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2658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3-11-20
목차
책머리에
1. 『하재일기』, 그리고 분원의 도자기 공인 지규식
『하재일기』, 조선 공인의 삶을 비추다
지규식의 삶터, 분원: 나라가 지정한 도자기 생산소
지규식의 직업, 공인: 공용 물품 납품업자
2. 분원마을과 이웃 마을을 오가며 일을 보다
분원과 밀착된 삶
이웃 마을을 빈번히 오가다
경기·강원도 여러 고을과의 관계
3. 서울을 오가며 일을 보다
궁궐과 관청에 도자기를 납품하며
서울 도자기 상인들과의 관계
숙소와 뚝섬나루를 거점으로
4. 개인 지규식의 경제활동
일상에서의 소비활동
물가 변동과 품삯
계모임과 경조사 부조금
5. 조선 최후의 공인 지규식의 굴곡진 삶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관청의 하급 실무직 출신으로 공인이 된 일부 사례도, 공인이 된 이후에는 상거래에 직접적으로 뛰어들며 상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 지규식이 바로 이런 예에 속하는데, 그는 본래 분원의 원역이었다가 1883년에 공인이 되었고, 왕실과 관청에 대한 납품 거래를 주로 하면서도 민간의 주문·판매도 주도하였다. 분원공소가 폐지되어 공인의 역할이 없어진 이후에도 그는 계속 도자기 판매 사업에 종사하며 회사 설립을 추진하였다. 이를 볼 때, 출신이 어떻든 공인의 기본적인 직업 정체성은 상인으로 정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규식은 서울에 와 있던 변방의 장인들과 함께 공당댁에 가서, 분원에서 소란을 일으킨 수북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경기감영과 광주에도 관련 관문을 발송해 달라고 하였다. 공당은 그 요청대로 조치해 주었다. 사옹원 관원은 기본적으로 분원 사람들을 보호하는 입장이었다. 분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필요한 도자기의 공급과 사옹원의 업무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규식도 공당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할 때 “(분원 장졸들이) 안심하고 공무를 봉행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공무 수행’의 명분을 내세웠다.
이러한 사례와 달리, 분원 공인 지규식의 경우에는 시전인 사기전과 긴장 관계에 놓여 있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럼없이 교류하는 동료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말 분원에 뒤늦게 공인이 지정되기 이전부터 분원은 종로 기전이 거래하는 도자기의 주요 공급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물종에서는 기존의 시전이 새로 생기는 공인에 비해 기득권, 또는 우위권을 지니는 경우가 흔했지만, 분원 공인과 기전의 관계는 오히려 반대였지 싶다. 사옹원 분원으로서의 입지가 시전보다는 높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