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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084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09-25
책 소개
목차
천개산 산66번지의 개들 / 죽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 이름은 없어도 버림받진 않았어 / 좋은 사람은 없어 / 어묵이 사라졌다 / 바다야, 아프면 안 돼 / 대장이라고 봐주지 않아 / 대장과 번개의 충돌 / 번개가 사라졌다 / 들개가 뭔지 알아? / 산 밑으로/ 흰 개를 만나다 / 딱 한 번만 더 훔치는 거야 / 우리는 똑같은 들개야 / 나의 새로운 이름
『천개산 패밀리』 창작노트
리뷰
책속에서
“골치 아프네. 도와주고 싶어도 어떤 식으로 도와주어야 할지 모르겠고.”
한참 후에 대장이 침묵을 깼다.
“도와준다고? 사람을?”
나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었다.
“다들 왜 그 사람한테 신경을 쓰고 난리야? 왜 사람한테 친절하냐고? 버림받은 주제에 사람 편을 들다니 진짜 한심해. 그런다고 그 사람이 고맙다고 할 거 같아? 어림도 없지, 사람 눈빛만…….”
“야. 나는 버림받은 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들어? 얼룩이 너는 귀를 꽉 틀어막고 사는 거니?”
바다가 소리를 빽 질렀다.
바다는 버림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흥분한다. 버림받은 게 아니라고 악을 쓰며 대든다.
바다는 산길에 버려졌다. 뭐, 자기 말로는 주인이 산길에 차를 세우고 바다에게 오줌을 누라고 자동차에서 내려 준 거란다.
“얼룩이라는 이름은 여기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야. 똥 더미 위에서 살던 미소 너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이…….”
“야!”
나는 바다 말을 싹둑 잘랐다.
“이름이 있어서 그렇게 좋냐? 이름이 있다는 건 이름을 지어 준 주인이 있다는 뜻이지? 그리고 이름을 붙여 준 주인한테 버림을 받았다는 증거지. 그런데도 이름이 있어서 좋냐? 나는 이름은 없지만 버림받지는 않았어. 나는 탈출했어. 용감하게 탈출했다고, 알아? 버림받은 주제에 이름 있다고 그렇게도 자랑하고 싶냐? 버려진 게 자랑할 만한 거야?”
“얼룩아, 그만해. 그만하고 빵 먹자.”
미소가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