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371409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2-04-08
책 소개
목차
1부 모어가 무어야
모어는 모어고 모어다
More Says,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볕이 나에게로 온다
같이 가요, 끼대디
같이 있어요, 끼마미
아가야
비극적 상상으로 치달은 매일이
혼절 두절 새절역의 드래그 퀸
구더기 말하기
아무도 찾지 않는 코미디 극장에서
창밖으로 나는 새
벗는 날
유달산과 영산강은 말을 해주오
That I Could Live Only 20 Years
2부 끼와 털로서
끼로書
보광동 세련된 아이들
마더 종잘레나와 벌미미의 산책
검은 눈으로 맞는 아침
그런 날도 있는 법1
아, 이 냄새
입을 쩍 벌린 안식년에
카메라오브스쿠라
그런 날도 있는 법2
해피 뉴욕 타임스
3부 사랑으로 하염없이
무덤을 이고 사는 우리
아니마, 아니무스
모모가 된 모모와
공기방울 세탁기
상상, Y
목동이 구름을 부르면 순한 양들은 잠에 들어
잊을 수 없는 물치항 여행
흔해빠진 해의 날
엔간한 사랑
어떤 가족
결혼 2주년 이브
장흥에 내리는 눈
달려가는 빛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세상 밖이 궁금한 집고양이에요
옆집에선 개가 짖고요
가난한 길고양이들이 생선 한 마리에 기갈을 부리다
동네 어귀에서 줄다리기하는
쥐들의 숨통을 끊어요
전선 위의 새들은 성의 없이 지저귀다
하늘나라로 마실을 가고요
난 새들의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궁금한데
개야 소야 돼지야 하네요
(…)
해는 쑤시고 밤은 결려요
낮은 흐리고 달은 더뎌요
나를 위해 비추는 빛도 있고요
내 안에 진동하는 소리도 있어요
나는 무엇일까요
엄마 아빠는 4남매를 굶기지 않으려고 자는 시간 외엔 일을 했다. 나는 그들이 너무 강해서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 생각했다. 한겨울, 일이 없는 방학일 때도 아침 6시에는 전 가족이 깨어 있어야 했고 근면 성실하지 않겠다면 나가 살라고 하셨다. 우리 4남매는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모두 뿔뿔이 도시로 흩어졌다. 절간의 스님 말대로 난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서울에 있는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도시로, 무대로, 전쟁터로
세상은 축제인데 나는 항상 그 뒤에서 비겁하게 울고 있다. 나는 어쩌자고 태어났을까. 끝이 오고 있기는 한 걸까. 알 수 없는 미래 누가 좀 힌트라도 주었으면. 삶은 늘 난센스 안에서 내팽개친 낙엽처럼 무심하게 잘도 굴러간다.