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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6113239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곤돌라
리프트
프러포즈 대작전
겔팅
스키 가족
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
위기 일발
곤돌라 리플레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런 좋은 상대를 놓친다면 언제 또다시 히다에게 봄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프러포즈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서프라이즈라니, 대반전이라니, 이것 참, 너무 어렵다…….
미즈키는 잔을 들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무심히 벽 쪽의 텔레비전에 시선을 던졌다. 흘러간 옛날 연속드라마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월광가면〉이다. 질풍처럼 나타났다 질풍처럼 사라지는 월광가면은 누구일까요, 라는 주제가 노랫말이 자막으로 나오고 있었다.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게 있었다. 미즈키는 테이블을 타악 쳤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겔렌데 마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겔렌데에서 만나면 이성이 실제보다 몇십 퍼센트쯤 더 멋있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고글로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든가 스키복으로 몸매를 가릴 수 있다든가 스키나 스노보드의 실력을 보고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눈밭에서 도움을 받고 자상한 배려를 받다보면 마음이 움직인다, 라는 것도 있다.
하지만 뭐, 상관없어, 라고 고타는 마음을 다졌다. 아내 미유키는 ‘결혼한 여자’일 뿐 ‘사귀는 여자’가 아니다.
게다가, 라고 야요이 쪽을 슬쩍 살펴보았다.
이 여자와 그렇게 깊은 관계까지 갈 일은 없다. 어쩌다 한 번씩 만나 오늘처럼 식사나 할 수 있으면 된다. 그걸로 만족하기로 하자. 그러니까 이건…….
결코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다, 라고 고타는 자기 자신에게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