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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030870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09-25
책 소개
목차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몰라 / 천개산의 또 다른 들개들 / 대장이 없는 밤 / 완벽한 들개는 사람을 믿지 않아 / 산 아래에서 만난 친절 / 네가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구나? / 번개와 다시 만나다 / 중요하고 핫하고 새로운 정보 / 바다가 누워 있던 자리 / 누런 개에게 속았다! / 대장을 구해야 해 / 전설의 검은 개 / 천개산 산66번지의 새로운 가족
『천개산 패밀리 2』 창작 노트
리뷰
책속에서
“천개산에서 시내로 접어들기 직전에 작은 동네가 하나 있지. 아마 친구도 그 동네를 지나가 봤을 거야. 전원주택이라고 아주 예쁜 집들이 몇 채 있는 마을이야. 그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해 같이 닭과 오리를 키우지. 철조망으로 큰 장을 만들어 놓고 말이야.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밤마다 닭들과 오리들이 납치되고 있다는군.”
“납치?”
“밤에 소리 없이 사라진대. 닭과 오리들이 잠을 자다 스스로 어디론가 사라지지는 않아.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고 있는 거지. 사람들은 그걸 천개산 들개들의 짓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리고 들개들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어.”
바다가 고개를 반짝 쳐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동그란 바다 눈이 더 동그래졌다.
“당연히 그렇겠지. 나도 너희들을 의심하지 않아. 전설의 검은 개가 그런 짓을 할 거라고 믿지도 않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거지. 더 큰일은 뭔지 알아?”
“꼴깍.”
파도가 목소리를 낮추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른침이 넘어갔다.
“그 사람.”
“그 사람?”
“헬기로 구조되어 간 사람 말이야. 알고 보니 그 사람이 그 동네에 살고 있더군. 천개산에 들개가 살고 있다는 말을 그 사람이 했을 거야. 곧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올지도 몰라.”
“나는 번개가 걱정이야. 번개는 아직 완벽한 들개가 아니거든.”
대장 얼굴이 어두워졌다.
“번개가 왜 들개가 아니야?”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개산 산66번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 들개다. 흰 개 파도처럼 시내에 살고 있는 개들은 떠돌이 개이고 말이다.
“산에 살고 있다고 해서 완벽한 들개인 건 아니야.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완벽한 들개라고 말할 수 있지. 이름만 들개로 불리는 어설픈 들개는 아차 하는 순간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 사람들의 작은 친절에도 그게 진짜 사람들 마음인 줄 아는 거지. 속아 넘어가는 순간 잡히게 되어 있고, 잡히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용감이 너도 상상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