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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140050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1-06-17
책 소개
목차
서문
1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 작은 연가‧박정만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 지금은 우리가‧박준 |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 뼈아픈 후회‧황지우 | 울음이 타는 가을강‧박재삼 |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 북 치는 소년‧김종삼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바닥‧문태준 | 즐거운 편지‧황동규 | 세월이 가면‧박인환 | 사월에 걸려온 전화‧정일근 | 선운사에서‧최영미 | 등뒤의 사랑‧오인태
2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김기택 | 반성 673‧김영승 | 낙화‧이형기 | 출처‧김주대 | 서울길‧김지하 | 저녁눈‧박용래 | 별 헤는 밤‧윤동주 | 잘 익은 사과‧김혜순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박철 | 바람이 불면‧이시영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 유리창 1‧정지용 | 푸른 밤‧나희덕 | 삭풍이 읽고 간 몇 줄의 시‧오정국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 낙화‧조지훈
3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개 같은 가을이‧최승자 | 사평역에서‧곽재구 | 바닷가 우체국‧안도현 | 꽃‧김춘수 | 아름다운 관계‧박남준 | 행복‧유치환 | 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 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보다‧이승하 | 어느 늦은 저녁 나는‧한강 | 산유화‧김소월 | 풍경‧심보선 | 밥‧장석주 | 풀‧김수영 | 갈매기 나라‧이승훈 | 청산행‧이기철 | 식당에 딸린 방 한 칸‧김중식
4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봄‧이성부 | 우리 살던 옛집 지붕‧이문재 | 긍정적인 밥‧함민복 | 병상록‧김관식 | 안개‧기형도 | 텃새‧김종해 | 돌거울에‧김후란 | 켄터키의 집 Ⅱ‧김명인 | 나그네‧박목월 | 큰 산에 피는 꽃은 키가 작다‧임동확 | 옛 노트에서‧장석남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 의자‧이정록 |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 그날‧이성복 | 대숲 아래서‧나태주
5 비로소 설움에 잠길 테요
앵두나무 아래 중얼거림‧전동균 | 지상의 방 한 칸‧김사인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김광규 | 물의 노래‧이동순 | 광야‧이육사 | 구부러진 길‧이준관 | 전라도 가시내‧이용악 | 북녘 거처‧안상학 | 저무는 강물 위에‧김명리 | 님의 침묵‧한용운 | 산문에 기대어‧송수권 |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 어머니‧김초혜 |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 하류‧이건청
“왜 서정시인가요?” –시인과 검사의 대화
작품 출처
리뷰
책속에서
누군가에게 색깔의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는 뜻이다. 색깔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선명한 이미지로 남는다는 것은 기억의 끄트머리를 좀 더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분홍으로, 보라로, 하얀 빛으로, 장미 향기로, 물냄새로, 나무냄새로, 더러는 매콤한 술 냄새로, 바이올린으로, 피아노로, 트럼펫으로…….
이미지는 확실히 언어보다 힘센 뿌리를 가지는 법이어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라는 시구의 진정성을 실감케 한다.
-류근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부분
-「1장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중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시 좀 쓴다는 학생들이 모두 올림픽경기장에 모였다. 두서너 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두 시간 안에 작품을 제출하는 식이었다.
쓰면서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제출하면서도 그랬다.
수상자는 5등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다. 3등까지 부르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방에 넣어두었던 번호표를 찾아 꺼냈다.
2등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2등은 시시하니까.
장원도 아니었다.
돌아오는 길에 냉면과 김칫국을 시원하게 먹고 떡 줄 사람의 마음에 대해 깊이 명상했다.
-진혜원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
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
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들을 생각한다
발뒤꿈치처럼 두꺼운 내 귀에 부딪쳤다가
되돌아간 소리들을 생각한다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부분
-「2장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