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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동양사일반
· ISBN : 979116707048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2-02-25
책 소개
목차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를 출간하면서
책머리에
프롤로그 만선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1장 만주사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접근
1. 만주사에 대한 통사적 접근 시도
2. 새로운 연구자의 등장과 ‘발해-금’에 대한 연구
3. 대륙과 일본의 오래된 교섭
2장 조선 강점 이후 조선사 연구와 서로 다른 시각들
1. 19세기 이래 강점 전후 일본인 연구자들의 조선사 연구
2. 조선총독부의 역사편찬사업과 이마니시 류
3. 이나바의 조선 부임과 시각의 엇갈림
4. 1920년대 이나바의 연구활동: 정체된 조선
3장 대륙 침략과 만선사의 체계화
1. 만선사의 체계화: 과거 논의의 부정과 지속
2. 만선사의 체계에서 일본사의 위상
4장 만선사 체계의 지속
1. 조선사에 대한 통사적 접근과 만선사적 조망의 공유
2. ‘만주국사’의 등장과 만선사
에필로그 동아시아의 역사적 전개와 일본사의 위상
본문의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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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과연 만선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만선사라는 것이 식민주의 역사학의 여러 구성 요소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식민주의 역사학이 ‘침략성’과 더불어 ‘근대 역사학’의 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듯이 만선사 역시 그러한 것이 아니었을까? 만선사가 침략과 지배를 위한 것이었음은 틀림없다. 대륙 침략 이래 일본인들은 ‘만선’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만들었다. 조선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만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즉 만선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고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만선이라는 지역 개념이 촉발되었다고 하여도 그것이 학문의 영역, 특히 역사학의 영역으로 전이되면서 만선사의 형성과 전개는 바로 근대 학문의 세례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즉, 식민주의 역사학이 그러하듯이 만선사 역시 침략성과 더불어 근대 역사학으로서의 속성 역시 담지하고 있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나바가 만주의 역사를 고찰함에 있어 만몽이 불가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만주와 몽골의 일체화만이 아니라 만주와 몽골이라는 두 지역의 관계를, 양측의 균형자로서 중국까지 포함하여 주목하는 것이다. 중국은 “요하 유역이라는 만주의 일각만을 점유했지만 만몽의 경영을 계획했던 유일한 이들”이자 어느 한쪽이 커지면 다른 한쪽과 손을 잡고 견제하는 존재로서, 몽골-중국-만주는 마치 시소 같은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략)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것은 만주와 몽골만이 아니었다. 이나바는 압록강과 장백산(백두산)은 만주와 조선의 경계로 그다지 의미가 없으며, 역사적으로 볼 때 만주와 조선을 구획 짓는 선은 대동강에서 원산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이유로 “조선과 만몽은 불가분”이라고 주장했다. — 「1장 만주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접근」 중에서
이나바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만주사를 만주라는 지역을 둘러싸고 불가분한 여러 세력의 경쟁 과정으로 정리함으로써 19세기 중반부터 지속된, 20세기 들어서는 일본도 참여한, 만주에서의 이권 획득을 위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경쟁에 역사성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만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만주와 불가분한 여러 세력과 일본과의 관계로 치환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일본이 대륙과 역사적으로 관계를 맺은 계기를 한사군의 설치까지 소급해버렸다. (중략) 이나바는 오래된 대륙과 일본의 교통을 일본에서 국가 형성의 문제와 연결지으며, 고대 국가의 형성 시기를 획기적으로 소급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 남부 경영’의 근거인 임나일본부의 존재 시기 역시 끌어올렸다. — 「1장 만주사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들의 접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