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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683007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7-20
책 소개
목차
요괴 봉행소로 초대합니다!
욕망
1. 요괴 봉행소에서 열린 떡 잔치
2. 휘말려든 아이들
3. 종이 도둑을 잡아라!
4. 휴일의 대소동
타락
5. 무술 대회가 열렸다!
6. 부서진 얼음 감옥
7. 갑자기 들이닥친 재앙
8. 풀려난 붉은 요괴
유모, 보양식을 만들다
1. 요리 재료를 찾아서
2. 목숨을 걸고 달려라!
3. 가족을 위한 요리
책속에서
쌍둥이와 함께 놀게 되었다는 말에, 쓰유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히구로의 아이들……. 쓰유미랑 노는 거야? 놀아줄 거야? 와, 너무 좋아! 잘 부탁해.”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우쿄라고 합니다.”
“사쿄라고 합니다.”
“호오, 아주 좋은 마음가짐이로군. 좋다, 그런 일이라면 쌍둥이가 언제든 봉행소의 여기저기를 견학할 수 있도록 조처하지.”
쓰쿠요의 말에 쓰유미가 바로 끼어들었다.
“그럼, 쓰유미도! 쓰유미도 쌍둥이랑 같이 봉행소를 견학하고 싶어요.”
“그래, 좋다. 그럼 쓰유미도 함께 가거라.”
“지금 아케토키라고 했지! 역시 그 팔푼이가 또 여기 왔구나! 용서 못 해! 이번에야말로 절대로 용서 못 해! 아케토키! 이 쓰레기 같으니! 빨리 나와! 안 나오면 내가 간다! 찾아내면……. 하하, 어떻게 해줄까!”
암탉의 부리에서 슈욱슈욱 하고 불꽃이 새어나왔다. 눈도 새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꼬마 요괴들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 이거, 같은 녀석의 짓일까?”
“아마 그렇겠죠. 봐요, 찢은 방법이 똑같아요.”
“그런데 대체 누구 짓일까요? 그리고 어째서 이 두 권만 노린 걸까요? 책이라면 이것들 말고도 많이 있는데.”
“저는, 저어, 그냥 심부름꾼일 뿐이에요.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건. 저어, 이 연못의 주인이에요.”
“연못의 주인?”
“네, 범종 연못의 주인은 백 년에 한 번, 낡은 허물을 벗어야 하는데. 저어, 이번에는 그 일이 조금 성가시게 되어서요.”
진흙과 모래가 연못 주인의 몸 위로 두껍게 쌓여서, 바위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고 말았다는 것이 다마유키의 설명이었다.
우귀는 작은 동산 정도로 보일 만큼 몸집이 컸고, 생김새는 커다란 거미 같았다. 그러나 거미를 닮은 몸에 붙어있는 것은 뿔이 난 도깨비의 얼굴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얼굴의 절반은 거대한 입이었고, 위협적인 이빨이 드러나 있었으며, 그 사이로는 침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이윽고 그들은 널찍한 공간에 도착했다. 그곳은 모든 것이 파란 얼음으로 덮여있었다. 천장에서는 굵은 고드름이 뻗어 내려와 있었고, 땅에서도 굵은 얼음이 솟아올라 있었는데, 그 둘이 위아래로 이어져서 수백 개나 되는 얼음 기둥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그 기둥 속에 요괴 죄수들이 갇혀있었다.
소식을 듣고, 쓰쿠요가 바로 달려왔다. 원래부터 하얗던 얼굴이 깨진 얼음 기둥을 본 순간 더욱 창백해졌다.
이윽고 쓰쿠요는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 어찌 된 일이냐. 어째서 107번째 얼음이 깨져있지? 안에 있던 여자는…… 어디로 사라진 게냐?”
몸에 소름이 돋은 야스케는 즉시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러고는 양팔로 쌍둥이를 끌어안고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
다음 순간,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따뜻한 피가 튀었다. 그러나 그건 야스케의 것이 아니었다.
“다마유키 씨!”
여자 요괴는 야스케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 빨간 눈동자는 어린 쓰유미만 보고 있었다.
모란꽃처럼, 여자 요괴는 방긋 웃었다.
“당신이 쓰유미로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쓰유미. 후후후. 그렇게 겁먹은 얼굴을 하지 않아도 돼요. 나는 당신과 같은 왕요호 일족이니까요.”
“당신이 용계를 유인하는 사이에 제가 둥지를 찾아서 알을 꺼내오겠어요.”
“…… 제가 알을 꺼내와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요, 저보다는 당신이 더 맛있어 보일 거예요.”
“…….”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만일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남겨진 당신의 처자식은 제가 책임지고 보살필게요.”
“그건 싫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직접, 우리 올챙이들의 손발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