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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24227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12-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어떻게 그림자들을 놓을까요, 서로를
나랑 놀았다 13
곧 올게 14
너에게 가는 속도 15
종소리에는 마디가 있다 16
비의 단서 17
뒤로 걷기 18
실직 후 19
사과의 지문 20
대흥사 21
갓길 22
부엉이가 울었다 23
겨울의 일부 24
집들이 25
템플스테이 26
근황 28
반경 29
제2부 새 나간 울음을 붙잡느라
수선 33
오래된 퍼즐 34
바람이 되려고 한다 35
우리는 정지된다 36
가을이 낮아졌다 37
채송화 38
절정 39
허공에 빠진 적 있다 40
카페 몽누아 41
2월 42
사의재에서 들었다 43
3cm 잘라주세요 44
그녀가 떠났다 45
담쟁이넝쿨 46
그 후 이야기는 않기로 한다 47
옛집 48
제3부 찢어진 청바지 입고
마비가 풀리는 방식 51
옛날에 52
간절기 53
나, 이런 여자야 54
암막 커튼 56
그날 이후 57
무정 58
장마 59
파란 산타를 보내는 밤 60
봄을 이식하다 62
남겨진 사과 63
풍뎅이 64
서운암 공작새 65
공백의 감정 66
당신은 오월에 맞춰져 있다 1 67
당신은 오월에 맞춰져 있다 2 68
제4부 나는 늘 사로잡힌다
산수동 73
내 안에 사는 것들 74
긍긍 75
반딧불이 76
거기, 77
불면 78
풀잎의 심장 79
연리지 80
발 하나로 81
팽나무와 아씨 82
욱, 신 84
버스 안 승객은 나 혼자다 85
밤의 패턴 86
항해 87
달이 가장자리로 간다 88
물병은 창가에 두고 89
해설_ 상상력과 직관의 언어들이 형상화되는 최양숙의 시 세계/ 박영주 90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랑 놀았다
불 끄고 밝아진 방
누가 나를 들여다본다
만지고 부수다가
구석으로 밀기도 하고
암호를 기억하느라
발끝까지 뒤적인다
잊어가는 방식에 대해
불 켜고 어두워진 방
아무도 보이지 않아
이름만 불러본다
어떻게 그림자들을
놓을까요, 서로를
종소리에는 마디가 있다
몰락한 그곳에서 또 몰락은 시작된다
언덕 위 교회당에 우연히 도착할 무렵
휘어진 소나무 위로 은행잎이 떨어지고
종탑은 노란 물결을 지그시 바라본다
지켜 온 모든 것이 바람에 쓸려가도
가을을 탓할 수 없다 마음이 헐어간다
천 번의 매질에도 깊게 울었던 종은
절대, 라는 소리를 위해 자신을 내리치고
스스로 듣지 못하는 마디를 갖고 있다
수선
헌 옷을 뒤집어서 먼지를 털어낸다
무게도 중심도 없이 떠다니는 저 깃털들
인연이 끝난 것들은 초서체로 흐른다
소매가 잘려 나간 움츠린 몸을 본다
얼룩을 지우려고 햇살에 비벼보지만
세월이 놓고 간 문장 실밥으로 흩어진다
조각은 다시 붙여도 어긋난 무늬일 뿐
깊어진 주름 옆에 주름 하나 덧붙이고
바늘을 깊게 찌른다
뭉툭 솟은 내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