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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img_thumb2/979116714095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140951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억울하고 서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프롤로그 | 한 남자의 마지막
1장 운명적인 인연과
빨간 대문 집
애틋한 사람
한 인간의 생명줄
2장 그해 여름
긴급 호송
만남의 시작
트위스트, 술, 그리고……
3장 불안한 나날
유도 질문
말할 수 없는 일들
한낮의 취조실
4장 영원히 남을 붉은 낙인
아버지라는 한 사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적인종
5장 남한산성이라는 지옥에서
혼자 하는 가위바위보
은총이고 기적이란 말
무등병
6장 이토록 처절하게 완벽한
아픈 고백들
복수, 복수, 복수
내 안의 그녀
7장 가장 아름다운 복수
고통을 즐기는 이유
마지막 시도
희미해진 그림자
에필로그 | 하늘의 뜻, 함께할 운명
해설 | 운명의 덫, 또는 이념의 압제와 사랑의 완성
_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의 삶이 어둠 속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애도해요……”
봉분 없는 묘지는 머잖아 풀 더미가 될 터이고, 오두막이나 다를 바 없는 집은 벌레들이 파먹고 비바람이 들이치고 주인 없는 걸 눈치챈 하늘이 눈을 흘겨서 삭여버릴 테니 한 해도 지나지 않아 폭삭 주저앉을 것 같았다. 목공소에서 십자가를 다시 만들거나 소박한 비석을 만들어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거름이 아니면 주저앉아 좀 더 그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 「한 남자의 마지막」 중에서
한서진이 쓴 소설의 제목은 한자로 ‘赤人種’이었고, 괄호 속에 한글로 ‘적인종’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볼펜으로 쓴 자잘한 글씨들이 있는데, ‘적인종의 자서전’ ‘빨간색 인간’ ‘빨갱이의 조건’ 따위였다. 제목을 정하려고 끄적거린 듯했다.
원고지 아래쪽에는 청색 볼펜으로 또렷하게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은 자인’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 「한 인간의 생명줄」 중에서
“군의관이 검시하고 군검찰이 사인을 해야 매장 처리 한다고 그렇게 둔 건데, 죽은 사람이니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도 부모 형제가 있을 테고……. 그냥 혼자 가서 기도나 해주려던 건데……. 제가 나무로 십자가를 만드니까 부하들이 궁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 있느냐니까 몇 명이 손을 들기에 별생각 없이 함께 갔지요. 십자가를 꽂고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라’고 잠시 기도한 것뿐입니다.”
— 「긴급 호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