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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수상작)

김여정 (지은이)
은행나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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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37124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2-01-26

책 소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4·3평화문학상에서 논픽션 부문의 최초 수상작. 한국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보광동 토박이 어르신들의 증언과 용산 미군 기지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야 했던 가난한 이들과 소수자들을 끌어안은 보광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 그해, 여름

1부

보광동에 카페를 열다
꽃언니들을 만나다
우중충하게 입지 마, 전쟁 났어?
외로운 마을 보광동
난 신을 믿지 않아
어째서 죽고 죽여야만 했는지
누가 기억해주겠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고
그해 여름 기억 박물관
쌕시, 새악시
일찍 포기한 꿈
백의를 잃어버린 백의민족
한 끗 차이
헬로, 아이 러브 유

2부
박씨 아저씨의 운동화
고통의 무게
기품 있는 어르신
귀신들의 땅, 보광동
귀신보다 무서운 것
마당에서 나온 검은 관
공동묘지의 피난민들
가난한 마을 이름은 부끄럽다
도깨비시장
글로벌 마을 공동체
청천벽력
이렇게 떠나서는 안 되는 거니까
이별 여행

나가며 | 사라져가는 넓게 빛나는 마을 보광동

참고문헌

저자소개

김여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국제관계 전문가로 국내외 시민단체 등에서 일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보광동에 카페를 열었다. 카페 손님들로부터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보광동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지금까지도 용산 사람들의 한국전쟁 경험을 채록 중이다. 보광동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으로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학살 사건과 그 유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기억하고자 기록한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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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그들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남기고 싶었던 잔혹한 전쟁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고령의 나이에 접어든 목격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서둘러야만 했다. 한남뉴타운 개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여 나는 카페 문을 닫아야만 했고, 그 후 수년 동안 보광동 사람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보광동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의 기록이다. 보광동 사람들이 남긴 그해 여름으로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는 그 누군가들과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보광동을 위해서 바치는 헌사이다.
_ 〈그해, 여름〉 중에서


다른 동네 어르신들은 계모임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지만 보광동은 달랐다. 보광동 어르신들은 비행기를 타는 것은커녕 소리에도 치를 떨어서 제주도조차 가보지 않았다. 보광동 언니는 미국에 사는 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하는 수 없이 비행기를 탔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심리 상담을 받고 우황청심환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숨이 막혀왔다. 가족과 승무원의 도움으로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간신히 버티고 미국 공항에 도착할 즈음에는 파죽음이 되었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워 결혼식 내내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_ 〈난 신을 믿지 않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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