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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273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혼인과 이혼에 관한 정책
혼인, 부부 관계의 성립
혼인 의식의 하이라이트, 친영례의 도입
배우자에 대한 의무
이혼 방식과 기처(棄妻) 규제 정책
2. 부부 생활의 실제
존중과 신뢰의 부부 관계
부부 사이의 갈등과 가정 폭력, 이혼
3.조선 전기 이혼의 실제와 이혼 판결
처를 버린 남편의 처벌
실행한 처와의 이혼
시부모에 불효한 처와의 이혼
기처 규제의 효과와 한계
4.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이혼 판결
속환(贖還)되어 온 여성과의 이혼
역가(逆家) 이혼
유정기, 신태영 부부의 이혼 소송
5. 부부 관계와 이혼 판결에 반영된
개인, 사회, 국가
주석
참고문헌
책속에서
그런데 성종 대에 사대부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재가 규제법이 제정되면서 수절만으로는 포상 대상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양란 이후 처의 절의가 더욱 강조되어 극단적 형태의 절의도 칭송의 대상이 되면서 조선 후기에는 남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들이 포상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여성들은 남편이 사망하면 남편을 따라 자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남편에게 절의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처에게는 재가를 규제했지만 남편에게는 중혼을 금지했을 뿐 처가 사망하면 다시 혼인할 수 있었다. 1413년(태종 13) 사헌부에서는 고려 말에 예(禮)와 의(義)의 교화가 행해지지 못하고 부부의 의가 문란해져 욕심만을 좇고 사랑하는 마음에 혹하여 처가 있는데 처를 맞이하고 첩을 처로 삼는 자가 생겨났다고 했다. 이로 인해 소송이 일어나 화기(和氣)를 상하게 하고 변고가 발생하는 데 이르렀다며, 처가 있는데 다시 처를 맞이한 자는 『대명률』에 의해 장 90에 처하고 뒤에 맞이한 처를 이이(離異), 즉 관에서 이혼시키기를 청했다. 이는 왕의 윤허를 받아 법제화되었다. 이에 따라 처가 있는데 다시 혼인을 하면 처벌되었을 뿐 아니라 두 번째 혼인은 무효가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맞이한 처와의 사이에 자식이 있으면 그 자식은 첩자녀로 취급되었다. 이 중혼 금지법 제정으로 조선에서는 일부일처제가 정립되었다. 그러나 이는 처가 있는데 처를 맞이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었을 뿐 첩을 두는 것은 제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처가 고소와 이혼을 통해 남편의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