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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1948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5-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촉규화 13
바람개비 14
갈 수 없는 그곳 15
숲을 읽다 16
흔적 17
꿈에 18
연잎 19
새벽을 여는 사람들 20
우리, 두 사람 21
깨우는 것들 22
능소화를 보면 23
겨울 맛을 담다 24
큰 숨 25
빈 마음 26
어머니와 분꽃 27
위로 28
어떻게 살아도 29
제2부
거미네 집 33
욕정의 밤 34
태산목꽃 35
거울 속의 나 36
은밀하게 37
긴 장마 38
억새꽃 39
위대한 건축가 40
마음 여행하는 법 42
바람 43
겨울 빛발 44
나뭇잎 별 45
이른 아침의 일상 46
얼음 땡 놀이 47
자유 48
금융 문맹 氏 50
알로하 51
제3부
장례 55
풀잎의 항변 56
넘겨짚기 57
가을, 우체국에서 58
별이 빛나는 밤에 59
달력 60
환자 61
생존 본능 62
구급차 63
내비게이션 64
비 오는 날엔 빨래를 65
아름답기만 할까, 사랑이 66
해운정사 67
사랑초 68
납골당 69
새벽 3시 70
바람 불어 좋은 날 71
제4부
채우지 못하는 75
낯선 인연 76
사계 장미 77
이별이란 78
봄 낮잠 79
할아버지와 낡은 기계 80
모르쇠 하는 얼굴들 81
찻잔 82
가로등 83
세상에 고함 84
편두통 85
서퍼, 물숨을 타는 86
감정의 폭발 87
환승역 88
송정 바다에 가 보라 89
가을, 그리고 겨울 90
할미꽃 91
해설_시 쓰는 마음, 타자의 몸이 되는 일/ 김남규 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촉규화
심정이 몹시 상한 어떤 날은
비겁하게 네 탓을 한다
가슴속의 얼룩 말리려
햇살 따라 거닐다
함빡 웃는 접시꽃 앞에
웅크려 앉는다
오목한 꽃에 다 담기지 않아
넘치는 마음이 괴롭다
뒤엉킨 생각에 말머리 없이
넋두리하다
날 보낸 너의 낯선 이별법에
내내 참았던 속눈물 쏟는다
깨우는 것들
한 떼의 비구름
지짐대다 성긴 빗줄기로
땅의 맨살을 두들긴다
쏴아아 차르르르
시원시원한 빗소리에
흙냄새가 깨어난다
스스로를 견뎌낼 수 없을 때
겁내고 주저했던 것들
마저 심드렁하게 열어본다
비 오는 날엔
긴 장마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알 수 없어 우산을 챙긴다
급작스레 쏟아지는 비는
고스란히 맞는 수밖에 없다
매번 새 날것이 튀어나와
대책 없이 큰비를 만나고 만다
내 안의 길고 긴 장맛비
걷히지 않았다, 아직도
부러 해가 쨍한 날에도
커다란 우산을 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