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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91166843662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12-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4
들어가는 말 11
1. 조선 서원의 탄생 19
2. 서원관의 변화: ‘과업지소(科業之所)’에서 ‘도학지소(道學之所)’로 27
과거 공부의 명소가 된 16세기 소수서원과 주세붕의 서원관 29
조선 서원의 강학 이념을 확립한 이황의 서원관 33
3. 유학의 교육 원리가 철저히 구현된 서원의 교육 공간 39
서원은 왜 경치 좋은 곳에 있을까? 41
서원의 공간 구성에 반영된 교육 원리 47
4. ‘관계의 교육학’을 실현하기 위한 서원의 공부법 63
몸과 마음의 소통을 위한 공부법 65
지식 전수와 의례의 통합 69
‘호혜적 관계’를 위한 공부법 74
5. 서원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교육 활동과 유생들의 하루 일과 85
서원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교육 활동 87
‘거재’의 절차와 유생의 하루 일과 90
‘거접’의 절차와 유생의 하루 일과 99
6. ‘과업’과 ‘도학’의 조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소수서원 107
16세기 소수서원의 특권적 지위와 교육의 관학적 성격 112
17세기 과업에 대한 비판과 ‘파격’ 논쟁 120
18세기 도학서원으로의 정착과 교육 과정의 변화 128
19세기, 시험을 통해 시험의 폐해를 가르치다 146
7. 학규에서는 과업을 금했으나 현실에서는 병행한 석실서원의 일화 155
과업을 엄격히 금지한 석실서원 학규와 ‘실심·체행’의 강학 이념 157
공부의 네 가지 등급과 ‘유학의 적’으로 규정된 ‘과업’ 174
어느 해 과거시험이 있던 날, 석실서원에 홀로 남겨진 스승 김창협 181
나오는 말 193
참고문헌 198
책속에서
16세기 과업을 준비하는 관학의 보조 기구이자 제왕학과 치용론의 관점에서 서원을 이해했던 주세붕의 서원관을 거쳐 이황에 의해 도학서원으로서의 강학 이념이 확립되면서 조선 서원에는 ‘관계의 교육학’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 제도가 차츰 정착되어 갔다. 여기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몸과 마음의 전인적 수양을 위한 관계의 교육학이 철저하게 구현된 교육 환경으로서 서원의 교육 공간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식과 덕성의 결합을 위한 서원의 또 다른 공부법으로는 매일 학습의 과정에 수반되었던 ‘강학 의례’를 들 수 있다. 이는 서원교육의 가치와 덕목을 체험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한 장치의 하나였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옛날의 이른바 학교는 예(禮)를 익히고 악(樂)을 익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예도 무너지고 악도 무너져서 학교의 교육은 독서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라며 ‘예악’을 상실한 당시 교육을 비판한 바 있다. 독서를 통한 ‘지식 전수’와 ‘예악’을 통한 전인적 성장은 예부터 유학 교육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원에서는 비록 ‘악’ 교육은 사라졌지만 독서를 통한 지식의 전수와 의례를 통한 교육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었다.
서원에서 이루어진 교육 활동은 크게 ‘도학’을 목적으로 한 활동과 ‘과업’을 목적으로 한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앞의 4장에서 소개한 강회와 통독, 강학 의례 등은 모두 ‘도학’에 해당하는 교육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서원에서는 ‘도학’ 외에 2장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과업’(과거 공부)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였다. 도학을 목적으로 한 교육 활동으로는 거재(居齋), 강회(講會), 통독(通讀)이, 과거 대비를 목적으로 한 교육 활동으로는 거접(居接), 순제(旬製 혹은 旬題), 백일장이 있었다. 거접, 백일장, 순제에서는 ‘과거 대비’라는 목적하에, 과거시험 과목 중 제술 과목에 해당하는 ‘시(詩)?부(賦)?의(疑)?의(義)?책(策)’의 답안 작성 훈련과 평가가 이루어졌다. 거재, 통독, 강회에서는 ‘도학의 탐구와 실천’을 목적으로 개별 독서 및 일종의 집단 세미나에 해당하는 강회, 통독이 병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