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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1655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목차
01 이상한 개
02 거짓말
03 억울하다, 억울해
04 원래 그런 게 아닌데
05 많이 아픈 거 같다
06 사라진 죽은 강아지
07 루키는 알고 있다
08 생선 두 마리와 루키
09 증거가 필요해
10 강아지를 찾아 주고 싶어
11 파란 대문집
12 이름 없는 개야, 걱정하지 마
『천개산 패밀리 5』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오늘은 엄청 재수 좋은 날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아 참. 대장, 아까 그 개 있잖아? 좀 이상하지 않아?”
번개가 부침개를 씹다 말고 대장에게 물었다.
“무슨 개?”
뭉치가 끼어들었다.
“마을 입구에서 못 보던 개 한 마리를 봤는데 이상하더라고. 빗속에서 멍청하게 앉아 있었어. 대장이 부침개 한 장을 줬거든. 배고파서 그런가 하고 말이야. 그런데 거들떠보지도 않아.”
“먹을 걸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진짜 이상하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뭉치 눈이 동그래졌다.
“버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걸까? 갑자기 버려지면 당황해서 먹을 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
미소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아니야. 척 봐도 아주 오랫동안 떠돌았을 거 같은 모습이 었어. 느낌도 그래. 멍하니 앉아 있긴 했어도 눈빛이 날카로웠거든. 뭐든 다 지킬 거라는 눈빛 있잖아. 주인이 지켜 주는 개들은 그런 눈빛을 갖고 있지 않아.”
“그럼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 그랬어?”
“물어봤지. 그런데 대답을 하지 않아.”
“다른 마을에서 떠돌다 왔나 보네. 그런데 그 개가 무적이 밑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해?”
뭉치 말에 번개가 얼굴을 찡그렸다.
갑자기 그 개가 나와 미소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헉.”
나는 깜짝 놀랐다. 그 개는 뒷다리를 질질 끌며 앞다리로만 깡충거리며 뛰었다.
“뭣 좀 물어볼게.”
가까이에서 본 그 개의 눈빛은 더 날카로웠다.
“까만 털에 목털이 긴 개 못 봤니? 덩치는 아주 크고 눈은 파란색이야. 그리고 또 한 마리. 갈색 털에 두 귀가 쫑긋하고 성질깨나 있을 거 같은 진돗개.”
그 개가 말하는 개는 대장과 번개가 분명했다.
“아? 대…….”
나는 말을 하려는 미소 옆구리를 슬쩍 쳤다. 미소가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 개들은 왜 찾아?”
“물어볼 말이 있어서.”
“가, 가끔 보기는 하는데 오늘은 못 봤거든.”
아무래도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될 거 같았다.
“그 개들을 꼭 만나야 해. 엊그제 봤었는데 그때는 몰랐
어. 알았더라면 그냥 보내지는 않았지. 어디에 잘 나타나는지 말해 줄래?”
갑자기 개의 눈빛이 번득였다. 그렇지 않아도 날카로운 눈빛이 더 날카롭게 보였다.
“뭐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그런데 뭘 알았더라면? 무슨 일인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놈들이 범인이었어.”
“범인?”
미소와 나는 서로를 마주 봤다. 미소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범인이라는 말에 놀라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