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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7240514
· 쪽수 : 1044쪽
· 출판일 : 2021-12-27
책 소개
목차
1권 도둑과 달님
1. 도둑과 달님
2. 달이 생긴 이야기
3. 등불 할머니
4. 용수 어머니와 전봇대
5. 어리석은 운전자
6. 싸리나무 울타리
7. 소는 왜 풀을 먹고 사나
8. 피리섬
9. 행복한 지게
10. 기덕이 아버지의 물지게
11. 도깨비 마을의 황금산
12. 바보 임금님
13. 그림을 좋아한 여왕님
2권 별에서 온 은실이
14. 세상에서 가장 큰 집
15. 하늘로 올라간 돈
16. 감나무와 할머니
17. 임금님의 말타기
18. 별에서 온 은실이
19. 노래 도둑
20. 예뻐지는 병원
21. 망원경 속의 나라
22. 우리 할머니
23. 나리와 따리
24. 고구려 새
25. 나무 대감이 된 바우
26. 목걸이 별
27. 임금님과 마술사
3권 봉출이가 만난 거북선
28. 봉출이가 만난 거북선
29. 정승과 연 할머니
30. 보석 재판
31. 천사의 선물
32. 부잣집 청년과 모자
33. 돌아오지 않은 사람
34. 짐승구름
35. 야옹 망망 꼬끼오 버스
36. 백년꽃
37. 하느님도 아프시다
38. 나무를 심은 사람, 금을 심은 사람
39. 작은 꽃씨의 여행
4권 담을 허문 부부나무
40. 구둣방 주인은 바보
41. 코끼리새앙쥐
42. 깃발이 된 헝겊
43. 덧니 공주
44. 따끈한 손수건
45. 허수아비와 가랑잎
46. 담을 허문 부부나무
47. 고무신 가게 주인
48. 도둑 한 번 못 잡은 순경
49. 이상한 엿장수
50. 도토리 마을의 심술영감
51. 곰보 공주
52. 멋진 춤을 보여줄게
53. 두더지의 날개
5권 아름다운 비밀
54. 정직한 청소부
55. 무지개 옷
56. 다섯 개의 얼굴을 가진 여우
57. 나는 붉은 티셔츠입니다
58. 잘룩이의 승리
59. 슬픈 은행나무
60. 밭 가운데 의자
61. 따뜻한 불빛 비치는 집
62. 따뜻한 연탄
63. 아름다운 비밀
64. 우리 할머니는 못 말려
65. 웃는 축구화
66. 동화 읽어주는 아이
6권 난쟁이와 무지개 나라
67. 동이는 노래 부르기 대장
68. 우리 집엔 마법사들이 산다
69. 공룡 크니
70. 벨을 울리는 아이
71. 미미와 할아버지
72. 난쟁이와 무지개 나라
73. 푸른 자전거
책속에서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마침내 노인에게서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달 만드는 일이 다 끝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님은 당장에 노인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노인의 집은 아름다운 달빛에 싸여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오, 굉장하군! 정말 아름다워!”
“감사합니다, 사또!”
원님은 서둘러서 커다란 연에 노인이 만든 큰 달을 조심조심 얹었습니다. 그러고는 마을 한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띄워 올렸습니다.
이날부터 마을은 밤이 되어도 불편한 줄을 몰랐습니다. 마을 하늘에 높이 떠 있는 크고 둥근 달 덕분에 밤에도 대낮같이 환했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밝고 큰 달을 보면서 원님에게 감사하고, 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달처럼 둥글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달을 은근히 시샘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붉은 빛을 뿜는 해였습니다.
해는 자기보다도 은은하고 아름다운 빛을 지닌 달을 보자 그만 질투가 났습니다. 심통이 난 것이지요.
달보다 먼저 하늘에 있었던 해는 달에게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이 둥그레졌다, 반쪽이었다가 또는 낫같이 가늘어지는 것은 모두 해님의 텃세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달 속에 멍이 든 것처럼 거무스름하게 보이는 곳이 있는 것은 원님이 달 만드는 일을 하도 재촉했기 때문에 노인이 손도 못 씻고 달을 만드느라 손때가 묻어서 그렇게 된 것이랍니다.
(1권 <달이 생긴 이야기> 중)
검이 친구가 어딜 갔지?”
부잣집 청년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았습니다.
허수아비의 머리엔 친구의 밀짚모자가 얹혀 있었습니다.
‘오라, 알았다. 내가 비단 모자를 쓰고 오는 것을 보고는 부끄러워서 어디로 숨어 버린 모양이군. 저렇게 허수아비에게 밀짚모자만 맡겨 놓고 말이야.’
부잣집 청년은 허리를 잔뜩 굽혀서 친구가 숨을 만한 곳을 두루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부잣집 청년의 눈에 친구의 얼굴 대신 금빛으로 익은 알곡들이 들어왔습니다.
알곡들은 줄기와 잎 사이에서 벙긋벙긋 웃고 있었습니다.
부잣집 청년은 입이 따악 벌어졌습니다. 그 너른 밭이 온통 탐스런 알곡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부잣집 청년의 고개는 차츰 아래로 숙여졌습니다.
자기는 일 년 내내 아무 하는 일 없이 친구들이나 찾아다니며 모자 자랑을 하는 동안, 이 친구는 이렇게 탐스런 알곡들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잣집 청년은 자기도 모르게 비단 모자를 벗었습니다. 이전에는 이보다 더 멋진 모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자라는 걸 깨달은 겁니다.
“여보게 친구! 자네의 그 허름한 밀짚모자가 진짜 멋진 모자였네.”
부잣집 청년은 눈앞에 마치 친구가 서 있기라도 한 듯 중얼거렸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들판을 넘어와서 부잣집 청년의 이마를 어루만지고 지나갔습니다.
(2권 <부잣집 청년과 모자> 중)
투“어머나! 난쟁이가 줄을 타려나 봐요.”
난쟁이 할아버지가 줄을 탄다는 소문은 금세 아파트 단지에 쫙 퍼졌습니다. 마침 날씨도 갠지라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를 벗어부치듯 서둘러 모여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이쪽 아파트에서 저쪽 아파트로 이어진 밧줄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마침내 난쟁이 할아버지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순간,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난쟁이 할아버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소녀도 끼어 있었습니다.
소녀의 눈빛이 난쟁이 할아버지의 눈빛과 공중에서 만났습니다. 난쟁이 할아버지의 눈이 반짝했습니다.
이윽고 난쟁이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대단히,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 난쟁이의 재주를 보기 위해 찾아 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에게 새로운 묘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일테면 특별 공연인 셈이지요. 자, 그러면 이 난쟁이가 줄타기 묘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난쟁이 할아버지는 줄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난쟁이 할아버지는 몇 걸음 못 가 한 송이 꽃이 되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난쟁이 할아버지가 내려간 곳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일곱 색깔의 찬란한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6권 <난쟁이와 무지개 나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