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9116629106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목차
제1부┃말하는 주체-되기
1장┃교육 공간: 근대기독교 교육 공간과 여성 17
I. 들어가는 말 19
II. 말하기 공간 21
III. 말하기 장치 29
IV. ‘말하는 주체’의 공적 발화 34
V. 나오는 말 39
2장┃연설 공간: 기독교 여성 지식인의 혼종적 주체와 연설 43
I. 들어가는 말 45
II. 해외 선교의 여성 연설 공간 47
III. 식민지 조선 여성의 연설 공간 53
IV. 연설의 효과: 혼종적 주체의 탄생 57
V. 나오는 말 61
3장┃종교공간: 방언과 간증 65
I. 들어가는 말 67
II. 한국 교회와 성령운동 69
III. 성령운동의 젠더 정치학 77
IV. 나오는 말 87
제2부┃종교적 주체-되기
1장┃죄인과 성도 91
I. 들어가는 말 93
II. 죄인 정체성 94
III. 성도 정체성 99
IV. 종교 주체와 젠더 106
V. 나오는 말 113
2장┃순종과 저항: 교회여성의 아비투스 117
I. 들어가는 말 119
II. 순종적 주체 121
III. 저항의 영성 128
IV. 나오는 말 135
제3부┃성적 주체-되기
1장┃단절과 통제 139
I. 들어가는 말 141
II. 조혼 비판 담론 143
III. 축첩 비판 담론 150
IV. 자유연애 비판 담론 155
V. 나오는 말 161
2장┃착종된 혼인과 주체적 이혼 163
I. 들어가는 말 165
II. 신여성의 딜레마, 기독교 신여성의 트릴레마(trilemma) 169
III. 착종된 혼인 171
IV. 주체적 이혼 175
V. 나오는 말 180
제4부┃자기계발적 주체-되기
1장┃20세기 초 자기계발문화와 기독교 185
I. 들어가는 말 187
II. 기독교 자기계발의 계보 189
III. 프랭클린 자서전과 자기계발의 사회적 맥락 193
IV. 나오는 말 208
2장┃21세기 초 자기계발문화와 기독교 여성 213
I. 들어가는 말 215
II. 자기계발 주체와 신자유주의 통치성 217
III. 기독교 자기계발 담론과 주체화의 테크놀로지 221
IV. 교회 여성의 주체화 양식과 신체 테크놀로지 229
V. 나오는 말 240
주석/ 참고문헌/ 출전/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9세기 말에 수용된 기독교는 이처럼 여성을 말하는 주체로 세웠지만 오히려 오늘날 기독교 공간은 성차별적 공간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교계 한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교회 출석 기간이 짧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성평등 의식이 높은 반면, 교회에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여성 의식이 약해지고 비민주적인 가치관을 지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이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여러 전문 분야에서 여성들이 도약하는 오늘날, 여성의 잠재력이나 다양한 은사를 사장시키는 교회 문화가 변화하지 않으면 교회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젊은 여성들의 교회 이탈 현상은 심각하다. 130여 년 전, 한국 여성의 삶을 고양시켰던 초기 기독교 공간을 ‘말하는 주체의 탄생’이라는 렌즈로 조망하는 일은 기존의 근대 여성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오늘날 기독교 교육 공간을 성찰하는 데 지렛대가 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주요 신앙 전통의 하나인 성령운동은 민족적 사회적 위기로 인해 공동체와 개인의 삶이 파편화되고 고통이 심화될 때 더욱 활기를 띠어 왔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성령운동의 변천 과정은 크게 네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최초의 성령운동이자 한국 교회 신앙의 ‘범례’로 평가되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성령운동, 이용도를 중심으로 한 1930년대의 신비적 성령운동, 전쟁직후인 1950년대에 강력한 종교적 카리스마들에 의해 주도된 소종파적 성령운동, 그리고 산업화 시기인 1970년대의 오순절 교회를 중심으로 한 성령부흥운동이 그것이다.
근대 기독교 담론은 하느님 앞에 평등한 인간과 자유로운 개인을 표방하였지만, 교회 현실은 성별 이분법적 질서의 영향으로 여성을 남성의 타자로 위계화하고 가부장적 이념 체계에 따른 여성상을 주조해 왔다. 기독교가 표방한 평등 이념과 달리 교회 여성은 여전히 가정이나 사적 영역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회 활동은 제한되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길들여지고 순종하는 신체로서의 근대적·종교적 여성 주체가 형성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신여성들이 수동적 존재로 전락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이들은 가부장적 교회 질서와의 끊임없는 협상과 교섭을 통하여 말하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 나아가 지속적인 저항과 도전으로 독자적 여성 공동체의 기반을 구축하면서 당당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