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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1082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그 애는 꿈이 있는 아이야 / 멧돼지가 습격했다! / 좌충우돌 순대 축제 / 뭉치의 수상한 꿍꿍이 / 사라진 뭉치를 찾아 / 깊은 산속 의문의 불빛 / 아무도 얕잡아 볼 수 없도록 / 귀엽다는 말이 제일 싫어! / 전설의 검은 개를 만나다 / 비밀 하나쯤은 있어야 멋진 개
『천개산 패밀리 3』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나도 데리고 가.”
나와 대장 그리고 번개와 미소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데 뭉치가 졸랐다.
“제발 좀! 나도 가고 싶다고. 나는 여기에 온 후로 단 한 번도 시내에 가 본 적이 없다고. 아, 답답해.”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졸라도 소용이 없자 뭉치는 소리를 빽빽 지르기도 했다.
“다리도 길어지고 좀 더 자라면.”
대장은 다른 때와 같은 대답을 했다.
“나는 이게 다 자란 거야.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뭉치도 다른 때와 같은 말을 했다. 하지만 대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나는 대장의 마음을 알고 있다. 뭉치가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의 눈에 보이면 곤란한 일이 생길 거다. 어린 뭉치는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의 속임수에 홀딱 넘어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흰 개 파도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난다. 뭉치는 제2의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가 되어 거짓말 대마왕이 될 거다. 남을 속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할 거다. 대장은 그걸 걱정했다. 뭉치의 다리가 길어지고 덩치가 커지는 걸 기다리는 게 아니었다. 누구의 속임수에도 단박에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 단단한 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였다.
“그 애는 꿈이 있는 아이야. 버려지던 날 생긴 꿈이라고 하더군. 내 옆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야. 축제에 올 때 뭉치도 데리고 와. 뭉치는 영리하고 약삭빠르지. 나는 영리하고 약삭빠른 개가 참 좋더라고.”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는 말을 마치고는 쏜살같이 골목을 빠져나갔다.
“꿈이 뭐야?”
나는 번개에게 물었다.
“우리 주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꿈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생각나는군. 우리 주인은 방이 열 개쯤 되는 넓은 집에 사는 게 꿈이라고 늘 말했거든.”
먼 하늘을 바라보는 번개 눈이 어쩐지 슬퍼 보였다.
“가자.”
번개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주인의 기억을 떨쳐 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