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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9116685084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음운론의 개념과 연구목적
1.1 음운론의 개념
1.2 음운론 연구의 목적
제2장 음성학과 음운론
2.1 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음성학
2.2 음성학과 음운론
2.3 음성기관의 진화
2.4 음성기관과 말소리의 생성과정 : 발동, 발성, 발음
2.5 조음음성학의 개념
제3장 한국어의 조음음성학적 분류
3.1 자음의 분류
3.1.1 조음위치에 따른 자음의 분류
3.1.2 조음방법에 따른 자음의 분류
3.2 모음의 분류
3.2.1 단모음의 분류
3.2.2 이중모음의 분류
3.3 국제음성기호(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제4장 분절음과 초분절음
4.1 분절음
4.2 분절음으로서의 음성과 음소
4.3 초분절음
4.3.1 장음
4.3.1.1 어휘적 장음
4.3.1.2 표현적 장음
4.3.2 성조
4.3.3 억양
4.3.4 강세
4.3.5 한반도의 운소
제5장 음운과 변별적 자질체계
5.1 음운의 인식적 실재성
5.2 음소설정의 방법
5.2.1 외적 접근방법
5.2.1.1 최소대립쌍
5.2.1.2 상보적 분포와 변이음
5.2.1.3 음성적 유사성
5.2.2 내적 접근방법
5.2.2.1 변별적 자질
5.2.2.2 주요부류자질
5.2.2.3 조음방법자질
5.2.2.4 조음위치자질
5.2.2.5 혓몸자질
5.2.2.6 부차적 자질
5.2.2.7 운율적 자질
5.2.2.8 변별적 자질의 기능
5.3 한국어의 변별적 자질
5.3.1 주요부류자질
5.3.2 자음에 관한 자질
5.3.3 모음과 반모음에 관한 자질
5.3.4 변별적 자질과 잉여적 자질
제6장 변이음과 음운체계
6.1 변이음
6.2 상관과 중화
6.3 자음체계
6.4 모음체계
6.5 이중모음체계
제7장 음절
7.1 음절의 개념
7.2 음절의 구조
7.3 음절구조제약
7.4 음절연결제약
7.5 음절경계
7.6 음절과 음절자
7.7 음절과 음절문자 그리고 한글
제8장 교체
8.1 음소와 형태소
8.2 교체와 이형태
8.2.1 교체의 환경에 따른 분류
8.2.2 교체의 동기에 따른 분류
8.2.3 교체의 방식에 따른 분류
제9장 기저형
9.1 기저형과 형태소
9.2 기저형의 설정
9.3 기저형의 종류
9.3.1 단일기저형
9.3.2 복수기저형(다중기저형)
9.3.3 추상적인 기저형
제10장 음운과정
10.1 음운과정의 개념
10.2 음운과정의 기술방식
10.3 음운과정의 유형
10.4 대치 과정
10.4.1 평파열음화
10.4.2 경음화
10.4.2.1 평파열음 뒤의 경음화
10.4.2.2 용언어간말 비음 ‘ㄴ,ㅁ’ 뒤의 경음화
10.4.2.3 관형사형 ‘-ㄹ/을’ 뒤의 경음화
10.4.2.4 사이시옷에 의한 경음화
10.4.2.5 한자어 ‘ㄹ’ 뒤의 경음화
10.4.3 비음화
10.4.4 ‘ㄹ’의 비음화
10.4.5 유음화
10.4.6 조음위치동화
10.4.6.1 양순음화
10.4.6.2 연구개음화
10.4.7 구개음화
10.4.7.1 ‘ㄷ’ 구개음화
10.4.7.2 ‘ㄱ’ 구개음화
10.4.7.3 ‘ㅎ’ 구개음화
10.4.8 원순모음화
10.4.9 모음조화
10.4.10 움라우트
10.4.11 반모음화
10.4.11.1 ‘j’ 반모음화
10.4.11.2 ‘w’ 반모음화
10.5 탈락 과정
10.5.1 자음군단순화
10.5.2 ‘ㅎ’ 탈락
10.5.3 ‘ㄹ’ 탈락
10.5.4 ‘으’ 탈락
10.5.5 동일모음 탈락
10.5.6 반모음 탈락
10.5.6.1 ‘j’ 탈락
10.5.6.2 ‘w’ 탈락
10.6 첨가 과정
10.6.1 ‘ㄴ’ 첨가
10.6.2 반모음 첨가
10.7 축약 과정
10.7.1 유기음화
10.7.2 모음축약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시절 국어음운론이라는 강의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담당 교수님은 지도교수이시기도 했던 김완진 선생님이셨고 Paul Kiparsky의
그로부터 30년도 훌쩍 지나 <한국어 음운론>을 출간하게 되었다. 전공자로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사실 국어음운론을 책으로 집필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이미 국어음운론, 한국어음운론 혹은 그와 유사한 제목의 전공서들은 넘쳐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연구자들의 색깔에 따라 창의적인 견해의 차이들이 부분적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져, 필자가 여기에 더하여 새로운 국어음운론을 집필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23년째 재직 중인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얼마 전까지 처장 업무를 수행하며 연구는 물론이고 강의에서도 멀어지다보니, 사실은 스스로를 위해서 음운론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책으로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어 음운론>은 앞선 훌륭한 음운론 서적들에 근거하여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하고 체계화한 책에 불과하다. 우려한 대로 더 새로울 것 없는 책을 집필하여 부끄럽기는 하지만 20대 초반 이후 공부해 왔던 주제들을 정리한 것에 스스로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어 음운론>을 집필하면서 지도교수님이셨던 김완진 선생님의 강의를 듣던 때가 엊그제처럼 떠올랐다. 음소의 개념과 성조의 유형에 대한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고 기말 과제로 제출했던 로마자표기법 관련 일화도 떠올랐다. 김완진 선생님께서는 학자란 이러한 모습이라는 것을 강의 시간의 작은 손동작에서도 느끼게 해주셨던 분이다. 너무나 부족한 책이지만 음운론이라는 매력적인 학문을 업으로 삼게 해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영업부 부장 조정흠 선생님, 편집을 도맡아 애써주신 진나경 선생님 그리고 멋진 표지디자인을 해주신 김주리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책의 머리말을 마칠까 한다.
