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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1702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3-12-2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떠도는 뿌리 13
노을의 반란 14
기도 15
고래 새끼 이야기 16
대봉도 17
마지막 인사 18
하루 19
가을 바다 노을 20
아버지의 숨소리 21
달맞이꽃의 비밀 22
대덕사 물매화 23
가을 제망매가祭亡妹歌 24
4월 25
한때 26
저녁밥 이른 상에 노을빛이 앉았다 27
제2부
모아둔 바람, 그 거칠던 날 31
신호등 앞에서 32
부메랑 33
집으로 가는 길 34
백색 고요 35
느림에 대하여 36
물의 힘 37
바람의 말 38
벚꽃 지던 날 39
엄마 40
미역귀 41
시절 연가 42
홍어 애국 43
어화등漁火燈 44
울고 싶은 핑계 45
제3부
장녀 콤플렉스 49
햇살 반짝이는 날 50
접도에서 51
검은 산은 왜 잠들지 못하는가에 대하여 52
귀로 먼저 오는 가을 53
물매화 네잎쓴풀 꽃자리 54
춘란春蘭 55
잔대꽃, 지구를 머리에 이고 56
까실쑥부쟁이 57
갈꽃 58
가을, 건너뛴다 59
블루베리 60
여귀산 봄 산 61
이석증 62
몸살 63
제4부
빨강못버섯 67
석곡 68
소리로 듣는 향 69
107동 506호실 70
봄 봄 71
어머니의 겨울비 72
여름새우난 73
울돌목의 하루 74
어젯밤 꿈속에서 75
선택 76
언니 찔레꽃 77
김치냉장고 78
낮달 꽃 79
거꾸로 보는 풍경 80
행렬 81
가거도, 미역 채취하는 날 82
야생화 83
해설_치유의 방식 : 섬과 야생화와 사설의 묘미 86
저자소개
책속에서
떠도는 뿌리
창문을 두드리던
빗소리 잦아들고
그 자리 바람소리 차지했는지 창틀 요란스레 덜컹거리고 잠은 어디로 달아났는지 어디가 시작점인 줄 모르는 아주 어릴 때의 기억에서 처마 끝 떨어지던 빗방울을 세던 기억까지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마에 팔 올리고 자면 커서 고생한다 자는 척하는 내 팔을 가만히 내려주시던 아버지, 비는 내리는데 축축하지는 않은가 뿌리들은 괜찮은가
가을은 붉게 물들어
가거도로 간다
모아둔 바람, 그 거칠던 날
가을에 접어드니 거친 바람 쉼 없다
푸르던 잎들마다 주황빛 붉은빛 점점이 물들어가는 가로수, 남쪽 끝 수평선 먼 길 따라 밀려오는지 시베리아 어느 골짜기 모아둔 바람 어디에도 거칠 곳 없는 내 걸음에 걸려 꺾이고 맏이가 무슨 죄라고 어거지를 써대는 당신 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었는지 고요하다
자식 다 떠맡긴 죄는 어찌하고 저리 당당한지
햇살 반짝이는 날
봄날인데 끝내 마주할 수 없는 이승과 저승
고집불통 딸래미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참아내는 것도 덕이란다 매 한 번 들지 않고 다독다독 달래시던 아버지 그 고집이 훗날 널 만들 게다 세상에 지지 말아라 부디 지지 말아라
깊은 숲 우거진 나무 사이로
왈칵 스며드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