히 주관적인 태국 음식 이야기
육감적인 도시 방콕
고독한 싸움 무에타이,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
PART 2. 이방인의 인사이트
연구원의 여행법
어떻게 방콕의 교통 체증까지 사랑하겠어
태국이 일본 속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왕과 쿠데타, 이상한 나라의 태국 정치
태국의 민주화를 응원하며
축구에 진심인 나라
미녀와 밤문화의 나라라는 오명
무지개 도시 방콕의 다양한 소수자 이야기
태국이 차이나타운을 받아들이는 자세
우리의 금수저는 당연할까?
PART 3. 당신의 방콕은 어떤 모습인가요?
방콕, 영화에 담기다
방콕이 던진 질문에 답하다
코끼리의 슬픈 눈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물의 도시 방콕
플라스틱이 금지된 도시에서 일어난 일
방콕의 미세먼지를 마시며 깨달은 것
Epilogue 언제나 방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방콕을 방문한 단기 여행자는 예쁜 모습만 기억하겠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교민의 시선은 다르다. 방콕에서 평생 지낼 수는 없을까 싶어 이민도 알아봤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방콕도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하는 도시였다. 그렇다보니 고작 두어 달 정도 방콕에 머무른 내가 방콕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능 한 여행자와 현지인, 그 중간의 시선에서 방콕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방콕의 길은 너무 더워서 나 역시 시원한 쇼핑몰을 찾아 헤맬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쇼핑몰보다 방콕의 민낯을 품은 구도심의 풍경이 더 좋았다. 관광객들이 주로 숙소를 잡는 아속(Asok)역 주변이 신도시고, 카오산 로드(khaosan road)가 있는 서쪽이 구도심이다. 관광객들도 관광지가 모여 있는 구도심이 익숙하겠으나, 대부분 딱 그 주변만 둘러볼 것이다. 주요 관광지인 왕궁이나 사원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이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어디나 사람이 많은 방콕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평온함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텅 빈 거리 이곳저곳을 쏘다니는 건 이 비밀스러운 정보를 아는 자만의 특권이다.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 곳곳에 걸린 왕의 사진과 초상화였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벽면 한쪽을 왕의 초상화로 도색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왕이든 최고지도자든, 누군가의 사진을 도시 여기저기 걸어 놓은 나라는 태국이 처음이었던 듯하다. 사실 처음엔 새로 즉위한 왕의 얼굴도 제대로 몰랐다. 온통 황금색으로 칠해진 그림에서 그가 왕일 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태국사람들이 새 국왕을 꽤 좋아하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