2022년 2월 어느 날
태릉의 연구실에서
지 은 이 씀
제1장 음운론의 개념과 연구목적
1.1 음운론의 개념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타인과 소통을 한다. 이 때 언어는 인간의 발음기관을 통해 만들어지는 말소리(음성)라는 물리적 형식과 말하고자 하는 개념적 내용이 자의적으로 결합하면서 생산된다. 즉 음성 형식과 의미 내용은 자의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개별 언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사소통을 하는 화자와 청자는 동일한 언어공동체 속에 있어야 하며 이는 하나의 언어공동체가 언어적 동질성과 규칙성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이 의사소통을 통한 언어 정보의 전달에 있다고 한다면 언어 정보인 의미를 전달하는 데 소용되는 말소리를 연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언어에 대한 연구 가운데 언어음 즉 말소리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의 한 하위 분야가 바로 음운론이다. 일정한 언어음의 결합이 일정한 의미의 언어 정보를 전달하게 되는데,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언어음 즉 말소리(음성)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하는 것이 음운론의 목표가 된다. 그 가운데 국어 음운론 혹은 한국어 음운론이라고 하면 한국어라는 개별 언어를 대상으로 하는 음운론을 지칭한다.
1.2 음운론 연구의 목적
인간의 말소리 즉 언어음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언어음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서도 확인할 있듯이 인간의 발음기관을 통해 생성됨과 동시에 분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분절성은 인간의 발음기관에서 생성되는 기침, 비명, 신음, 코고는 소리, 트림하는 소리와 말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사실 물리적으로 보면 이들은 소리의 연속체로서 말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그 가운데 자음과 모음으로 인간의 귀가 분절하여 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뿐인 것이다. 여기서 언어음이 지닌 분절성이 중요한데 이 분절성은 발화산출의 물리적 실재가 아닌 발화인식의 인식적 실재와 관련이 있다.
…
이 분절성이 언어음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우리는 분절음(segment)인 자음과 모음을 음운론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인간의 발음기관을 통해 산출되는 자음과 모음은 모든 인간에게 가능한 발음이지만 자신의 모국어에 따라 음운론적 가치가 있는 자음과 모음이 결정된다. 모국어는 자의에 따른 필연적 선택이 아니지만 모국어의 발음은 내재화되어 자연스러운 습득의 과정을 거치는 반면, 모국어 이외의 언어에 대해서는 발음의 인위적인 학습 과정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처야 한다.
보편적인 언어음이든 개별언어의 언어음이든 언어음을 연구대상으로 음운론이 연구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음운론의 연구목적은 언어음의 음형(sound pattern)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언어의 음형이란 포괄적인 개념으로 개별언어의 음운목록과 음운배열상의 제약을 확인하고, 이후 다른 언어학적 단위인 형태소나 단어, 발화 차원에서의 음운배열상의 제약과 규칙성을 찾아 음운과정의 유형을 기술하는 것이다.
연구대상 언어에서 음운목록을 확인하는 것은 음운론 연구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다. 어떤 언어의 음운목록이란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즉 변별적 기능을 가진 분절음과 초분절음(suprasegment)의 집합이다. 분절음은 자음과 모음이며 초분절음은 영어의 악센트, 중국어나 중세 한국어의 성조 그리고 현대국어의 음장과 같이 분절음에 얹히는 것을 말한다. 의미를 변별하는 기능을 가진 자음과 모음의 분절음은 음소라고 하며 형태소나 단어의 모음이나 음절에 얹히는 강약, 높낮이 그리고 길이와 같은 초분절음을 운소라 하고 이 둘을 합하여 음운이라고 부른다.
언어가 의사소통이라는 일차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음운목록의 확인은 대단히 중요하다. 음소와 운소는 의미 변별이라는 기준에 의해 어떤 언어에서 그 목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달, 딸, 탈’ 혹은 ‘불, 뿔, 풀’의 경우 이들 1음절 단어들의 의미를 변별해 주는 것은 초성의 자음들이다. ‘발, 벌, 볼, 불’의 경우는 중성의 모음들이 의미 변별을 해주고 ‘간, 감, 강, 갓’의 경우는 종성의 자음들이 그 의미를 구별해 준다. ‘밤(夜)’과 ‘밤(栗)’은 전자는 짧게 그리고 후자는 길게 발음하는 음장에 의해 단어의 의미가 구별된다. 따라서 이들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자음과 모음의 분절음과 음장이라는 초분절음은 한국어에서 음소와 운소목록에 포함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