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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108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11-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개양귀비 13
반가사유 14
적벽 15
해바라기 한 송이의 눈동자 16
구름의 문고리 17
눈물 18
겨울밤 19
돌밭 20
서해에서 기다릴게요 21
해바라기, 해바라기 22
택배 23
쑥이야 24
지어紙魚 25
별도의 숲 26
울음을 위하여 27
촛불 28
포구에서 29
흰가시엉겅퀴 30
banjiha 31
제2부
집 한 벌 35
구름의 부족 36
눈꺼풀 37
달빛 38
다시 회룡포에서 39
돌멩이 사용법 40
서해 41
그 얼굴을 걷는다 42
다시마 너는 여자 43
대오 44
또랑광대처럼 45
게임, 런닝맨 46
거울 47
아퀴 48
서귀, 포 49
느티 그늘 50
모과처럼 51
여름밤 52
점심시간이다 53
접시꽃이 피었다 54
제3부
검은 저고리 57
물갈퀴 58
실뱀의 시간 59
버킷 리스트 60
작달비 61
벌어진 자리 62
불빛에 63
해 질 무렵 64
도움닫기 65
소녀 66
책 읽는 노인 67
울음 터 68
외등 69
포울스 선생의 하루 70
불 꺼진 코 71
꿀벌 72
망향 휴게소 73
흐린 무릎 74
대숲 75
그 입술 76
제4부
소쩍 79
기도와 기도 사이로 80
토끼에게 81
악착같이 82
밤에게 83
가을 하늘 84
만월 85
아침 발목 86
낙법 87
왕, 버들 88
자투리 하늘 89
토요일 오후 90
마음 짓기 91
조용하다는 것은 92
왕릉 근처 93
반곡지 94
우체국에서 95
예순, 이후 96
해설_관념의 감각화, 그 이미지의 변주/임채성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어紙魚
글자와 글자 사이를 헤엄치며 놀다가
배고프면 퉁퉁한 글자 한 쪽 베어 먹고
건너뛴 음풍농월로 돌아가서 누웠다가
자음을 들쳐업고 모음까지 가는 길에
행간을 돌고 돌다 어질머리 찧다 보면
글이 날 파묻을 거야, 세상을 걸어 잠그고
적벽
성냥불 타들어가듯 물빛 홀로 꼬부라지는데
정강이 일으켜 세우고 적벽이 건너온다
징검돌 하나씩 버리면서 저벅저벅 건너온다
어둠살 들이치는 물결과 물결 사이로
금천강 저녁답 실핏줄을 터뜨리며
적벽이 물 건너온다 들소처럼 건너온다
해거름 물소리는 솔기마다 굵어지는데
성미 급한 어둠을 한 걸음씩 들어올리며
핏물 밴 적벽 한 채가 철벅철벅 건너온다
눈물
눈물이 유품처럼 내게로 굴러온다 근무 연한도 없지만 폐업 또한 할 수 없는, 오래된 눈물의 나이를 나로선 알 수 없다
구불구불 산길 걷던 엄마 눈물 몇 걸음, 싸락눈은 쌓이는데 눈물은 갈 곳 없어, 고개를 넘지 못하고 핏물만 배어들어
녹슨 철판의 미소로나 내게 다시 오실까 모서리 부서진 미소로나 오실까, 미소의 가이드라인도 나로선 알 수 없어
덜컹덜컹 먼 데서 눈물이 굴러온다 어둠살을 빛내며 유품처럼 굴러온다 허기진 내 눈 속으로 바퀴처럼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